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조삿갓 Apr 07. 2025

EP.86 담양-온라인 카지노 게임 24km

2,700km 전국일주 여행기

이번 명절은 가득 찼다. 가득 차다 못해 넘쳤다. 평소 구경하지 못했던 여러 가지 음식을 맛봤다. 갈비찜, 꼬막, 제육볶음, 과일 등 다양한 음식이 들어가니 장도 놀랐나 보다. 더부룩함을 느꼈다. 그런데도 손가락을 멈추지 않고, 젓가락으로 계속 집어먹었다. 함께 먹는 자리가 소중했고, 즐거웠고 감사했다. 참 웃기게도 잘 먹는 모습이 걱정을 유발했다.


"끼니 거르지 말고 맛있는 것 사 먹고 다녀!" "끝까지 건강하게 완주해라~"


응원 한 마디와 함께 도보여행 후원금(?)을 챙겨주셨다. 전국일주를 하기 잘했다는 생각이 들면서 가족에게 감사했다. 정말 열심히 해서 보답해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4일간의 휴식을 끝내고 목적지를 향해 출발했다. 가방이 무겁게 느껴질 줄 알았으나 거뜬히 드는 모습을 보고 안심했다.


'뽀드득.. 뽀드득...'


발걸음이 닿는 자리에서 평소와 다른 소리가 들렸다. 눈이 소복이 내렸다. 하얀 세상, 세상을 정화시키러 하얀 요정님들이 내려왔다. 몸에 깃들었던 '게으름, 귀찮음, 피곤함' 기운이 단번에 사라지는 기분이었다. 추운 날씨였지만 새로운 풍경을 볼 수 있음에 문제 되지 않았다.


장성호를 지났다. 푸른 자태를 뽐내야 하는 호수에서 푸른빛을 찾아보기 힘들었다. 눈이 모든 것을 뒤덮고 얼려버렸다. 저 멀리, 간신히 찰랑거리며 "여기 있어요!"라고 외치는 물결이 장성호라고 알려주었다.


당신은 나다움을 지키며 살고 있나요?
세바시 인생질문 1 : 나는 누구인가


요지 야마모토(Yohji Yamamoto)의 인터뷰


"너답게 행동해, 괜찮아. 그리고 네가 좋아하는 것을 마음껏 모방해 봐. 모방하고, 모방하고, 또 모방하면 모방의 마지막에는 너 자신을 찾게 될 테니까"


아직 나다움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시도하기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했다. 난 내가 이렇게 자유로운 사람일지 몰랐다. 도보여행은 꿈도 꾸지 못했다. 단순히 바뀌고자 하는 마음이 국토종주로 이끌었고, 그게 끝일 줄 알았다. 이후에 영화 <인투 더 와일드 <와일드 <온 더 로드를 봤다. 주인공들이 너무나도 멋졌다. 나도 그들처럼 살아보고 싶었다. 잊었던 자유를, 낭만을, 꿈을, 마음껏 꿀 수 있는 세상으로 바꾸고 싶었다. 그렇게 지금의 내가 됐다.


현실과 이상 그 사이를 아슬아슬하게 타는 삶을 사는 것 같다. 불안하고, 또 불안하고, 계속 불안하겠지만, 그럼에도 내 삶을 사랑한다. 계속해서 낭만을 노래 부르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이고 싶다. ‘나’라는 온라인 카지노 게임, 글, 영상을 만났을 때 잠시나마 현실을 잊고 하늘의 푸르름을, 바다의 출렁임을, 대지의 광활함을, 바람의 시원함을 떠올렸으면 좋겠다.


무모하든 무모하지 않든, 쉽든 어렵든, 도전과 용기는 자체로 멋있다. 많은 온라인 카지노 게임에게 귀감과 자극을 주니까. 짧더라도 계속 해나갈 것이다. 짧은 순간들이 모이고 모여 '꾸준함'이 될 것이다. 그리고 실패들이 모이고 모여 '성공'이 될 것이다. 나는 믿고 있다. 헛된 행동은 없고, 결과 없는 도전은 없다. 긍정적인 면을 계속해서 찾아낼 것이다. 위대한 삶의 여정을 위해서.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