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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음감 Apr 25. 2025

스스로의 길을 걷다(7)

아브람과 사래

사막의 비는 흔하지 않았다. 하지만 일단 내리기 시작하면, 그것은 단순한 비가 아니었다. 하늘이 쪼개지는 듯한 천둥과 함께, 모래 위로 폭포처럼 쏟아졌다. 땅은 단숨에 진흙탕이 되고, 바람은 바늘처럼 피부를 찔렀다.


사래는 천을 깊이 뒤집어쓰고 앞으로 나아갔다. 대상단은 서둘러 이동하고 있었지만, 카지노 쿠폰는 길을 잘못 들었다는 걸 알고 있었다. 분명 오아시스를 지나 북쪽으로 향해야 했는데, 빗속에서 방향 감각이 흐려졌다. 카지노 쿠폰는 이를 악물었다. 이대로 가다가는 협곡에 고립될 수도 있었다.


“사래!”


아브람의 목소리가 빗속을 가르며 들려왔다. 카지노 쿠폰는 멈춰 서서 돌아봤다. 그는 이미 흠뻑 젖어 있었다. 그의 머리카락에서 빗물이 뚝뚝 떨어졌다.


“길이 잘못됐어.”

“이쪽이 맞아.”

“아니, 저쪽으로 가야 해.”


카지노 쿠폰는 비에 젖은 얼굴을 문지르며 그를 똑바로 쳐다봤다.


“당신이 언제부터 내 길을 정해줬지?”


아브람의 눈이 흔들렸다. 한때는 그가 카지노 쿠폰의 길이었다. 하지만 이제는 아니다. 카지노 쿠폰는 다시 발을 떼었고, 아브람은 짧게 한숨을 내쉰 뒤 따라왔다.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카지노 쿠폰의 말이 미끄러졌다. 갑자기 진흙탕에 발이 빠졌고, 균형을 잃은 카지노 쿠폰가 앞으로 쓰러졌다. 그 순간, 누군가의 손이 카지노 쿠폰를 붙잡았다.


“조심해.”


아브람이었다.


카지노 쿠폰의 손목을 단단히 쥐고 있었다. 비가 얼굴을 타고 흘러내렸다. 그는 한 손으로 카지노 쿠폰를 붙들고, 다른 손으로 말을 다독였다. 빗속에서도 그의 눈빛은 선명했다.


“놓으라고.”


그는 가만히 카지노 쿠폰를 바라보았다. 카지노 쿠폰가 힘을 주어 손을 빼려 하자, 그는 천천히 손을 놓았다. 하지만 그는 카지노 쿠폰를 따라 걷고 있었다. 마치 카지노 쿠폰가 넘어질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마침내 작은 동굴을 발견했다. 대상단을 따라잡는 건 불가능했다. 비가 더 거세지기 전에 몸을 피해야 했다. 카지노 쿠폰는 말에서 내려 급히 동굴 안으로 들어갔다. 아브람도 따라 들어오며 물을 털었다.


“하룻밤은 여기서 보내야겠어.”


카지노 쿠폰는 모닥불을 피웠다. 젖은 나무조차도, 불은 집요하게 붙었다. 타닥타닥, 빗소리와 섞여 작은 불꽃이 튀었다.


“이런 상황, 기억나?”


아브람이 나지막이 말했다. 카지노 쿠폰는 눈길도 주지 않았다. 하지만 기억하지 못할 리 없었다. 오랜 옛날, 떠돌이로 살던 시절. 그들은 가끔 이런 식으로 비를 피했다. 그때는… 함께였다.


카지노 쿠폰 말없이 젖은 옷을 쥐어짜며 대답했다.


“이젠 옛날 일이지.”


아브람은 가만히 카지노 쿠폰를 바라보았다. 불빛이 흔들리며 그의 눈빛에 그림자를 만들었다.


“우린 늘 길을 잃고 다시 찾았어.”


카지노 쿠폰 피식 웃었다.


“이젠 길을 잃어도 당신이 찾을 수 없을 거야.”


그는 아무 말 없이 불을 바라보았다. 빗방울이 동굴 입구에서 떨어져내렸다. 사래는 몸을 웅크리고 불 가까이로 다가갔다.


그리고 조용히, 아주 가볍게, 카지노 쿠폰의 손이 그의 손등 위에 놓였다.그는 숨을 멈춘 듯했다.


“하루만, 오늘 밤만… 옛날처럼 믿어도 될까?”


그는 대답하지 않았다.

그의 손이 카지노 쿠폰의 손을 덮었다.

빗속에서도, 밤은 조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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