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티준비? 제 일이에요. 미군부대 간호사의 뜻밖의 역할
간호사, 파티를 준비하는 나의 B면
"OMG! 또 카지노 게임 사이트야?"
미군 부대 내 외래 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사들은 기본적인 간호 업무 외에도 각자 추가적인 업무를 맡고 있다. 어떤 사람은 제세동기를 주기적으로 점검하고, 어떤 사람은 환자 차트를 관리하며, 또 다른 누군가는 간헐적으로 사용하는 공간을 정리한다. 그리고 내 추가 업무는 바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준비 담당자다.
내 역할은 파티 날짜를 정하고, 회비를 걷고, 음식 메뉴를 결정한 뒤, 행사 당일 세팅하는 일이다. 작년 7월, 이전에 이 업무를 담당하던 동료가 미국으로 떠나면서 공석이 되었고, 아무 생각 없이 그 일을 맡아버렸다. 아이러니하게도 병원에서 끼니도 챙겨 먹지 않고, 파티 분위기를 즐기는 성격도 아닌 내가 파티 플래너가 된 것이다. 단지 그 자리가 비어 있었고, 마침 나에게 다른 추가 업무가 없었기 때문이다.
"뭐, 얼마나 자주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하겠어? 어차피 음식 준비는 다들 도와주겠지."
하지만 예상과는 달리,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준비해야 할 일이 생각보다 많았다. 군대 특성상 1~2년 주기로 인사 이동이 이루어지다 보니 송별회와 환영식이 자주 열렸다. 게다가 아이를 많이 낳는 미군들 덕분에 베이비 샤워도 1년에 몇 차례씩 열렸고, 크리스마스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같은 연례행사는 필수였다. 많을 때는 한 달에 한 번씩, 적어도 분기마다 한 번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를 준비해야 했다.
작년 12월 크리스마스 파티를 한 것이 엊그제 같은데, 오늘은 또 Hail & Farewell 파티가 열렸다. 2월 중순부터 회비를 걷기 시작해 파티 전날까지 인원을 체크하며 돈을 모았다. 일주일 전부터 메뉴를 정했고, 행사 하루 전에는 퇴근길에 시장을 들러 사장님들과 주문 일정을 조율했다.
"사장님, 내일 아침 9시까지 닭강정 순한 맛, 간장맛, 매운맛 각각 두 박스씩 준비 가능할까요?"
"꼬마김밥 70줄 가능할까요?"
"만두 10판 포장될까요?"
사실 내가 먹어본 음식은 거의 없다. 하지만 동료들에게 맛보게 하고, 후기를 듣고, 여론조사를 통해 메뉴를 결정했다. 같은 음식을 반복해서 주문하기보다, 동료들에게 먹고 싶은 음식을 물어보고 아이디어를 모았다. 그리고 행사 기획을 도와주는 동료 한 명, 기념품을 주문하는 미군 동료 한 명과 함께 준비했다. 행사 당일에는 많은 동료들이 함께 세팅을 도와주었고, 파티가 끝난 후에도 뒷정리를 함께했다.
미군 부대에서의 생활은 한국과는 다른 점이 많았다. 처음에는 파트락 카지노 게임 사이트(Potlucks), 베이비 샤워, 크리스마스 축하 카지노 게임 사이트 같은 문화가 낯설었지만, 점점 그 속에서 배울 점을 발견하게 되었다. 처음에는 단순한 추가 업무라고만 생각했지만, 파티를 기획하고 실행하는 과정에서 협업의 중요성, 계획 수립, 실행력등을 자연스럽게 익혔다. 무엇보다, 동료들과 소통하며 하나의 행사를 만들어 가는 과정은 다양한 부서와 협력해야 하는 간호 업무와도 닮아 있었다.
음식 픽업 중우리는 예상치 못한 역할을 맡으며 좌충우돌하기도 하지만, 결국 그 경험이 우리를 성장시킨다. 처음엔 부담스럽기만 했던 카지노 게임 사이트 준비가 어느새 동료들과의 유대감을 높이고, 새로운 문화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었다. 모든 경험은 결국 우리의 일부가 되며, 그것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성장의 방향이 달라진다는 것을 다시금 깨닫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