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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삿갓 Mar 28. 2025

EP.79 카지노 게임 사이트-나주 27km

2,700km 전국일주 여행기

흐린 아침이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뻘낙지 거리를 지나 1번 국도로 진입했다. 희미하게 날리는 눈발. 조금 기대했다. 하얀 세상 속을 드디어 거닐 수 있나 하고 말이다. 기대는 기대로 끝났다. 30분 뒤, 눈발은 잦아들고 햇빛이 비췄다. 맑아졌다.


도착까지 2시간을 남겨두고 허기짐이 심해졌다. 매일 평균 30km 거리를 걸으면서 열량 소모가 심해졌다. 제일 먼저 변화를 보인 것은 몸이었다. 이렇게까지 말라본 적은 처음이었다. 홀쭉해진 배. 누가 봐도 '말랐다'라고 말할 정도였다. 허기짐은 핸드폰을 붙잡게 했다. 배달 앱을 켜고 메뉴 선정에 들어갔다. 메뉴 선정은 긴 시간이 필요할 만큼 어려웠다. 그렇다, 나는 결정 장애다. 라면에서 치킨, 햄버거, 쌀국수. 가격과 맛을 고민고민해서 결정한 쌀국숫집. 적당한 가격에 면과 밥을 둘 다 해결할 수 있었다. 여기서 끝났어야 했는데 머릿속에서 무언가 번뜩였다. '중국집'.


"아.. 왜 이 생각을 못 했지?"


돌고 돌아 중국집으로 선정됐다. 짝짝짝.


도보여행은 잊고 있던 본능에 충실하게 카지노 게임 사이트.배고프면 허기를 채우고, 놀고 싶을 때 놀고, 피곤하면 쉬고, 졸리면 잠을 잤다. 그러다 보니 충동적으로 결정 내리지 않았다. 이미 본능을 충실하게 따르기 때문이었다. 그럼에도 여행이라는 특수한 상황은 가끔 충동적으로 행동케 카지노 게임 사이트. 아직은 충동적인 경우가 빈번하지만, 결정하기까지 과정이 길어졌다. 스스로에게 많이 묻고 결정카지노 게임 사이트. 충동을 제어할수록 더 나은 선택의 기회가 찾아왔다. 길 위에서 많은 것을 배우는 중이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역 근처 모텔에 묵었다. 저녁을 먹었는데도 배가 채워지지 않았다. 무엇을 더 시켜 먹을까 고민했다. 정신줄 부여잡으며 참았다. 이 허기짐이 진짜인지 가짜인지 확인했다.


"안돼.. 안돼..."


하지만 마음은 기울었다. 결국 롯데마트에 갔다 왔다. 이 충동을 참고 이겨내는 사람들은 어떻게 된 사람일까? 그래, 횟수만 줄여나가도 잘하는 거야. 쉴 때 잘 쉬고, 놀 때 잘 놀고, 할 때 하고, 때를 잘 알고 행동하는 게 중요한 거지. 오늘도 자기 위로하며 위안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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