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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태생적 오지라퍼 Apr 12. 2025

카지노 게임 하기가 이리 힘들다.

어카지노 게임한 것과 카지노 게임은 다르다.

친정 엄마가 가끔 하신 말씀이 있다.

<튀지 말아라, 카지노 게임 해라, 카지노 게임 하면 아무 문제가 없다.

아마도 새로운 학교에 입학하거나 학년이 바뀌거나

할 때 첫날 하셨던 말인 듯 싶다.

그때는 무슨 말인지 몰랐었다.

나는 앞서가고 싶고 잘한다고 뽐내고도 싶고

선생님에게 칭찬도 받고 싶고 친구들을 우쭈쭈주도 받아서 반장도 하고 싶은데.

미모나 패션으로 튀는 것은 애시당초 틀렸으니 공부와 일머리로 튀고 싶은데.

엄마가 반장되는 것을 싫어하나 싶어서 입을 삐죽 내밀기도 했었다.

그래도 내내 반장도 하고 학생회장도 하고 과대표도 했다만.


그런데 이제는 안다. 그 말의 의미와 속뜻을 말이다.

어디서든 카지노 게임 하면 피로감이 덜하고 그 모임이나 일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을.

카지노 게임 그룹에 위치하게 되면 위로도 아래로도 지인들이 많이 생긴다는 것을.

상위 그룹은 너무 치열하고 비방이 난무하며 매일 매일이 자그만 일에도 스트레스라는 것을.

하위 그룹은 아닐 것 같지만 그들 나름의 어려움이 많이 존재한다는 것을.

그리고 생각보다 카지노 게임을 유지하는 일이 쉽지 않다는 것도 말이다.

평균이란 그래서 의미있는 값이다. 어디에서나.



밥을 먹거나 일을 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하루에 너무 많이 먹거나 너무 많은 일을 하게 되면

꼭 표시가 난다.

일을 안해도 멀뚱멀뚱 잠이 안오는데 너무 피곤하면 오히려 잠이 안온다.

적당한 일의 양이 수면의 질과 연계되는 것이지

너무 적거나 많거나는 오히려 역효과가 난다.

식사량도 적당해야 소화도 잘되고 몸의 에너지로서 발현되어 쓰임이 있는 것이지

지나치게 소량이면 힘이 하나도 없고 살은 빠져서

더욱 늙어보이며

지나치게 과식을 하면 배탈이나 사단이 나서

기껏 먹은 것들이 에너지가 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소화 능력이 떨어진 지금 내 나이

더욱 더 그렇다.


그런데 딱 카지노 게임에 위치하는 지점을 파악하는 것도 힘들고 그 위치를 유지하는 일도 쉽지 않다.

일을 열심히 하거나 나이가 들다보면 상위 그룹으로 가게 될 확률이 많고

밥을 많이 먹으면 과체중이 되거나 혈당이 높아질 수 경우의 수가 많이 생기고

잠을 많이 자다보면 점점 더 정신이 희미해지거나 반대로 잠이 무지 안와서 밤을 꼴딱 새는 일이 생기게 된다.

나의 나이와 포지션에 딱맞는(수당은 작아도 된다.)

그리고 카지노 게임을 유지하는적당하고 의미있는 일

딱 좋은 식습관과 질 높은 수면 확보가 나의 목표이다.

아마 모든 사람의 목표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어쩌면 이 세 가지는 각각의 영역이 아니라 유기적으로 돌아가는 하나의 시스템일 수 있다.

신나게 일을 하면 밥맛이 좋고(꿀맛이라는 표현이 찰떡이다.)

일을 하니 머리와 몸을 많이 쓰느라 꿀잠을 자게 된다.(누웠더니 잠이 드는 그 느낌을 다시 느끼고 싶다.)

잘 먹고 잘자니 멋진 아이디어도 뿜뿜 나올것이다.

생각만해도 멋지지 않은가?


(어제나의 평균 수준을 넘어선 과한 산책으로 일찍 잤다.

저녁 9시 45분에 업무상 중요한 메일이 온 것도 모르고.

오늘 새벽에 확인 후 화들짝 놀라서 아침 일찍 작업 파일을 보냈다.

아니 그 분은 무슨 금요일 저녁 9시 45분에 일을 하고 계신다냐.

초과근무가 너무 빡센 것 아니냐?

그분도 놀랬을 수 있다.

아침 5시 45분에 답메일을 보냈으니 말이다.

그런데 일찍 잤는데 왜 몸은 가뿐하지 않고 이리 무거운 것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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