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르는 물이 지표면을 바꾼다.
우리는 흙에서 태어나 다시 흙으로 돌아가며 일생 동안 흙을 밟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땅은 세월이 지나면서 조금씩 변화합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불 때마다 조금씩 깎여 내려가기 때문이지요. 우리가 있는 이 자리도 옛날에는 틀림없이 땅속이었을 것입니다. 그러던 것이 오랜 세월 빗물에 깎여 드러나고 지금은 여기에 도시가 생긴 것이지요. 여기에서 이야기하는 옛날이란 조선시대나 고려시대 정도의 옛날이 아니고 몇만몇 십만 년 전을 이르는 것입니다.
여름에 큰비가 온 뒤에 땅을 보면 굵은 모래가 남아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가는 모래나 진흙, 먼지들은 빗물에 떠내려가고 남아 있는 카지노 가입 쿠폰 굵은 모래들인 것입니다. 물론 많이 깎이는 부분도 있고 적게 깎이는 부분도 있겠지만 평균해서 일 년 동안 1cm만 깎인다 하더라도 천년이면 10m이고, 만년이면 100m가 깎이는 카지노 가입 쿠폰지요.
모든 물은 흘러 흘러 결국은 바다로 갑니다 그래서 바다의 수면보다 높은 곳에서는 쌓이는 것보다는 깎이는 것이 많고 바다 밑은 항상 쌓이는 것이 많습니다. 그래서 세월이 갈수록 바다는 점점 얕아지고 산은 점점 낮아지게 됩니다. 산을 오르다가 아무렇게나 발로 찬 돌멩이는 산 위로 가기보다는 산 밑으로 갈 확률이 훨씬 높습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란 한 달 두 달 또는 일 년 이년, 길어야 십 년 이십 년에 그칩니다. 그러나 자연은 만년 이만 년, 나아가 백만 년 천만년의 긴 시간 동안 일을 하기 때문에 우리에게는 하찮은 일같이 보여도 그 하찮은 효과가 쌓이면 태산도 바다로 쓸어갈 수 있습니다.
자연이 땅을 깎아내릴 때 모든 면을 균등하게 깎아내리는 것이 아닙니다. 땅도 딱딱한 부분과 여린 부분이 있으므로 여린 곳은 빨리빨리 깎여서 깊어지고, 단단한 곳은 느리게 깎여 다른 곳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위치에 있게 되는데 그것이 바로 산입니다. 그러니까 도봉산 꼭대기에서 관악산 꼭대기 사이, 즉 천만의 인구가 살고 있는 서울도 옛 날에는 땅 속이었다는 말이 됩니다. 오랜 세월 비가 오고 눈이 오며 땅을 깎아 바다 밑에 그 흙을 쌓는 일을 계속한 결과 도봉산과 관악산은 단단한 바윗덩어리로 된 부분이라서 다른 곳보다 조금씩밖에 깎이지 않아 지금처럼 산으로 남고 나머지는 벌판이 된 것입니다. 거기에 사람들이 살게 되면서 지금의 서울이 된 거지요.
높은 산에서 흐르는 물은 주로 깎아내리는 작용(침식작용)을 하기 때문에 물이 집중적으로 흐르는 곳은 땅이 밑으로 깊이 파여 V자 모양을 이루는 계곡을 볼 수 있는데 이를 ‘V자계곡’이라 부릅니다. 깎여 내린 흙과 모래는 경사가 급히 완만해지는 곳에 쌓이는데 이렇게 물이 운반해 온 흙이 경사가 완만해지는 곳에 쌓여 생긴 지형을‘선상지’라고 합니다. 부채를 펼친 모양을 한 땅이라는 뜻이지요.
선상지를 지나 하류로 내려오면 물의 흐름이 느려지면서 구불구불 흐르게 되는데, 물이 흐르는 방향에 따라서 깎이는 부분은 계속 깎이고 쌓이는 부분은 계속 쌓여 더욱더 구불거리게 됩니다. 이것을 뱀처럼 구불거린다고 해서 ‘사행천’이라고 합니다. 그러다가 아래쪽 굽이와 연결되어 물이 직통으로 흐르게 되면 멀리서 보면 소의 뿔 같은 모양의 호수가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우각호’라고 하지요.
물이 바다에 가까이 오면 본격적으로 쌓는 작용(퇴적작용)을 하게 되고 한 곳에 퇴적작용이 집중되면 강의 가운데에 섬이 생기기도 하는데 이를 ‘삼각주’라 합니다. 국회가 자리한 여의도는 이렇게 생긴 카지노 가입 쿠폰.
이산화탄소가 녹아있는 지하수는 석회암지대에 이르면 석회암을 서서히 녹여 구멍을 뚫고, 세월이 지나면서 그 구멍을 더욱 크게 하여 몇 만년 후에는 동굴을 만듭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동굴을‘석회암동굴’이라고 부릅니다.
지하수에 녹은 석회암물이 굳어져 다시 석회암으로 석출 되는 일도 동시에 일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용으로 석회암동굴 천장에 돌고드름이 매달리는데 이를 ‘종유석’, 땅으로부터 위로 올라오며 커지는 것을‘석순’, 그 둘이 만난 것을‘돌기둥’이라고 합니다. 강원도에 있는 고수동굴을 포함해서 여러 동굴은 이렇게 만들어진 것입니다. 그러나 제주도에서 발견되는 동굴은 화산이 터져 용암이 흘러 만들어진 용암동굴로 전혀 다른 원인으로 생긴 것입니다.
이산화탄소를 품은 지하수가 석회암을 소금처럼 녹여 소금물과 같은 용액을 만들어 흘러가므로 동굴이 생기고 소금물에서 물이 증발하면 소금이 다시 생기듯이 석회암용액에서 이산화탄소가 빠져나가면 석회암이 생깁니다. 그렇게 오랜 세월이 흐르면 종유석이나 석순, 돌기둥 같은 것이 생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를 식으로 표현하면 다음과 같이 됩니다. 반응이 오른쪽으로 진행되면 석회암동굴이 커지는 것이고 왼쪽으로 진행되면 석회암동굴 속에 종유석이나 석순, 돌기둥이 생기는 것입니다.
석회암고체 + 물 + 0|산화탄소 ⇔ 석회암용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