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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철봉조거 Apr 08. 2025

6분 넘게 뛰면 카지노 게임 추천 아니라고 하던데요?

6분대 이상으로 달리는 건 '카지노 게임 추천 Runner'가 아니지, '조거 Jogger' 지!


예전에 경험이 많은 러너 형님이 하신 말씀이 기억난다. 물론 빠르게 뛰지 않는 러너들을 비방하려고 한 이야기는 아니었다. 나름대로'달리기 속도'에 대한 기준을 설명하는 차원에서의 나온 이야기였다.


역시나 인간은 숫자메시지를 워낙 잘 기억하는지라 나에게도 이게 기준점이 되고 말았다.최근 사람들이 "카지노 게임 추천시군요?"라고 물어보면 "아니에요... 저는 조거예요"라고 하게 된다. 요즘 나는 장기화된 원인 불명의 부상으로 6분을 넘는 달리기를 하고 있다. 이 기준에서는 '조깅 jogging을 하는 사람인 조거 jogger'이기때문에, 나 자신은 러너가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참고로 러닝은 1km 당 페이스에 상당히 민감하다.동호인 기준에서는 5km 이상의 거리를 1km 당 3분대로 완주하면(3분 59초 이내) 잘 뛰는 러너, 4분 59초 이내(4분대) 면 '어느 정도' 뛰는 러너, 5분 59초 이내(5분대) 면 '그냥' 러너라고 할 수 있는 수준이 된다. 동호인 마라토너들 사이에서의 42.195km 풀코스 완주 최소 인정 기준인 서브 4(Sub4, 4시간 이내 완주)는 되어야지 '어느 정도' 뛰는 카지노 게임 추천라고 인정받는 암묵적인 분위기가 있다. 이는 성인 남성의 기준이며 여성들은 조금 더 기준이 관대한 편이나 대략적으로 유사하다고 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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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게임 추천마라톤 페이스 차트표(출처: 마라톤 온라인)

마라톤 온라인(Marathon Online in English)


만약 누군가 100m를 30초에 완주한다면 어떤 생각이 드는가?

달리기에 대한 오해로서 의외로 달리는 사람과 보는 사람은 상당한 체감 속도의 차이를 겪게 된다.참고로 실제 풀코스 마라톤을 뛰는 카지노 게임 추천들은 평균 약 17초대로 뛴다. 100미터에 420배가 넘는 풀코스 거리를 17초로 유지한다는 게 상상이 가지 않는다. 세계적인 풀코스 완주 시간인 2시간 10분 이내 완주 시 시속은 약 20km다.

누구나 어렸을 적 해봤을 법한 100미터 달리기의 기억을 지금까지 가지고 있다면, 100미터를 30초에 완주하면 굉장히 '못' 달린다고 생각할 것이다. 아마 정말 못 뛰는 것을 떠나서, 뛸 의지가 없는 달리기로 보일 수 있다. 하지만 이는 속도로 환산 시 시속 12km로 마라톤 완주 기록은 무려 3시간 30분이다. 나름 꽤 달리는 러너에 속한다. 거의 1km 당 평균 5분 전후의 완주 속도이다.


달리고 있는 러너의 입장에서는 이 정도 속도로 뛰면 ‘소위’ 죽을 맛이다. 그러나 상대적으로 '순간만' 보는 사람은 러너들이 되게 뉘엿뉘엿 뛴다는 느낌을 받는다. 속도감이 잘 느껴지지 않는 거다. 마라톤 혹은 달리기를 잘 모르거나 무시하는 사람은, 뛰는 사람의 노고와는 달리 상당히 요원한 시선 차이를 보이게 된다. 그러나 실제 장거리 러너들은 정말 힘들게 운동하고 있는 거다...


카지노 게임 추천속도 환산기(출처: 출처: 마라톤 온라인)

예전에 나는, 느린 달리기인 '조깅'에 대해서 부정적인 마음을 가졌던 듯하다.


나는 굉장히 투쟁심과 경쟁심이 적은 편이다.요즘 나이가 들어가면서 더 한 면이 있지만, 원래 천성이 그렇다. 그래도 유독 꽂힌 부분은 예민한 모습을 보였는데, 그게 바로'달리기'였다. 평균 1km 당 4분대는 기본으로 달리는 나를 보며 내가 달리기에 소질이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너무 집착했다.


이 '이기려는 생각'이 나에게 뭔가 '수직적인 마음'을 갖게 아닐까 생각이 든다.달리기의 재미와 성취는 기록을 올리는 '빨리 달리기'에만 초점이 맞춰지게 되었다. SNS에서 나보다 잘 달리거나, 나보다 빨라진 러너가 보이면 질투심이 들었다. 심지어 자신만의 속도로 달리는카지노 게임 추천들의 가치를 무시한 적도있었던 것 같다.


조금 더 다양한 풍경을 보지 못했고, 바람결을 느끼지 못했다.

주변과 정겹게 이야기하며 인생을 나누는 것은 나의 관심사가 아니었다.

느껴지는 러너스 하이 Runner's High도 별로 대수롭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 몸 안에서 나오는 달리기의 희열보다는 시계에 나타나는 숫자와 그 결과에 더 쾌감을 느꼈다.

지금에서야 느끼는 거지만, 나의 달리기는 나만의 고집이 쌓인 권위적인 달리기였다는 후회가 든다.


이기려고 달려봤자 결국 어떤 것도 이기지 못한다.


거의 10년 전인 2014년에 출판계의 열풍을 불러일으킨 기시미 이치로의 <미움받을 용기로 대표되는 아들러의 개인심리학에 빠진 시기가 있었다. 모든 인간은 변할 수 있고, 내 인생에서 이미 주어진 것보다 주어진 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에 대한'목적론'은 많은 사람들에게 용기와 희망을 주었다.


그중 내가 가장 좋아하는 부분은 '수평적 관계'이다.아들러는 모든 관계는 인간관계에서 비롯됨을 설명하며, 특히 '인생은 타인과의 경쟁이 아님'을 설명한다. 그리고 건전한 열등감은 타인과의 비교에서 생기는 것이 아닌, '이상적인 나'와 비교함이다. 사람은 모두 다르고 가진 것의 차이는 있지만, 중요한 것은 모든 인간은'같지는 않지만 대등'한 존재임을 아는 수평감이다.


내 인생을 바꾼 '아들러', 책 많이 샀다...


누군가를 만나기 불편한 자리에 가거나, 인간관계에 어려움을 겪을 때, 상사가 아닌 대부분의 문제는 '수평적인 관계'가 수립되지 않을 때 문제가 발생한다.내가 저 사람보다는 낫다, 저 친구보다는, 직장 동료, 심지어 아내보다는 낫기 때문에 타인이 하는 이야기에 공감을 못하고, 수용되지 않는 것이다. 그러면 결국 경쟁하게 되고 조금이라도 어긋났을 때 감정적으로 불쾌해진다. 세상의 모든 인간관계는 수평감에 대한 부재라고 생각한다. 결국 남보다 나아지는 데에만 초점을 맞춘 나의 달리기는 그 누구도 이기지 못했다.


지금 내가 가장 편하고 기분 좋은 감정을 느끼는 달리기 속도는 7분대 전후이다.아프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세상은 노력만으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다 각자의 사정과 건강 수준이 있다. 누구든 그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 된다. 다 자신만의 의미를 가지고 살아가고 있는 거다.


지금의 나는 6분에서 7분대로 달리는 게 너무나도 행복하다.

'달릴 수 있다는 사실 자체, 땀 흘릴 수 있다는 것'이 이렇게 행복한지는 예전에 미처 몰랐다.오히려 내려놓고 동료 러너들과 함께 하니 더욱 잘 견디고, 더 속도감이 붙게 된다.


이제는 나는 숫자를 보는 수직적인 달리기를 하는 러너가 아니다.내가 느낄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을 느끼며, 달리기를 통해 내가 발전하고 세상에 기여하는 부분을 생각하려고 한다. 그것이 내가 생각하는 달리기의 의미이다. 아들러의 책을 그렇게 봐왔지만, 이제야 '인간관계의 수평감'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나는 러너가 아니라 조깅을 하는 '조거'이다.

그러나 내가 러너이던 조거이던, 심지어 남들이 나를 어떻게 부르던 상관하지 않는다.

단지, 세상의 모든 달리기를 존중할 뿐이다.


앞으로 나는 '수평적인 달리기'를 지향하려고 한다.


비록 혼자 뛰면 6~7분대 일지라도...
와, 5분대! 이제는 함께 호흡을 맞추고 달려야 더 잘 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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