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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봄날기록 Mar 03. 2025

정가의 벽은 높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의 늪은 깊다

한 인간의 소비패턴



삶은 수많은 선택의 연속이다.

소비를 할 때 어떤 기준으로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 사람이 어떻게 살아왔는지가 보인다.



작년 12월부터 사고 싶은 나이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점퍼가 있었다.

친구와 나이키 매장을 쇼핑하다가 눈에 들어온 점퍼였다.

마음에 찜해두고 집에 와서 인터넷으로 검색했더니

가격이 30만원 초반이었다.

리얼퍼도 아니고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30만원대에 구매하기에는 손가락이 움직이지 않았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기다리기로 하고 즐겨찾기 해놓고 매일 사이트에 들락거렸다.

친구를 만나서 지난 번 봤던 나이키 카지노 게임 사이트 점퍼가 아른거리는데

카지노 게임 사이트에 구매하면 손해 보는 거 같아서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내 말이 끝나자마자 친구가 자기 얘기를 들려줬다.



친구들이랑 자라 매장에 쇼핑을 갔어. 아직 카지노 게임 사이트 시즌이 아니라서 구경만 하고 마음 속 장바구니에 담고 왔는데, 한 친구는 ‘난 지금부터 예쁘게 입을래.’ 하면서 정가로 구매했어. 같이 갔던 친구들이 카지노 게임 사이트할 때 사지 그러냐면서 말렸다고 한다. 시간이 지나서 생각해보니 정가로 구매했던 친구가 현명했던 거 같해. 너 카지노 게임 사이트 기다리다 사면 한 두번 입고 시즌 끝나서 옷장에 들어간다. 그 돈 쓴다고 해서 생활이 어려워지는 거 아니면 그냥 사서 지금부터 잘 입어. 그게 현명한거야.



친구의 조언에도 선뜻 그 점퍼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로 사기가 망설여졌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을 기다리면서 그동안 다른 브랜드 에코퍼 점퍼를 찾아 헤맸다. 그러다 다른 브랜드 에코퍼 점퍼를 3분의 1가격에 구매했다. 같은 브랜드에서 디자인이 조금 다른 에코퍼 점퍼를 또 구매했다. 에코퍼 두 개를 샀는데도 20만원이 넘지 않았다는 거에 효용감을 맛봤다. 하지만 나이키 에코퍼에 대한 미련은 계속 남아서 사이트를 들락거렸다. 정가인데도 불구하고 사이즈가 하나씩 품절 되기 시작했다. 지금이라도 구매할까 하다가 다른 브랜드에서 에코퍼 자켓이 대폭 세일하길래 또 구매했다. 한 달 새 에코퍼 점퍼가 3개 생겼다. 거기다 에코퍼 머플러까지 구매했더니 30만원이 넘어버렸다. 결국 어떻게든 30만원은 쓰게 됐네. 그제서야 이럴거면 그냥 나이키 에코퍼 점퍼 구매할 걸 그랬다.

2월 하순에 접어들자, 나이키 카지노 게임 사이트점퍼가 대폭 세일한다는 알림이 뜨서 들어갔다.

내가 찾던 사이즈 포함해서 대부분의 사이즈가 품절되었다. 맥이 빠졌다.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보는 꼴인가?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무수한 결정을 했을 것이다.

사람은 무엇을 결정할 때 우선 순위에 두는 게 있는데

비슷한 게 두 개 있으면 나는 항상 가격이 저렴한 것을 골라왔나부다.

가격은 두 배 차이가 나도, 만족감은 두 배 이상이라는걸 알면서도

눈 앞의 가격 앞에서 항상 차선책을 선택하게 된다.

이런 내 모습에 실망도 하고 무너지기도 한다.

지금까지 반복해온 삶의 방식을 바꾸기가 너무 힘들다.


얼마전 목욕탕에서 70대 어르신 두분이 하는 얘기에 실소가 터졌다.

평생 변변한 옷 한 벌 안 사 입고 억척스럽게 살아온 친구에게 이제 얼마 살지도 않을 건데, 이제 옷도 좀 사 입고 너무 돈 아끼지 말고, 좀 쓰고 살아라고 했더니 알겠다고 이제부터 쓰고 살아야겠다며 하대.

그러다 한 할머니가 ㅇㅇ에서 뭐 싸게 판다더라,

그랬더니 억척스런 할머니가 ‘뭐 싸게 판다고?’ 하면서 레이더를 세우며 관심을 보였단다.

연방 돈 안 아끼며산다더니... 웃고 말았다고 했다.


이 억척 할머니는 죽을 때도 자식들에게 당부할 거 같다.

‘돈 아까우니깐, 내 수의는 제일 싼 걸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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