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고
힘들 걸 알았어.
시차가 있고,
Y가 뉴욕에 간 지 이제 겨우 이틀이니까.
당연히 바쁠 거야.
머리로는 그걸 이해해. 정말로.
근데… 정말 이해하고 있는 걸까?
아니면 그냥 애써 이해하려고 하는 걸까?
단지 카톡 한 번.
그게 그렇게 어려운 걸까?
이런 말 하기도 미안하지만,
사실 너무 걱정돼.
그가 뉴욕에 있다는 그 사실은 받아들였는데,
문제는…
그 현실이 내 마음까지 흔든다는 것이야.
내가 뉴욕에 가려고 했던 이유.
그저 너한테 가까이 있고 싶어서,
잘해보고 싶어서 그랬던 건데—
그건 너한텐 별 의미가 없었던 걸까?
아닌 건 알아.
근데 자꾸 생각이 꼬리를 물고,
그 생각들이 나를 더 깊이 끌고 내려가.
R은 말했어.
“너가 지금 바쁘지 않아서 그렇다”고.
그래, 바쁘지 않지.
그래서 더 생각이 많아지는 걸까.
근데, 바쁘든 말든—
지금 이 순간 난,
그 사람을, 아니, 나 자신을 잃어버릴 것 같은 기분이야.
내 머릿속은 마치 브레인 스모그가 낀 것처럼 흐릿하고,
걱정은 점점 커져서
지금은 머리가 터질 것 같아.
스트레스가 심해.
그리고 마침… 밖에 비가 올 예정이래.
마치 내 마음속에서 하루종일 내리던 그 비처럼.
나 그냥…
조금 웃고 싶다.
진짜, 그냥…
그냥 한 번 웃고 싶어.
하소연은 이쯤에서 멈추고 싶다.
나도 웃고 싶은 사람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