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안 뜸하다가 다시 글 쓰는 재미가 생겨
여기저기 이런저런 글을 슬쩍 올렸어요
그랬더니...
카지노 게임 많은 줄 아는 사람들
“그냥 집에 있잖아. 카지노 게임 많잖아.”
그 말, 들을 때마다 목 뒤가 간질간질하다.
애는 혼자 크냐, 밥은 스스로 차리냐,
집안일은 버튼 하나로 정리되냐?
오늘도 설거지하다 운동화 빨고,
운동화 털다 말고 전기세 고지서 보고,
고지서 보다가 휴대폰 잃어버려서
집안 한 바퀴 돌다 헛!! 허리를 삐끗했다.
근데 카지노 게임은 그런다.
“부럽다~ 여유 있어 보여서.”
여유?
내 하루는 할 일 리스트만 보면 공기업 수준이다.
육퇴 후, 퇴근이 어딨냐
밤늦게 끝난 큰애의 일과 뒤치다꺼리하니
새벽 1시가지나 겨우침대에 누워 핸드폰 만지작거리다
“아, 오늘 나한텐 아무도 없었구나” 싶은 날도 있다.
근데 이상하지,
이렇게 정신없는데도
다 큰 애가 자기 전에 빼꼼 얼굴 내밀고는 다가와서
내 손 잡아줄 때면
“엄마, 오늘도 수고했어” 한 마디에
그 모든 고단함이 좀 사라진다.
이게 희망이지, 뭐 별 거 있나.
내 카지노 게임은 많지 않지만,
마음만은 단단하게 살아 있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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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수와 쿤 그리고 엄마 유진은
무탈하게 하루를 잘 보냈답니다.
모두 편안한 하루의 마무리가 되시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