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할 수 있지만 선택하지 않는거다.
비가 퐁당퐁당 오는 날들이다.
제주에서는 이렇게 비가 오락가락 하는 것을
고사리 장마라고 한다.
이런 시기에 고사리가 쑥쑥 잘자란다는 뜻이란다.
학교 운동장의 식물들도 잘 자라겠다만.
오전에 춘천으로 우편물을 보내야해서
빗속에 우체국에 나들이를 나섰다.
배송지인 춘천 지인집은 전원주택단지인데
평일 낮에는 모두 출근이라 집이 빈다.
꼭 전달해주어야 하는 티켓이라서 등기로 보내고 싶은데
등기는 집에 사람이 없으면 배달원이 그냥 가지고 간다는 점이 문제이다.
어떻게 할까 고민했더니 선택 등기가 있다고 알려준다.
두 번째 가도 수신인이 없으면 두 번째는 집 우편함에 놓고 간다고 한다.
일반 우편은 수신 확인이 안되니 불편하고
등기 우편은 수신인 부재시 찾으러 가야하니 힘들고
선택 등기가 어쩌면 그 답이 될 수 있겠다.
오늘 친절하게 안내해준 그 직원이 없었다면
나는 두 가지 방법 중에서만고민을했을 수 있다.
내용을 잘 알려주고 나에게 선택의 기회를 주는 것이 선진 시스템이다.
어제 저녁은 정말로 후진 시스템의 정점을 맛보았다.
퇴근 즈음에 평양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먹지 않겠냐고 아들 녀석에게 톡이 왔었다.
요새 여자친구와 헤어지고 나서 나에게 친절하다. 그것을 바라는 것은 절대 아닌데 말이다.
아들 녀석 회사 인근에 평양온라인 카지노 게임집으로 갔다.
6시여서 저녁 식사를 위한 사람들이 막 들어서고 있었고 식당이 꽉 차서 미어터지는 것도 절대 아니었다.
아들은 평양물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먹는다했는데
나는 딱히 먹고 싶은 메뉴는 없어서 만두를 시킬까했었다.
안된단다. 사이드메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을 꼭 시키고 추가로 시켜야만 한다고 한다.
사이드 메뉴에는 만두, 납작불고기,'편육이 있었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 15,000원 정도라면 만두는 10,000원, 불고기가 30,000원, 편육이 25,000원이다.
만두는 싸서 안된다고 한다지만
물냉과 불고기 혹은 물냉과 편육도 안된단다.
무조건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2인이 오면 2개를 시켜야 한단다.
이런 시스템의 식당은 처음이다.
산술적으로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 두 개면 30,000원인데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불고기면 45,000원, 온라인 카지노 게임과 편육이면40,000원인데 그렇게는 주문이 안된다는 거다.
주문을 받는 홀 담당자는 한국말에 그다지 능통온라인 카지노 게임 못한 외국분이셨다만(악역과 어려운 일 담당이다.)
주인은 오픈되어 있는 주방에만 있지 나와보지도 않는다.
우리와 오가는 말은 분명 들었는데 말이다.
바로 주방 옆 좌석이었다.
메뉴판 어디를 봐도 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필수라는 안내는 없다.
나는 이미 조금밖에 없던 식욕이 사라진지 오래다.
그래도 나름대로의 음식 전문가의 입장에서
물온라인 카지노 게임 국물 한 수저는 먹어보았고(조미료 냄새가 가득하다.)
비빔온라인 카지노 게임 양념은 맛보았다.(국수와 양념이 따로 놀았다.)
온라인 카지노 게임 한 그릇을 통째로 남긴 것을 보면 그 주인장은 무슨 생각을 할 것인가?아무런생각이 없을거다.
그런 생각을 하는 주인장이면 그렇게 주문을 받지않을거다.
하물며 호불호가 있는 평양온라인 카지노 게임집인데.
선진 시스템인가 아닌가는 내가 선택을 할 수 있는가와 없는가에서 구분된다.
선택을 할 수 있는 것처럼 해놓고 실상은 선택을 할 수 없다면 그것은
선택을 할 수 없게 만든 것보다 더 나쁘다.
해장국 한 메뉴만 파는 식당은 다른 선택할 수 있는 여지가 없다는 것을 알고 가는 것이다만
여러 가지 메뉴가 가능한 것처럼 해놓고는
막상 주문을 할라치면<오늘은재료가 없다, 그온라인 카지노 게임 지금 안된다, 어제처럼 필수를 시켜야만 한다.등의 핑계를 대는 식당은 최악이다.
안되는 것은 안된다고 투명하게 미리 안내해야 마땅하다.
선택할 수 있는데 이런 저런 이유로 내가 선택하지 않는 것과아예 선택할 수 없는 것과는 다르다.
이모저모를 따져보고 선택하는 쏠쏠한 재미를 못느끼게 하는 것이고
내 선택에 대한 책임은 내가 지는 것이라는 교훈도 배우지 못하게 된다.
여하튼 올해 첫 평양온라인 카지노 게임은 폭삭 망했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