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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lo May 05. 2025

알아 힘들꺼

안다고

힘들 걸 알았어.

시차가 있고,

Y가 뉴욕에 간 지 이제 겨우 이틀이니까.

당연히 바쁠 거야.

머리로는 그걸 이해해. 정말로.


근데… 정말 이해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애써 이해하려고 하는 걸까?


단지 카톡 한 번.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

이런 말 하기도 미안하지만,

사실 너무 걱정돼.


그가 뉴욕에 있다는 그 사실은 받아들였는데,

문제는…

그 현실이 내 마음까지 흔든다는 것이야.


내가 뉴욕에 가려고 했던 이유.

그저 너한테 가까이 있고 싶어서,

잘해보고 싶어서 그랬던 건데—

그건 너한텐 별 의미가 없었던 걸까?

아닌 건 알아.

근데 자꾸 생각이 꼬리를 물고,

그 생각들이 나를 더 깊이 끌고 내려가.


R은 말했어.

“너가 지금 바쁘지 않아서 그렇다”고.

그래, 바쁘지 않지.

그래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걸까.


근데, 바쁘든 말든—

지금 이 순간 난,

그 사람을, 아니, 나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야.


내 머릿속은 마치 브레인 스모그가 낀 것처럼 흐릿하고,

걱정은 점점 커져서

지금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스트레스가 심해.

그리고 마침… 밖에 비가 올 예정이래.

마치 내 마음속에서 하루종일 내리던 그 비처럼.


나 그냥…

조금 웃고 싶다.

진짜, 그냥…

그냥 한 번 웃고 싶어.


하소연은 이쯤에서 멈추고 싶다.

나도 웃고 싶은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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