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와일드"를 보고
걷는다는 게 무엇을 의미하는지
무엇을 깨닫게해 주는지생생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가 있다.
자기보다 큰 배낭을 지고 고군분투하는
세릴은멕시코를 지나 캐나다까지
걷고 또 걷는다.
가방을 메는 것조차 쉬워 보이지 않는
그녀가 하려는 트레킹은
퍼시픽 크레스트 트레일이라 불린다.길이로는 1770km 대략 3개월을 걸어야카지노 쿠폰.
극한의시련을 극복해야 하는 도전이다.
첫째 날 겨우 짊어진 배낭을 메고 뒤뚱거리며 간신히 발갈음을 옮기며 내가 무슨 짓을 시작한거냐며 벌써
후회하기 시작한다.
"내가 미쳤어"를 수없이 외치며 8킬로를
겨우 마치고그 지점에서 야영을 하기로
마음먹는다.
텐트를 치는일조차 초보인 그녀에게는
쉬운 게 아니다. 모든 게 낯설고 어렵다.
그러면서한 조각씩 과거의일들을
떠올리며퍼즐을 풀어가듯 삶을 돌아본다.
트래킹의첫 스타트부터실수연발이다.
연료를잘못 챙겨 온바람에 데우지 못해차가운 죽을 꾸역꾸역넘긴다.
길을 걸으며 내가 누구이며, 가족과 내가 살아온 시간들을생각한다.
사람을 좋아하고 요리를 좋아한자신을발견한다.
5일차에 음식이 동이 나자그만둘까 생각카지노 쿠폰.
그때 트랙터를 몰고 일하는
농부 아저씨를만난다.
식량을 부탁하고 무모하리 만치
용감하게 그를 따라 그의 집에간다.
다행히 집에는 인심 좋은 부인이 있었다. 오랜만에 부부가 차려준 따뜻한 음식을 먹고 샤워도하고 다시 출발을 카지노 쿠폰
의외의 모험에서 오히려 예기치 못한
친절과행운을 얻는 게 어찌 보면
우연함속에 불운과행운이 연속되는
우리의 삶과 닮아있다.
트래킹을 하다가 야영을 하는 그렉이란
같은 목적지를 가는 트레커를 만난다.
그는 방명록에 있는 유일한 여성 도전자인 세릴이 궁금했다.길에서 만난 그녀가 방명록의 그녀임을 알아보고 먼저 다가가반갑게 맞아한다.
살아가는데 우리는 많은 사람을 만난다. 그렉은 드물게 마주치는 귀인이다.
나보다 먼저 나를 알아보고 내 마음과
내 필요를 읽고 어떻게든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존재다. 그게 귀인이다.
인생에는가끔씩 복병도 만난다.
자신이 복병인지 귀인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 자신도.....
그렉 덕분에세릴은 그에게 여러 가지 정보를 얻는다. 앞으로 도착하는 시에라라는 곳이 폭설로 지나쳐 가야 카지노 쿠폰고 조언한다.
폭설이란 말에 자신이 임신한걸 알게
된날을 떠올린다.그날은폭설로 온천지가 흰 눈으로 갇힌 날이다.
인생의 방황기에서 문란했던 생활은 남성들과의 관계로 이어져덜컥 아이가 생겼던 거다.
"나는 어쩌다 이런 쓰레기가 되었나 몰라!"
읊조리며 낳지 않을 거라외친다.
세상에 찾아온 귀한 생명이 방황의 결과라니
어떤 이에게는 세상에 빛이요 희망이기도
할 텐데"신은 왜? 도대체 당신의 뜻이
무엇이길래?"묻고싶다.
임신 진단기의 결과를 보고 그녀는 정신이 번쩍 든다.
엄마가 자랑스러워하던
딸로 돌아가리라 맹세카지노 쿠폰.
그 일로추락한 자신을 찾기 위해 트레킹을 나서게 된 계기가 되었다.
여태 배낭을 짊어 본 적도 없고
산을 오른 일도 없는 여자가 혼자서
외진 지역을 걷고 노상에서
텐트로 숙박을 하는 일은
남자라도 감히나서지 못할 대단한 모험이다.
개울의 나무다리를 건너기조차 두려웠다세릴은 겁이 많은사람이었다.
"나보다 강한 사람은 없어"라고되뇌며
험한 자갈길과 땡볕의사막을 건넌다.
2주째 되던 날 트래커를위한 오두막에 도착카지노 쿠폰.
지난번 만났던 그렉이 먼저 와 있었다.
오두막은 물품보관소 역할도 해준다.
필요한 옷과 식량, 책 등 물품을 지원받을 수 있다. 트래킹전에대피소 역할을 하는 오두막으로 필요한 물품을 소포로 부쳤기에 지원이 가능하다.
마치 엄마처럼 구원의 손길을 기다리는 천사가 되어주는 소포는 트래커들에게 희망의 등대다.
중도에 포기하면 귀한 소포는 영영
그들과 만나지 못한다.
아마도 소포는 삶에서 문득주어지는 신의 선물!열심히 걸어온 사람들만 따먹는 열매다.
소포 안에 책을보자엄마가떠올랐다.
엄마와의대화가 머릿속에 맴돌았다.
세릴은 다정다감한 엄마에 비해 상냥한
딸이 아니었다.
아빠의 가정폭력으로 그늘진 가정이지만엄마는 비극 속에서 비극이 일상을 흔드는 걸 피하지 않았고 감수하며 행복을 찾으려 했다.
아이들 앞에서 자신의 현실을
탓하지 않았다.
아니 탓할 수없이 모든 게 소중했기에
언제나 환하게웃고, 춤도 추고, 밤이면아이들과나란히 침대에 누워 함께 책을읽으며 깔깔댔다.
불행을 생각하다가 그들에게허락한행복을 놓아버릴까봐그것을꼭 쥐고살았다.
어려운 형편에도 계속 공부를하고 싶어 한엄마다.딸이 자신보다 교양 있고 지적인 여성으로 자라길 바랐다.
세릴은 똑똑하고 논리적인 딸이었다.
자신은 이런 비극적인 가정을벗어나
행복을 찾고 싶어 했다.
엄마가비극 속에서 행복을 꿈꿨던 거와 달랐다.
이렇게현재와 과거가 오버랩되며
트래킹은 밤과 낮을 교차하며 계속 이어진다.
한편 그렉은 꼭 눈을 피해야카지노 쿠폰며
걷지 말고 반드시버스를 이용하라고
조언을 한다.무모하게 폭설 속을 걷다가 산에서 길을 잃거나 발을 헛디뎌 추락할지도 모른다고 당부한다.
세릴은 반칙이라며 차를타려고 트래킹을 시작한 게 아니라고 항의한다.
그렉은 반칙이어서양심에 어긋나면
길이를 늘이면 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신들의 다리코스를 추천해 준다.
그날 밤 탠트 안에서 자려고 누우니
다시 엄마 생각이 났다.
동생과 함께 엄마의병 때문에 의사를 만나러 간 날이다
척추의 종양으로 오래 살지 못할 거란 시한부 인생을 선고받은 날!
인생에서 가장끔찍한 날이다.
돌아오는 차 안에서 엄마는마침내 눈물을 펑펑 쏟는다.
"늘엄마로 아내로만 살았던내 인생인데,
내 맘대로 한번 살지 못했는데
이제 1년밖에 남지 않다니.
시간이 엄청나게 많은 줄 알았는데!"
평생 아이들 앞에서 보이지 않던강한 모습만 보이던 엄마가 더이상 아니었다.
삶에 지쳤던 그동안의 노고가 시한부 삶이란 통보에 한순간와르르 무너져 내린 거다.
세릴은약한 소리 말라며 다른병원에 가서 치료를 받아보자고 힘내라고 소리치지만 엄마는 1개월 만에 무너져 침상에서 일어나지못하며고통스러워한다.
1년이란 시한부를 선고받았지만
급격하게 상태가 악화된다.
지켜보는가족들도 그 모습에 고통스러워한다.
방황하는 동생과 처음으로 우주와
신에게 기도를 올린다.
기적이 필요하다고,
우리 엄마가 겨우 45살에 죽으면
안 된다고 살려달라고 매달린다.
엄마가 없는 집안 상태는엉망이 되고
가장 사랑하는 사람은죽음을맞이한다.
그 후로 세릴은 세상에 대한 울분으로
자신을 놓아버리고 망가뜨린다.
무분별하게 약을 하고 남자들을 만난다.
엄마를 데려간 우주와 신에게 반항하듯 그들이 만든 피조물인 자신을 망가뜨린다.
세릴의 트래킹도 한 달이 지났다.
이제는 뜨겁던 사막에서 싸우는 시간이 지나고 지형이 바뀌어 차가운 눈과 날씨를 견디는 시간이 다가왔다.
어느 날 캠핑중에 가까이에서 여우 한 마리와 마주친다.
여우는 그녀를 빤히 바라보고 서있다
서로 눈이 마주치고 멈춘 듯 시간이 흐른다.
여우는 신기하게고개를 갸우뚱하더니 어디론가 사라져 버린다.갑자기나타난 여우가신비롭기도 반갑기도 했다. 홀로 걷던 트래킹에서 어찌보면 사람보다 동물이 반갑다.
세릴은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이 험난한 도전을 멈추지 않카지노 쿠폰.
그러다 보기 힘든 여성 트래커를 만나는데 그녀에게 베테랑 그렉의 탈락 소삭을 듣는다. 그러면서 자신이대견하다고 생각하며 오히려 용기를 얻는다.
삶에 여로에는 선배 후배가 없다.
앞섰다고 많이 안다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고
뒤쳐졌다고 영영 낙오자가 된다는
법칙도 없다.
대기만성으로 뒤늦게 꽃피는 사람도 많다.
어느덧 트레킹을 시작한 지 두 달이 되어가고 있다. 새로운 오두막에서 만난 서포터가 앞으로 만나는 코스는 37도가 넘으니 물을 충분히 준비하란 조언을 한다. 세릴은 늘 그랬듯이 안내서에적힌 대로중간 지점에 물탱크가 있으니 됐다고 귀담아듣지 않고 출발카지노 쿠폰. 그게 실수였다. 커다란물탱크는 텅텅 비어 있었다.
다행히 물웅덩이를 발견해 더러운 물을
정수하는 동안 두 명의 무기를 가진 트래커를 만난다. 정수약을 주는 선행을 베풀었음에도 하마터면 그들에게 봉변을 당할 뻔한다.
사람들에 선을 행해도 악으로 보답받는
일도 많다. 은인이어도 원수로 갚음을
되받는 일도 흔하다.
열 길 물속은 알아도 한 길 사람의
마음은 알 수 없음이다.
62일째목적지인 오리건주 애슐랜드에 도착한다.
그곳에서 뮤직클럽을 운영하는 조나단을 만난다.고인이 된 제리 가르시아를 애도하는 추모식 안내장을 건네주고 자신이 운영하는 음악 클럽에 초대한다.
마음이 이끈 대로클럽을찾아가고 축제를 만나 즐기며 조나단과깊은 밤을 보낸다.
트래킹의종착지에 다다름은 마치
한 해를 보낸 후맞는크리스마스같다산타에게 선물을 받고 달콤한 사탕을 입에 넣는 기쁨도 맛본다.
힘든고통 속에서 벗어나기 시작하자
삶의 메달들과 열매들이 눈에 보였던 거다.
만약 트레킹을 마치지 않았다면, 애당초시도하지 않았다면 그것들이 그녀에게 찾아와 벨을 누르고 문을 두들겨도 들리지 않았고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아쉬운 이별을뒤로하고 다시 트래킹을 떠난다.
폭설을 피하기 위해 그렉의 조언대로
버스를타서480km가 추가했기 때문이다.
어서 끝나길 간절히 바라지만 끝이 두렵기도 했다. 끝나고 나면 어찌 살아가나 이제 전재산이 20센트만 남아있기 때문이다.
폭우가 쏟아지는 어느 날 오두막에 도착하고 마지막 소포를 받는다.
그리고 처음 오두막에서 만난 트래커들을 다시 만난다. 그들은 에밀리 디킨슨의 글을 인용하며 의미심장한 문장을 그녀에게 외친다.
힘든 트래킹을 마친 스스로와 세릴에게 건네는 축배의 말이다.
오랜만에 마음이 편해지는 그들과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그동안 혼자서걸으며좋은 기억은 떠올리기도 하고 때로는 억지로 지워가며 보내온 시간이었다고 일행들과 밤새 이야기를 나눈다.
마지막 길을 되돌아가던 중에 숲에서 트래커 소년과 동행인 그의 할머니를 만난다.
소년은 힘든 일을 겪고 있는 중이라며
가수인 엄마가 가르쳐 주었던 노래를 들려준다.
아이의 노래에서 세릴은죽은 엄마에 대한 슬픔이 아니라 그리움을 떠올리게 된다.
소년에게 해주는 말에는 트래킹에서 얻은 교훈이 담겨 있다.
자신에게하는 말이기도 하다.
사람은 누구나 문제가 있다고 자신도
아빠와 헤어져 살고 엄마가 돌아가셨다고 담담하게말한다.
이제는 엄마의 죽음을 받아들이게 된 거다.
소년과 헤어지고 다시 혼자가 되었을 때 세릴은 주체하지 못할 감정에 휩싸이고 만다.
"보고 싶어! 너무 보고 싶어"
엄마에 대한 그리움이 가득히 차올라왔다.
트래킹도 끝이 가까워 가고 자신에 대해 끊임없이 질문을 하며 삶의 방향을
찾기 위해 노력한다.
영화의 끝부분은 세릴의 독백으로 이어진다.
엄마가 돌아가시고
그때로 돌아가도
나는 똑같이 반복할 것이다.
내 과거의 행동들로 이렇게 된 거라면
내가 평생 구원받지 못했다면
이미 구원받았던 거라면
엄마가 자랑스러워할 딸이 되기까지
4년 7개월 하고 3일 걸렸다.
엄마 없이 슬픔의 황야에서
자신을 잃어버린 후에야
숲에서 빠져나오는 길을 찾았다.
수도 없이 감사하다고 외쳤다.
진정 현재에 머물며
진정으로 내것인 인생
걸어서 가보자
독백이 이어지며 마지막 트래킹지인
신의 다리에 도착한다.
이제 마지막 순간이 다가왔다.
트래킹을 마친 후 삶의 방향에 대한
새로운 길을 찾아내게 된다.
그 후 세릴은 여기 신의 다리에서내려다
보이는 곳에서 한 남자와 재혼을 하고
9년 후 카버라는 아들을 낳고 1년 후,
엄마 이름을 딴 바비란 딸을 낳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