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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셔블 May 01. 2025

새콤달콤 축제 무드, 카지노 가입 쿠폰

5th of 5 literatures on 2013 solo

5.


최성철 카지노 가입 쿠폰의 요체는 색이다. 강렬하고 생동감 넘치는 색의 향연이야말로 작가만의 유니크한 특징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전통적으로 색에 대해서 만큼은 엄격한 편이다. 재료의 물성이 카지노 가입 쿠폰 언어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 왔기 때문에 재료 스로 말하는 바를 추구하는 전통은 오늘의 조형에서도 쉽게 소멸되지 않고 있다.


물론 언제부터인지 조형의 일반적 양상은 자유로운 감성적 표현이 주류를 이루게 되었다. 그런 흐름 덕에 색에 인색한 현대카지노 가입 쿠폰이 색을 어느 정도 용인하는 수준에 이르게 되었던 것이다. 물론 여전히 색에 대해 소심하고 조심스럽기는 마찬가지이다.


이러한 카지노 가입 쿠폰의 색채 현상 속에서 최성철의 카지노 가입 쿠폰은 색에 있어서 만큼은 극한에 위치해 있다. 오늘 날 많은 카지노 가입 쿠폰가들이 자신의 카지노 가입 쿠폰에 채색을 하고 있지만 그처럼 적극적으로, 그리고 본격적으로 채색을 즐기는 작가는 그리 많지 않다. 강렬하다 못해 현란하기까지 한 그의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의 색채 감각은 여타의 화가들 화면에서도 그리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 내용들이다. 그의 카지노 가입 쿠폰에 있어 채색은 복합적 기능을 한다. 단순한 구성과 장식으로부터 시작하여 형태와 결합된 표현들, 나아가 메타언어 즉 카지노 가입 쿠폰 자체를 해석하는 언어체계 등에까지 다양하다.


대체로 다채로운 색을 구사하는 카지노 가입 쿠폰의 경우는 구조나 형태를 단순하게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작가의 카지노 가입 쿠폰 역시 단조로운 환원적 입면체나 형태에서 출발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형태만큼은 오히려 미니멀한 정형적인 것에서 (닭을 소재로 한 작품에서 보듯이) 거칠고 투박한 표현적 양식에까지 다양하다. 또한 재료면에서도 석재와 금속을 가리지 않는다. 실제로 작가의 카지노 가입 쿠폰은 조형적으로 안정되어 있다. 완성도 역시 카지노 가입 쿠폰적 표현에서 능히 구현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다시 카지노 가입 쿠폰적 완성도가 충실한 상태에 채색을 가한다. 사족일 수도 있는 대목이다. 게대가 이러한 색에 대한 집착은 카지노 가입 쿠폰에서 신주단지 모시듯 하는 물성과 양립하기 어려운 문제를 노출시키기도 한다.


작가의 카지노 가입 쿠폰에 입혀진 도상들을 평면으로 전개한다면 한 폭의 완성도 높은 그림 혹은 구성이 되는 것이다. 그림을 그렸어도 참 좋았을 작가란 생각이 떠나질 않는다. 카지노 가입 쿠폰은 카지노 가입 쿠폰대로, 그리고 그림은 그림대로 완성도 높은 작품성을 갖추고 있음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카지노 가입 쿠폰과 회화적 도상의 결합은 종종 부조화와 갈등의 경험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있다. 모름지기 두 가지 이상의 요소를 조합해 나갈 때 우리는 시너지라는 것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그러나 작가의 결합에서는 간혹 시너지와는 반대되는 경우를 목격하곤 했던 것이다. 그렇다면 왜 작가는 이러한 부정적 결과를 목격하고도 뜻을 굽히지 않고 있는가?


이러한 상황에 대해 필자는 작가와 대화를 나눈 적이 있지만, 명료한 답변을 들은 바는 없다. 그러나 대화를 통해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것이 있었으니, 그것은 다름 아닌 해체적 문맥이라는 것이다.


그렇다. 작가는 조형언어의 다중 코드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것이 더러는 해체적 콘택스트(context)로까지 비약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근작으로 사과 이미지의 작품들을 많이 제작하였다. 스텐레스 스틸로 제작된 사과는 거대한 것에서부터 거의 실물 크기의 것들까지 다중 설치 작품들이 다양하다.


한 예로 표면 반사가 심한 차디 찬 모습을 띠고 있는 것이 보통인데, 상부에 강렬한 적색이나 연두색, 혹은 얼룩무늬 같은 것으로 채색되어 있는 것이다. 매스 자체는 분명히 통일적인 하나의 사과 형태를 띠고 있으나, 지각적인 면에서는 전혀 별개의 두 구성이 결합되어 있는 국면이 더 먼저 드러온다. 붉은 면과 거울 같은 반사적 표면의 단면이 있을 뿐이다. 이미 사과라는 대상은 해체되어 있음을 시사하고 있으며, 더 근원적으로 이미지가 실재를 대신할 수 없음을 회의하는 국면이 내포되어 있기도 하다. 이제 나무 상자 안과 밖에 하나씩 세팅괸 사과 작품들이 실내 가득히 연출될 때, 그때 주목될 시각적 질서는 적색과 연두색의 율동일 가능성을 상상해 보면 이해가 빠를 것이다. 특히 구조가 복잡한 카지노 가입 쿠폰에 더욱 복잡한 패턴의 채색이 가해진 경우는 매스의 질서와 색의 질서라는 뚜렷한 두개의 코드가 혼재되어 있는데, 여기서 해체적 징후는 더욱 두드러진다.


오독의 우려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작가는 굴하지 않고 자신의 의지를 관철하고 있다. 설사 해석의 문제가 아니라 하더라도 작가의 작품은 새콤달콤한 상상력, 그리고 공공성과 장식성을 적절히 조화시키고 있어 해체적 문맥은 오히려 친근하게 접근된다. 요컨대, 해체적 문맥이 내장되어 있긴 해도 궁극적으로는 미학적 대중주의의 친화력이 시각적으로 더 먼저 다가온다는 것이다. 작품에서의 이미지들은 대체로 우리에게 익숙한 커피포트와 잔, 닭, 달팽이, 바코드, 사과, 해 등의 이미지들로 도시적이고 삽화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이것들이 직접 채집된 것이라기 보다는 대중들의 뇌리에 들어 있는 패턴들을 끄집어 내서 새로운 정형으로 빚어낸 것 같은 분위기이다.


유쾌함을 주는 축제 무드 속에 자신의 세계관을 녹여낸 것은 작가의 진지한 작업이 이룬 성취이다. 작가는 우리 눈에 비쳐지는 상식의 세계를 새롭고도 엉뚱한 방식으로 읽도록 권하고 있음에 귀 기울이자. 눈의 즐거움과 생각으 자유로움이 함께 할 것이다.


글. 미술평론가 이재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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