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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레즌트 Feb 13. 2025

결혼 후 처음 준 발렌타인 무료 카지노 게임

20년차 아내, 남편의 반응은?

4년 간의 연애 이후로, 결혼 21년 차 아내가 처음으로 무료 카지노 게임을 샀다.

그 무심한 아내는 나다.


남편은 결혼 후에도 빼빼로 데이, 화이트 데이를 빼먹은 적이 없었다. 단 한 번도.


무료 카지노 게임과 빼빼로를 받아도 별 감흥이 없던 나.

나의 사랑의 언어는 대화와 함께 보내는 시간이다.


남편은 자신이 좋아하는 사랑의 언어로 25년 동안 나에게 표현했고...

다른 행성에 사는 나는 내가 주고 싶은 것으로 남편을 사랑을 했다.

우린 서로에게 분명히 주었으나 그건 안타깝게도 각자가 원하는 것들이 아니었다.


마치 10대에게 책 선물을 사주는 부모처럼...


나는 남편에게 매일매일 칭찬의 말을 한다. 25년 동안... 그래왔다.

남편이 돌아오면 미소를 짓고 종종 안아도 준다.

어깨라도 토닥토닥해 준다. 남편을 기쁘게 해주고 싶은 하나의 표현이다.


But


남편은 나의 말이나 칭찬보다 맛있는 음식에 감동하는 사람이었건만...

정작 무료 카지노 게임이나 꽃다발 등에 별다른 관심이 없던 아내는 남편에게 선물로 되돌려 주지 않았다.

각자 받기만 했다. 그리 원하지 않는 것을...


작년에 난생처음으로 남편이 서운함을 이야기한 적이 있었다.

올해도 발렌타인 데이는 나에 관심사가 아니었건만.. 아니 그럴 뻔하였건만 때마침 장 보러 간 마트에서 행사를 하고 있었다. 발렌타인데이 행사.


휘리릭 그곳을 지나 급하게 계란 판매대로 향한다. 우유, 월남쌈 페이퍼, 무순 등등...


평소처럼 내가 사야 할 식재료만 사고 계산 후 지하주차장으로 내려갔다.


아차!!! 아이가 수련회 가는데 큼직한 지퍼백 사는 걸 깜빡했구나!


차에 장본 것을 넣어 놓고 다시 올라갔다.


지퍼백을 사고 계산대로 가는 길에 문득 발렌타인 무료 카지노 게임이 보였다.


'한번 사볼까?'

'몸에도 좋지 않은 걸... 집에도 무료 카지노 게임 있는데...?'


'그래! 남편은 이런 거 받는 거를 사랑이라고 생각하다잖아.'


잠깐의 갈등... 무료 카지노 게임 판매대로 걸어간다.


나로서는 이해가 잘 되지 않지만 이젠 남편이 원하는 것으로 표현해 보자!


결국 조그마한 무료 카지노 게임 상자를 사서 집으로 왔다.


퇴근 후 남편이 돌아왔고 늘 그랬듯이 나는, 수고했다며 남편을 반겼고 어깨를 토닥였다.

여전히 남편의 표정은 변화가 없었다. 장거리 대중교통을 이용하여 퇴근하고 지친 남편의 모습이었다.


"남편! 오늘 남편이 좋아할 만한 거 하나 준비했어."


남편은 핸드폰을 하다 말고 나를 쳐다보더니 '뭐지?'라는 눈치다.


"기대해!" 내가 자신 있게 말했다.


아까 산 무료 카지노 게임 상자를 등뒤로 숨겨 남편에게 내밀었다.


무료 카지노 게임

무료 카지노 게임을 보자마자, 남편의 얼굴색이 달라진다.


몇 년 만에 가장 행복한 미소를 짓는 남편!

'아. 내가 좋아했던 연애 때 남편의 웃는 모습이 스친다.'


설레어하는 눈빛! 행복하고 흡족한 표정!


'아. 진짜구나. 그냥 하는 소리가 아니었구나! 이런 게 이 사람은 감동이고 진짜 좋은 거였어.'


난 남편에게 받은 무료 카지노 게임을 고맙다 하고 수납장에 두었다 나중에 먹었다. 다 먹지도 못하고 남겼다.

남편은 보자마자 꺼내어 입 속에 넣는다.


앞으로 매번 발렌타인데이 만큼은 챙겨주기로 결심한다.

무심한 아내는 이제야 남편이 좋아하는 것을, 생각보다 진짜 원하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랑은 내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게 아니라 상대가 원하는 것을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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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ba566e8e14a7/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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