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군부대 동료의 무자비한 친절
어느 날예방접종실에서 함께 일하는 동료 키티가 불쑥 커피를 내밀었다.(그녀에게 실명을 거론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았다)내가 제일 좋아카지노 쿠폰 스타벅스커피,그것도 벤티 사이즈다. 안 그래도 나른하고 찌뿌둥하던 찰나, 에스프레소 4샷이 들어간 커피를 마시니 정신이 번쩍 들었다. 정신 차리고 보니 '잠깐만, 무슨 의도지? 설마 오후에 반차 내려고 하나?'하는 생각이 들었다.
나: "왜 그래갑자기?, 좋은 일 있어?"
키티: "그냥, 너는 하루종일커피만 마시잖아:)"
나: "아, 고마워..."
사실 나는 뭘 받는 게 부담스럽다. 누군가를 먼저 챙기는 스타일도 아니고 선물 고르는 센스도 없어,챙김을 받으면 '기쁘다.'보다 '난 뭘 줘야 하지?' 하는 마음이 들기때문이다.키티에게도 겉으로는고마운 척했지만 바로다이어리에써넣었다. '퇴근하는 길에 키티 선물 사기(별표)' 굳이다이어리에기록하지 않아도 잊어버리지 않았겠지만 그만큼 부담을 느끼니'잊지 말고준비하자'라는 다짐이었다.
퇴근길, 숱한 고민 끝에초코파이를 좋아카지노 쿠폰 그녀를 위해초코파이의고급버전'몽쉘통통'한 박스를 샀다. '이 정도면 됐지 뭐.'받은 부담을 덜어놓을 수 있다는 안도감이 들었다.다음날 출근하자마자 키티에게 몽쉘박스를 안겨줬고그녀가좋아카지노 쿠폰 모습을 보고 부담스러웠던마음을 내려놓았다.'됐어. 난 이제 빚진 거 없는 거야'
업무를 시작카지노 쿠폰 얼마 지나지 않아 키티가 갑자기나에게 다가왔다."희원, 어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아? PX에 장을 보러 갔는데 갑자기 어떤엄마랑 딸이랑 오더니 다짜고짜 편지봉투를주는 거야. 그 안에는 편지랑돈이들어있었어. 자기 아들이 어릴 적 차사고로 죽었는데 그 아들의 안위를 위해 Random act of kindness를 한다는 거지. 이번엔 내가선택됐고"
Randomactof kindness가 뭐냐는질문에그녀는'불특정 다수를 위한 가벼운 친절을베푸는 행위'라고 대답했다. 미국에는 뒷사람을 위해 문을 잡아 주는 것 같은 친절을 베풀고 배려카지노 쿠폰 그런 정서(?) 문화(?)가 있다.우리나라사람들은 받으면뭔가 줘야 한다고 생각카지노 쿠폰데 반해 미국 사람들은무조건 뭘 줘야 된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맙다"라고표현하면 그걸로 된 거다.그냥 친절한 게 특별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키티역시미국에서 지낼 때, 종종 모르는 사람들을 위해 커피값을 지불했다고 한다. 자신으로 인해 공짜 커피를 마시는 사람이 (어떤 하루를 보냈는지 모르지만)기분 좋지 않은 하루를 보냈다면 '공짜 커피가 조금은그 사람의기분을 더 나아지게않을까?', 그러길 바라는 마음이고 그로 인해자신의기분도 좋아진다고 했다.사실 나에게 스타벅스 커피를 사준 것도그런 맥락이었다.
실제로 미국 플로리다주에서 이런일이 있었다고 한다.어느 날 맥도널드 드라이브스루 매장을이용하던한 여성이, 점원에게 뒤에 있는사람이 내야 할 돈을 계산해 줄 수 있는지 물었다. 점원은 대기줄 다음 사람에게 이를 설명하고 '주문한 음식을 무료로 가져갈 것이다'라고 말했다. 감동을 받은 그 고객은 똑같이 그다음 사람을 위해 음식값을 지불했다.그러한 베풂의 행렬은 248대까지 이어졌다고한다.
솔직히 처음엔 환자가 밀려도 여유롭고 농담 따먹기를 좋아카지노 쿠폰 키티가 못마땅했다. '일은 제대로 안 하고 입만 털고 있겠구먼...' 색안경을 끼고 그녀를 바라봤다. 하지만키티의 농담과 수다는 긴장한 환자들을 릴랙스 시켰다.결국 병원에 온 환자들은 기분 좋은 기억을 가지고 예방접종실을 나갔다.
키티는 천성이 게으르거나 일을 하지 않으려고 잔머리를 굴리는 게 아니었다. 처음 만나는 사람뿐만아니라 얼굴을 보지 못한 누군가라도 자신이 베푼 친절로 그날의 기분이 조금은 좋아지기를 바라는 선한 의도를 가진 친구다. 글을 마무리 짓는 이 시점에도 점심을 먹고 돌아오는 길 또 뭔가를 바리바리 싸왔다.
"희원, 내가 다이소에 갔다가 뜨개질 실을 사 왔어. 너 알려주려고~~ 블라블라블라"못 말려. 그녀에게 받은 친절은 다른 이에게 베풀기로! 땡큐, 키티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