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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미꾸라지 Oct 25. 2022

다자이는 왜 카지노 쿠폰 부탁했을까?

다자이는 왜 카지노 쿠폰 부탁했을까?(아오모리는 사과 산지로 유명하다. 그래서 옛날에는 사과주가 흔했다고 한다.) 이 의문은 다자이 오사무가 가니타에서 신세를 지기로 한 그의 죽마고우 N군과 N군의 아내가 궁금했던 내용이다. 당시 유행하던 맥주와 청주가 아니라 왜 지역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사과주일까, 하고 궁금해했던 것이다.


다자이는 쯔가루 여행에 앞서 가니타에 살고 있는 N군에게 연락을 하게 된다. "내가 방문하는 걸 신경 쓰지 말고, 사과술이나 준비해달라고. 그리고 게도 부탁한다"라고 편지를 보낸 모양이다.(가니카(蟹田)의 지역명은 게밭이라는 뜻으로, 이 지역에는 게뿐만 아니라 다양한 해산물로 유명하다.) 그러니까 친구가 멀리서 간다고 이것저것 특별히 준비하지 말고 집에서 담가둔 사과주랑 쉽게 구할 수 있는, 그리고 그가 좋아하는 게요리 정도만 준비해달라고 편지를 보낸 것이다.


이 당시 이 지역에서는 맥주와 청주가 비교적 고급술이었고 사과주는 그냥 쉽게 구할 수 있는 술이었다고 한다. 그렇다면 맥주나 청주를 부탁할 것이지 왜 흔하고 값싼 사과주를 부탁했을까에 대해 N군과 그의 아내는 궁금해한다. 두 사람의 의견은 달랐다고 한다. N군의 아내는 사과주를 마시고 싶어 부탁했다는 의견이었다. 다자이는 이 당시 어느 정도 유명했었는데, 동경에서 맥주나 청주는 많이 마셨을 것이라, 오랜만에 아오모리에 오게 됐으니까 고향의 맛, 사과주를 마시고 싶어 사과주를 부탁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한편 그의 친구 N군은 생각이 달랐다. 다자이가 마시고 싶은 건 맥주나 청주이지만 사과주를 부탁했다고 추측했다. 맥주나 청주는 비싸니까 그냥 돈이 안 들어가는 값싼 사과주를 부탁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다자이는 왜 카지노 쿠폰 부탁했을까? 다자이가 마셨던 사과주는 어떤 맛이었을까?


필자도 이 사과주를 마셔보기 위해서 아는 사람들에게 꽤 물어보았고, 아오모리에서 가는 술집마다 물어봤지만 이때의 사과주를 파는 곳이 없었다. 지인 중에 할머니가 아직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고 하여, 그 할머니에게 옛날에 사과주를 담가마셨는지 물어본 적이 있는데 모르겠다고 한다. 도대체 그 많던 사과주는 어디로 갔을까? 왜 사라졌을까? 아마 맛있고 다양한 술을 값싸게 마실 수 있게 돼 사과주가 없어진 게 아닐까 추측해본다. 일본 술가게 가보면 정말 술 종류가 다양하고 가격도 다양하다. 그렇다고 사과주가 없어진 것 좀 아쉽다. 사과주가 있다면 꼭 한번 마셔보고 싶은데 말이다. 사과 와인은 가끔 보이긴 하는데 이는 사과주와 조금 다르다고 한다.


사과주를 한번 마셔보고 싶다는 필자의 생각을 이해하는 사람이 있나 보다. 최근 아오모리에서는 다자이가 마신 사과주 재생 프로젝트가 진행된다고 뉴스에 몇 번 소개된 적이 있다. 인터뷰도 하고 문헌도 찾고 해서 옛날 쯔가루 지역에서 담가마시던 사과주를 다시 만들어보기 위한 프로젝트라고 한다. 이를 위해 크라우드 펀딩으로 모집해서 사과주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고 한다. 필자도 마셔보고 싶은데, 아직 마셔보진 못했다. 어디선가 한번 본 것 같은데 가격이 좀 센 편이었다. 그래도 어떤 맛이 나는지 곧 한번 마셔보고 후기를 달도록 하겠다.



카지노 쿠폰다자이가 마셨던 사과주가 재현되었다. 병에는 쯔가루라는 글자와 다자이가 그려져 있다. (출처: satoringoen.base.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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