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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도도쌤 Dec 07. 2024

갑자기 카지노 게임이 찾아왔다.

[1편] 카지노 게임 초기 증상

내 몸이 '휘청' 거렸다. 전날 마치 소주 2병 정도는 먹은 것처럼. 일어나 똑바로 걸어서 화장실에 가야 하는데 내 몸이 갈지자로 걷고 있었다.


은 한 방울도 안 마셨는데 이런 카지노 게임은 태어나서 처음이었다. 너무 당황스러워 어찌할 바를 몰랐다. 너무 어지러워 결국 벽을 잡고야 말았다.


'무슨 일이지?'


느낌이 '팍' 왔다.


40년 넘게 살아보면 자기 몸을 어느 정도 알게 마련인데 안 좋을 때 바로 그 느낌이었다. 그래도 망의 끈을 놓지 않기 위해 긍정의 회로를 마음에 심었다.


기분 탓이겠지, 일시적인 현상이겠지, 어제 잠을 잘 못 잔 탓이겠지, 한 시간 정도 푹 자고 다시 일어나면 괜찮아지겠지, 하며 잠을 청했다.


그러나 웬걸. 시간이 지날수록 두통까지 왔다. 배게 아랫 속 우주 구렁텅이 속으로 빠져서는 하염없이 빙글빙글 돌더니 세상이 돌기 시작했다. 이건 분명히 1년에 한 번 있을까 말까 한 치사량을 먹었을 때 딱 그 느낌이었다.


먹으면 덜 카지노 게임럽지 않을까 싶어 평소보다 밥을 많이 먹었는데도 카지노 게임러웠다. 바깥 맑은 공기를 좀 쐬면괜찮을까 싶어 아내의 손을 부여잡고 걸었지만 여전히 카지노 게임러웠다. 할 수 있는 거라곤 누워있는 것뿐이었다.


그렇주말 내내 집에서 누워만 있었다.


<2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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