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일기 1일차-아주 보통의 하루에 감사
건강하게 일어나 맞는 아침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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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트렌드 코리아에서 읽은 내용 중 가장 가슴에 담기던 단어
“아보하”
아주 보통의 하루
소확행이 2024년 화두였다면 이제는 아보하인걸까
올 새해는 38년간 맞이했던 어떤 새해보다 마음이 무겁고 참혹했다. 세밑에 있었던 제주공항참사로 인해 가뜩이나 약한 위가 더 무력해졌다. 가슴이 답답하고 무어라 형언할 수 없는 무력감이 나를 옥죄어왔다. 시시각각 쏟아지는 안타까운 사연들에 가슴이 점점 시려왔다.
우리는 늘 잊고 사는 것이 하나 있다. 바로 아무일 없는 일상의 소중함 같은 것들 말이다. 책에서나 강연에서나 늘 아무일 없는 일상이 중요하다. 순간에 집중하고 소중히해라. 아무리 떠들어도 우리는 그 말의 참뜻을 이해하지 못할 뿐 더러, 제일 중요한 실천을 하려 들지 않는 것 같다. 나도 늘 글쓰기에서 “지금 이순간에 집중하라”는 말을 수도 없이 언급했지만 실천이 참 어렵다는 것을 매 순간 통감한다. 사실 이 순간에 집중하는 능력, 보통의 하루에 감사하는 능력은 매 순간 그것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운동을 통해 근육을 키우듯 감사일기를 통해 부단히 노력해야만 길러지는 마음근육 같은 것이다.
아이와 감사일기 1일차. 나는 제주공항 참사를 지켜보며 아무일 없는 보통의 하루가 얼마나 감사한 지 뼛속깊이 체감했다. 아침에 눈을 떠 옆을 돌아보니 내 시야를 가득 채우는 평온하게 잠든 두남매. 그 모습을 물끄러미 바라보니 크게 아픈 일 없이 푹 자는 아이들에 새삼 감사했다. 느즈막이 일어나 아침에 먹일 반찬이 마땅찮아 계란 몇 알로 계란찜을 해줬는데 군말없이 너끈히 받아먹던 남매를 보며 또 가슴에 감사한 마음이 샘에서 물이 솟아오르듯 퐁퐁 솟아오른다.
그리하여 아들과 함께하는 1일차 오늘의 감사일기는 이것으로 정했다. 평온하게 잠들고 일어나 내가 만든 계란찜을 넙죽 잘 받아먹는 두 남매를 보는 일이라고 열칸 공책에 꼭꼭 눌러쓰며 감사함의 근육을 한 겹 키운다. 평소라면 커피나 차 한잔으로 아침 피로를 물리치데 오늘은 감사일기 한 줄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었다. 덕분에 하루를 상쾌하게 시작할 수 있을 것 같은 기분좋은 예감이 들었다.
내가 쓴 감사일기를 아들에게 전달한다. 위에 쓰인 내용을 꼼꼼히 살피더니 어느새 아들도 열심히 적어내려간다.
2분쯤 후 내게 회심의 미소를 날리더니 공책을 내 쪽으로 밀어준다.
“엄마가 맛있는 것 사주고 건강하고 행복하게 오래오래 사는것”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취지를 조금 이해못한 건지 자신의 새해소망을 써놓았지만 어쨌든 첫 시작이 좋다. 엄마의 건강을 소망해주는 아들이 있음에 나는 또 카지노 게임 사이트했다. 나의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아들이 화답하듯 카지노 게임 사이트하고, 또 그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또 다른 카지노 게임 사이트함을 느끼고. 그야말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선순환이었다.
아이에게 단순히 감사일기 써 라고만 명령하듯 했다면 주저했을 텐데 이 방법 참 탁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첫주자로 나섰더니 다음 주자인 아들이 수월하게 다음 감사를 향해 달린다. 아마도 손에 쥐어준 배턴에 엄마의 체온이 듬뿍 느껴져서겠지? 라는 생각을 하며 기분좋게 감사일기 1일차를 마무리지어본다.
아주 보통의 하루에 감사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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