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소리 듣고 시인 소리 들으니 기분 좋은가. 작가 되고 시인되면 천지개벽이라도 일어날 줄 알았나? 다 괴로운 일. 꿈이란 이루고 나면 괴롭고 또 꿈이 생기는 악순환의 연속. 그래도 사람들은 꿈을 꾸지. 마치 좋은 줄 알고. 이루고 나면 허망한 것을...
꿈꾸지 마라. 인생이란 물처럼 흘러가야 아름다운 것이다. 내가 하나 깨달은 게 있다. 꿈이 괴로우면 이루어지지 않는다. 조용히 소슬바람처럼 은은해야 이루어질 꿈이다. 꿈이 있는데 이루어지지 않아 괴롭다면 포기하라. 그 꿈은 이룰 수 없으니까. 한 마디로 욕심내지 말란 얘기다. 사랑도 욕심내지 말고 돈도 욕심내지 말고 명예도 그렇고... 꿈이란 크게 꾼다고 좋은 것이 아니다. 그건 망상이다. 본인의 능력과 감당할 수 있는 꿈을 꾸어야지. 작가 소리 듣고 시인 소리 듣는 거 하나도 좋지 않다. 왜 그럴까? 욕심이 생기니까.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는다. 모든 문제는 욕심에서 나온다. 그 여자가 욕심 나서 결혼한 예는 없잖아? 서울대를 욕심으로 갈 순 없고. 애 욕심 많다고 아들딸이 출세하는 것도 아니고. 꿈은 좋은 것이지만 사실 권할 게 못 된다. 하긴 일생을 아무런 꿈도 없이 사는 사람도 있지만 그것도 개성이니 뭐라 할 순 없다. 결론이다. 꿈을 꾸되 꿈이 괴로우면 포기하라. 이게 내가 5류 작가가 돼서 얻은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