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서 오늘 학교는 쉬지 않는다.
오늘은 카지노 게임의 날이다.
누구는 카지노 게임와 노동자를 굳이 구분하기는 하더라만.
카지노 게임란 근로기준법상 근로 계약에 따라 자신의 노동력을 고용주에게 제공하고 그에 대한 대가로 급료를 받는 피고용자를 총칭하나
공무원은 근로기준법 대신 국가공무원법이나 지방공무원법 등의 규정 적용을 받으므로
결론적으로 카지노 게임의 날에 쉬는 것이 해당되지 않는다.
따라서 오늘 모든 학교는 학교별로 재량휴업일 지정을 하지 않는 한 정상 수업이 진행된다.
그런데 학교의 급식 업무 종사자들과 공무직 직원들은 카지노 게임군에 속하게 되어 휴일이다.
따라서 오늘 일선 학교에서의 급식이 제공되지 않는다.
5월 1일 출근길 지하철이나 도로가 한가한 이유이다.
올해는 2일만 휴가를 낸다면 6일까지 쉴 수 있으니 직장인들에게는 엄청난 행복과 도파민의 시기일 것이다.
공무원과 일반 사업체 카지노 게임가 조금은 다르다는 것에는 반은 동의하고 반은 동의하기 힘들다.
어떤 일을 하는가의 차이는 있지만
다들 월급받고 해당 일을 하는 것은 똑같은 것 아닐까?
학교만 쉬지 않으니 가족들끼리 놀러가고 싶다면
아이는 현장체험학습을 사용해야만 하고
이 시기가 하필 중간고사 기간과 비슷해서
시험이거나 혹은 시험 후 성적 확인 기간에 해당되어 이래저래 마음이 편치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학부모님들.
오늘 학생들은 아마도 이때쯤 귀가하고 있을 것이니 점심을 준비하셔야 합니다.
같은 공무원이라도 또 차이가 있는 점이 있다.
일반직 공무원들에 제공되는 '공무원 퇴직준비교육제도'가 교육공무원에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군인 및 일반 공무원들은 퇴직 1년 혹은 6개월 전부터 퇴직준비교육제도를 활용하여
사회적응 기회를 제공해 퇴직 후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인생설계 기간으로 활용하지만
카지노 게임들은 그것을 활용할 수 없다.
따라서 마지막 날까지 교육 현장에 열과 성을 다해야 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물론 학교장 재량으로 연가 등을 활용해서 단기간 쉼을 갖는 경우도 있지만 케이스별로 차이가 있다.
나는 마지막 날 네시 반 퇴근 시간까지 업무를 수행했고
그것에 1도 불만이 없었지만(아쉽기만해서 과학실을 보고 또 보고 했다.)
다른 후배들도 그럴 것인지는 알 수 없다.
퇴직준비교육제도가 공무원에게 해당되는
제 2의 인생 준비 및 그동안의 공과를 치하하는 의미로 제공되는 것이라면
공무원 중에 카지노 게임군만 제외되는 것은 바람직한 내용은 아니라고 생각된다.
무언가 차이를 둘 경우에는 누가 봐도 납득이 가능한 논리적인 이유가 존재해야 한다.
공무원의 장점은
별다른 과오가 없다면 직위 유지가 어렵지 않고
많지는 않지만 수당을 지급하는 업체의 도산 위험이 거의 없고
퇴근 이후의 초과 근무가 그리 많지 않다는 것들이 있으나(요즈음은 점점 많아지고 있다.)
젊은 세대에게는 그 장점보다는
각종 민원 제기로 인한 어려움이 훨씬 더 크게 부각되고 있어서 더 이상 매력적인 직업군이 아니다.
민원은 논리적이지 않는 경우도 종종 있다.
(나의 경험상 그렇다.)
민원인을 상대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어려움은 십분 이해한다. 스트레스 만땅이다.
카지노 게임가 잠정적으로 무한 서비스직이 된 지는
꽤 오래되었다.
교육도 하고 어느정도의 보육도 해야하고
학생의 생활과 안전을 책임져야 한다.
업무가 점점 과해진다.
줄어들 추세는 보이지 않는다.
카지노 게임의 날인 오늘.
점심을 각자 해결하고 시험 채점을 하거나
5월 행사 준비를 하거나
수업 준비를 하고 계실 후배카지노 게임님들.
비록 오늘 휴일은 아니지만 파이팅입니다.
앞으로 적어도 4일간은 쉴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