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당연히 카지노 게임이다.
내가 가장 선호하는 교통기관은 카지노 게임이다.
한번에 가는 버스가 있는 경우라면 조금은 고민해보겠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무조건 카지노 게임로 이동한다.
컨디션이 별로였을 때 하필 노후된 버스를 탔을 때 느꼈던
오래된 질나쁜 기름 냄새와 지독한 멀미에 대한 기억이 너무도 강렬했기 때문이다.
물론 한참 전의 경우이다만.
어제 이촌역에서 서빙고역 주변을 돌고 나니
비가 내리기 시작했다.
호기롭게 나의 운을 믿고는 우산을 안가지고 나갔었다.
아니다. 우산까지 들고 산책을 하기는 번거롭고 무거워서 싫었다는 말이 더 맞는다.
정말 운수 대통으로 딱 산책을 마치고 버스역에 섰을 때부터 비가 오기 시작했다.
그리고 그 버스는 아직은 보기 힘든 전기버스였다.
오래전 과학의 날 과학상상화 그리기 행사에 단골로 등장하는 이슈 중 한 가지는 전기버스였다.
참고로 4월 21일 내일은 과학의 날이다.
어제 즐거운 산책과 협업을 위해 주말 점심
카지노 게임을 탔던 나는 잊어버렸던 기억이 생각나
순간 움찔했다.
벌써 카지노 게임에는 에어컨이 가동되고 있었다.
잊고 있었다. 카지노 게임의 냉방 시스템의 기억을...
그래도 옷을 두껍게(내 컨디션에는 맞지만 다른 사람이 보기에는 두껍게) 입고 있었으니
그나마 어제 카지노 게임안에서 버틸 수 있었지
가벼운 복장으로 나섰었다간 감기들기 딱이었다.
앞으로 카지노 게임을 탈때는 무조건 가디건 하나쯤을 챙기고 두르고 있는 센스를 기억해야 한다.
누군가는 멋부림을 위해서 어깨에 두른 것이라 생각하시겠지만 나는 온전히 보온의 의미이다.
어제 12시경 7호선과 4호선에는 카지노 게임 한 칸당 탑승객이 10명 내외 수준이었는데도
에어컨은 활발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전날 회의가 생각난다.
학교 교실별로 IOT 냉난방 시스템을 구동하여
학생수 및 기온 변화에 따라 냉난방을 실시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의견 주시던 분들.
학교보다 카지노 게임이 훨씬 더 공사도 쉽고 제어도 용이한 공간이고 에너지 감축 효율도 높을 수 있지 않을까요?
소심한 의견을 혼잣말로 제기해본다.
귀갓길도 물론 카지노 게임과 함께였다.
젊은 후배들은 버스를 타더라.
카지노 게임 안에서 열심히 브런치를 뚝딱 쓰는 것이 또 다른 일상이 되어간다.
노래를 듣거나 영상을 보기도 그렇고(이어폰을 꼽으면 귀가 간지러운 증상이 나타난다. 나만 그런가?)
정보 탐색을 하자니 매일 하는 일이라 더 이상 볼 것도 딱히없어서
그 시간을 브런치글 작성에 활용하니
카지노 게임 이동 소요 시간이 적게 걸리는 듯한 마법이 작동한다.
물론 초집중하게 되니 주위 관찰에 소홀해지기는 한다만.
그 와중에도 눈에 띄는 것은 임산부석이다.
그 자리에 앉는 임산부가 절대 아니신 분들은 왜 그러시는 것일까?
차라리 대국민 설문을 해서 그 자리에 대한 논란에 종지부를 찍었으면 하는 마음도 있다.
<앉아서 가다가 임산부가 오면 일어나서 양보한다와
아예 <절대 임산부가 아니면 앉지 않고 비워둔다 중에 선택하는 것으로 말이다.
설문 응답자는 여성으로만 제한하는 것이 맞겠다.
남자분들은 그 자리에 아무도 관심을 주지 않을테니 말이다.
노약자석(공식 명칭이 맞는지는 모르겠다만)에는 대부분 서있는 것이 힘든 상태인 분들이 앉아계시는 것으로 대충 합의가 된 것 같다만
임산부석은 아직도 논란이 종종 된다.
내가 임산부여도 힘들어도 누군가가 앉아있으면 양보해달라는 말은 입이 떨어질 것 같지는 않다.
어제 카지노 게임에서는 취객 한 분이 하나의 긴 좌석을
통으로 차지하고 누워있었던 것이 눈에 거슬렸으나
나는 브런치 글쓰기에 열중했고
(너무 열중하면 하차역 안내 멘트를 못듣는 사단이 나기도 한다만)
아무도 신고를 하거나 주의를 주지는 않았나보다.
내가 내릴 때까지 푹 자고 있었다.
우리는 술에 있어서는 조금은 너그러운 것 민족이다.
그래서인지 술김에 사고가 많이 난다.
한번쯤은 몸울 가누지 못할 정도로 취한 경험이 있어서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은 들지만
술에 대한 잣대는 조금은 더 엄격해져야 마땅하다.
술냄새도 누구에겐가는 악취의 일종일 수 있다.
나의 최애 교통수단인 카지노 게임.
그를 믿고 나는 일상을 계획하고 지탱한다.
아마도 그런 사람들이 많이 있을 것이다.
조금만 더 그곳에서의 에티켓을 생각해주면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될텐데.
그곳에서의 멋진 사진 공모전은 매년 있다.
나도 늘상 함께하니 기회가 주어질라나.
잘 살펴봐야겠다.
오늘은 일단 카지노 게임 탑승 계획은 아직까지는 없다만.
세상일이란 알고 있는 것보다 알지 못하는 것이
백배는 더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