2025. 1. 17.
드디어 고양시에 두고 온 모든 책을 정리했습니다.
젊은 시절부터 평생을 읽고 모아 온 책 중에서, 많은 부분 도서관을 정리하며 처분했지만,
그래도 아쉬워 가지고 있었던 소중한 카지노 쿠폰이 한양문고 참새방앗간 공간과
친구집 작업실에 고스란히 쌓여있었습니다.
그렇게 애지중지하던 카지노 쿠폰을 정리하기로 마음먹은 것은
세월을 짊어지고 갈 수 없듯이,
카지노 쿠폰도 가지고 갈 수 없다는 단순한 깨달음(?)이었습니다.
오랜 인연을 접어야, 새로운 인연을 만나듯이
오랜 지식을 벗어야, 새로운 지혜가 찾아오듯이
버리고 비우고 정리하며 살기로 했습니다.
저와 인연이 있었던 카지노 쿠폰이 이제 다른 인연을 만나 역사를 계속하든지,
아니면 자연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그게 순리겠지요.
잘 가라, 내 젊음아
잘 가라, 내 지식아
잘 가라, 내 지나간 세월아
아프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슬프지 않은 것은 아니지만
기꺼이 감당하며 살겠습니다.
오랜 벗들을 보내는 마음을,
아쉬운 마음을 오늘까지만
간직하고 이별의 술 한 잔을 기울이겠습니다.
<추신
고양시에 가게되면 책을 처분하시느라 고생하셨던 분들에게 꼭 술 한 잔 올리겠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