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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재홍 Feb 25. 2025

'카지노 게임 보다' Day.

카지노 게임보다 날씨가 추웠다. 이쯤 되면 날씨가 풀릴 거라 예상하고 참가한 마라톤 대회였는데, 영하 5도였다. 찬 기운에 아침에 일어나면서 비척비척 눈을 떴다. 커튼을 걷으면서 찬 바람이 방 안으로 들어와 기침이 나왔다. 무슨 뜻이 있어서 이 차가운 날 마라톤 대회를 나가나.. 참가를 취소할까, 카지노 게임이 들었지만 지인과 참여하는 대회라 그럴 수 없었다. 주섬주섬 러닝 복장으로 갈아입고 밖으로 나갔다.


카지노 게임보다 참여한 사람이 많았다. 대구 마라톤과 일정이 겹치고, 쌀쌀한 날씨에 사람들이 없을 거라고 카지노 게임한 대회였는데 지하철 역부터 러닝화를 신은 사람이 대다수였다. 지하철 플랫폼에는 웜업을 하는 사람, 우의를 입고 스트레칭하는 사람, 플래카드를 들고 와 사진을 찍는 사람들이 있었다. 밖으로 나가 찬 공기와 마주했다. 마라톤 대회의 복작복작함, 오랜만의 대회에 대한 설렘, 긴장감 등이 섞여 있는 공기는 맑았다. 크게 숨을 들이쉬고 웜업을 했다. 러닝 메이트인 재혁이와 같이 짐을 맡기고 기능성 티셔츠 한 장, 바람막이 한 장과 함께 주로 에 섰다. 시작 전 카운트 다운을 다 같이 외쳤다.


카지노 게임보다 잘 뛰어졌다. 출발 신호와 함께 앞으로 뛰쳐나가는 사람이 많았다. 추우니까 부상만 당하지 말자, 앞의 사람만 쫓아가자,라는 카지노 게임으로 뛰었다. 마음을 내려놓으니 내가 뛰는 게 아니라 누군가가 뛰어주는 것 같았다. 새로 산 노바 블라스트 5도 나를 잘 도와줬다. 햇빛이 잘 비치고, 한강 옆에서 뛰어서 상쾌했다. 러닝을 멈추고 사진을 찍고 싶어지는 윤슬도 예뻤다. 오르막길이나 내리막길이 길게 이어지지 않아서 부담도 적었다. 결승선을 통과하고 보니 내가 뛴 5km, 10km 최고 기록이었다. 기뻤다.

카지노 게임10km 50분 언더는 처음이다!!


카지노 게임보다 맛있는 점심을 먹었다. 기념사진을 찍고 기념품을 받으며 땀이 식었다. 식은땀과 바람은 우리를 몰아쳐 가장 가까이 있는 식당인 롯데리아로 이끌었다. 아무것이나 입에 넣고 싶었던 우리는 새로 나온 메뉴인 '나폴리 마피아 버거' 두 종류를 주문했고 프랜차이즈 버거의 신세계를 맛보았다. 패스트푸드인 햄버거에서 나올 수 없는 이탈리아 음식의 향과 토마토소스는 수제 버거의 그것이었다.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근래 먹은 점심 중 가장 맛있었다.


아무 카지노 게임 없이 떠난 여행지에서 찾은 조그만 소품샵처럼, 오늘 같은 '카지노 게임보다'의 날들은 앞으로 살아갈 날들의 해상도를 올려준다. 좋아하는 풍경이라면 이리 찍어도 저리 찍어도 예쁘게 보이듯이, 어떻게 살아도 카지노 게임보다 괜찮을 것 같은 위로를 얻어가는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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