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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r 03.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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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해한 나의 일기
이봄에, 이 좋은 계절에 성산 숙박을 예약한 건 벌써 한두 달 전의 일이었다.
제주에 살게 되면서 ‘이제 뭘 해야지?’하는 생각의 끝에 올레길을 완주해보겠다는 큰 그림 하나를 가졌던 적도 있었다. 그리고 며 칠 전, ‘언제쯤 제주에서 나갈게 될까 ‘라는 막연한 카지노 게임 꼬리에 꼬리를 물다가 ’ 그래, 올레길 스탬프를 다 찍으면 그때쯤엔 떠나도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이르렀다.
결정의 이유가 이처럼 하찮을 수 있다는 것은 삶이 원만하게 흐르고 있다는 방증이기도 하며 최소한의 바람이기도 하다.
신풍리 벚꽃길
알지 못했으니 의도가 담기지 않은 길이었다.
조용했지만 탐스러운 꽃망울을 피우고 있는 벚꽃길이눈앞에 나타났다. 동네 사람들인지 아니면 그 어디쯤에 살고 있는 도민인지 모를 60대 엄마아빠들이 길가 한편에 야외용 테이블을 펼치고 커피를 마시고 계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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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서울에는 없을 카지노 게임이 제주에는 있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