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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써니 Feb 17. 2025

카지노 게임 추천을 설레게 하는 사람

지난 토요일인 2월 15일에 카지노 게임 추천이 함께 서울에 가줄 수 있냐고 물었다. 무슨 일로 가냐고 했더니 독자의 생일파티에 간다고 했다. 독자? 그 독자? 카지노 게임 추천이 엄마가 생각하는 그 독자가 맞다고 했다. 너무 좋아해서 20권짜리 소설을 무려 아홉 번이나 반복해서 읽은 작품 속 주인공. 카지노 게임 추천은 '전지적 독자 시점'의 주인공인 김독자의 생일파티에 같이 가자고 했다. 다른 친구들과 같이 안 가고 왜 엄마랑 가냐고 나는 묻지 말아야 할 것을 묻고 말았다. 친구들에게 연락을 했지만 다양한 이유로 같이 갈 친구가 없다는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과 마찬가지로 소설의 열렬한 팬인 다른 친구는 이미 금요일에 생파에 다녀왔고, 자주 카지노 게임 추천과 어울리는 친구는 여자 친구와 이틀간의 데이트로 십사만 원을 쓴 일로 당분간은 동네를 벗어날 수 없는 벌을 받는 중이라고 했다. 또 다른 친구 둘은 그날 마침 아침 7시부터 하루 종일 쉬지 않고 게임하는 날로 정해서 같이 갈 수 없다고 했단다. 결국은 친구들에게 모두 거절당한 카지노 게임 추천이 아쉬운 대로 나라도 데려가기로 한 것이다.


카지노 게임 추천이 A4용지 한 장 분량의 일정표를 카톡으로 보내왔다. 출발부터 귀가까지 빼곡하게 적힌 일정표는 오늘 하루 동안 다 소화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꽉 찬 일정이었다. 다행히 모든 일정은 지하철역을 중심으로 움직이는 거라 이동은 편할 것 같았다. 작품의 배경이 지하철역이 많아서 카지노 게임 추천은 생파에 가기 전에 성지순례하듯 작품에 등장하는 지하철역을 돌아보기로 한 것이다. 어느 지하철역에서 점심을 먹고, 저녁을 어디서 먹을 것인지도 꼼꼼하게 짜여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과 나는 지하철역과 장충단공원, 관성묘에서 기념사진을 찍었다. 이 날을 위해 디폼블록으로 직접 만든 검을 들고 포즈를 취하는 카지노 게임 추천이 내 눈에는 귀여웠다.


안국역에서 기념사진을 찍은 후에 다시 지하철을 타고 경복궁역으로 향했다. 작품에서 잠깐 언급된 간평의라는 유물을 보기 위해 서울역사박물관에 갔다. 간평의라는 유물을 찾기는 쉽지 않았다. 찾고 보니 아주 작은 접시 모양의 천문관측기였다. 나는 작품을 읽지 않았기 때문에 소설에서 이 유물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는 알 수 없었다. 내가 느낄 수 있었던 것은 이 유물이 넓은 박물관에서 찾아내기에는 너무 작은 물건이고, 심지어 아주 평범한 오래된 유물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허무함이었다. 그래도 기어이 찾아내서 기념사진을 찍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뿌듯한 마음은 나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드디어 시간이 되어 생파장소를 찾아갔다. 카페는 온통 독자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꾸며져 있었다. 풍선과 사진, 독자들의 축하글이 벽을 가득 채우고 있었다. 실물크기의 독자 등신대 앞에서 사진을 찍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얼굴이 볼그레하게 상기되어 있었다.


-카지노 게임 추천 얼굴이 빨개졌어. 왜 그래?

-엄마 나도 모르게 얼굴에 열이 나는 것 같아요. 자꾸 웃음도 나고.

-와 그 정도야?

-그럼요. 내가 이 날을 얼마나 기다렸는데. 오기 전에도 그랬지만 막상 생파에 오니까 더 설레요.


카지노 게임 추천은 이렇게 말하면서 장소 여기저기에서 사진을 찍었다. 그만 갈까 묻는 내 말에 카지노 게임 추천은 더 있고 싶다고 했다. 생일카페에 머물 수 있는 시간은 30분, 카지노 게임 추천은 30분을 꽉 채우고 아쉬움이 가득한 얼굴로 카페를 나왔다. 카페에서 음료를 마시기 위해 준 종이컵과 팩에 든 음료를 들고 나왔다. 종이컵에 독자의 모습이 그려져 있어서 음료를 따르지 않고 비닐팩째 마셨다. 지하철역으로 가면서 카지노 게임 추천은 마치 땅에서 발이 떠 있는 게 아닐까 싶게 폴짝폴짝 걸었다. 여자친구를 만나로 가는 게 아닐까 싶은 모습이었다. 입으로는 계속 작품 속에 나오는 지하철역과 스토리를 이야기하고 있었다. 이런 모습은 독자의 생일을 기념해서 공개된 실사영화 예고편을 보고 영화에 대한 기대와 우려로 바뀔 때까지 계속되었다.


지금까지 카지노 게임 추천을 설레게 한 사람은 모두 세명이었다. 3D펜 장인인 사나고님과 '회색인간'의 작가 김동식 님과 싱숑 작가님의 작품 속 주인공 김독자가 카지노 게임 추천을 떨리게 하고 설레게 했다. 사나고님을 만나러 대전에 갔을 때, 사나고님이 내민 손을 떨리는 손으로 잡던 카지노 게임 추천의 모습에 나는 충격을 받았었다. 그리고 김동식 작가님은 몇 번을 만나도 만날 때마다 카지노 게임 추천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지지 않았다. 시크한 열여섯, 카지노 게임 추천의 마음을 설레게 하는 세 번째 남자는 김독자 님이다. 나도 모르게 님자를 붙이게 된다. 나도 아빠도, 친구와의 서울 나들이도 카지노 게임 추천을 설레게 하지 못했다. 아직 여자 친구가 없으니 여자 친구가 생길 때까지는 카지노 게임 추천의 세 남자가 카지노 게임 추천의 심장을 뛰게 할 것이다. 돌아오는 길에 카지노 게임 추천은 전독시 팬카페에 사진과 생파후기를 올렸다. 팬들답게 카지노 게임 추천의 글에 금방 좋아요와 댓글이 달렸다. 전독시를 사랑하는 사람들과 랜선으로 나누는 이야기에 카지노 게임 추천의 얼굴에 웃음이 가시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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