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지노 게임 사이트 이야기는 간단히 넘겨 버릴 수 있는 이야기가 아니었다. 나중에도 다시 반복될 소지가 없지 않아서 분명하게 짚고 넘어갈 필요가 있다. 그들이 나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 혹은 카지노 게임 사이트가 대단히 높은 상태라 판단하는 근거는 이렇다.
하나, 건망증이 심하다, 물건을 자주 잃어 버리고 외출할 때 주변에서 챙겨주지 않으면 마스크나 보청기 등을 놓고 나가는 경우들이 종종 있다. 한 번 샀던 물건들을 다시 사는 경우도 있다.
=이 정도는 나도 인정을 할 수 있다. 하지만 특정 문제에 집중력이 높은 사람들은 대부분 그 밖의 문제들에 대해서는 일반인 보다 심한 건망증을 보여줄 수 있다. 빛이 강하면 그 바깥은 훨씬 어둡다. 독일의 유명한 철학자 딜타이는 건망증이 너무 심해서 산책을 할 때 꼭 하인을 데리고 나가고 그 등에 낙서를 할 수 있는 하얀 종이를 달고 다니는 습관이 있었다. 무언가 아이디어가 떠 올랐을 때 그것을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그 종이에 적기 위해서 였다. 이와 관련한 사례들은 부지 기수다. 하지만 건망증 자체를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로 단정하는 것은 대단히 위험할 수 있다.
둘, 내가 남의 이야기를 잘 듣지 않고 일방적으로 자기 이야기만 쏟아 붇는다. '나는 남의 이야기에 상처를 받지 않는다'는 말을 내가 한 적이 있는데, 그 말을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는 판단의 결정적인 증거로 삼고 있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들 대부분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고 자기 이야기만 하는데 그 점에서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와 거의 비슷하거나 같다고 할 수 있다.
=실제로 가족들 중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가 있는 사람들이 이런 판단을 강하게 주장한다. 그들이 경험하기에 공통적으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들은 남의 이야기를 거의 혹은 전혀 귀담아 듣지 않고 있으며, 타인들에 대해 공격적인 태도를 많이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나의 행동의 많은 부분들이 저렇게 일방적이고 공격적인 면이 많아 보이기 때문에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라고 단정한 것이다. 이런 판단도 동의하기 어렵지만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해서 다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로 몰 수 있을까? 가령 자기 말만 쏟아 붇고 남의 말은 듣지 않는 독재자들은 모두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라는 일반 명제가 성립할 수 있을까? 말의 상대성과 상호성은 말하는 상대 간의 상대적 관계에 영향을 받는 경우가 많다. 이 점을 고려하지 않고 "남의 말을 듣지 않는다"고 주관적으로 판단을 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에 대한 주관적 경험과 동일시하는 것 자체가 황당한 논리가 될 수 있다. 타인에 대한 공격적인 태도 역시 그 정도나 시기, 그리고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일반화시켜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의 전형적 태도라고 모는 것 자체도 합리성을 결여한 태도이다. 가령 예수가 성전에서 세리들에 대해 "이 독사의 *끼들아"라고 욕을 해대면서 분노한 모습을 보고 분노조절장애 환자라고 판단한다면 어떤 생각이 들까? 때문에 정신과적 판단을 내릴 때에는 정도와 시간, 상황과 맥락 등 다수의 사항들을 충분히 검사한 상태에서 신중하게 내려야만 한다. 일반인들이 자신들의 특수한 경험을 가지고 임의로 카지노 게임 사이트환자이다 아니다를 쉽게 판단할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경솔한 판단을 내리는 것 자체가 피해 당사자에게는 대단한 폭력이 될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셋, "전국의 경찰들이 나를 가는 길목마다 추적했다"거나 "수덕사에서 요괴들과 씨름을 했다"는 나의 말이 비현실적이고 주관적 판단이라는 면에서 나는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로 분류될 수 있다.
=내가 가십성 혹은 농담으로 한 이야기를 가지고 이렇게 확대해서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로 몰고 가는 태도 자체가 일종의 과대 판단 혹은 망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닐까라는 합리적 의심도 든다. 실제로 파주에서 실종 신고가 처음 나온 후 내 차의 이동 경로마다 경찰들이 나에게 메시지를 보내서 나의 위치를 확인하고 싶어 했다. 광주에서 그랬고, 군산에서 그랬고, 최종적으로는 홍성의 경찰도 그런 연락을 했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단기 간에 내 휴대폰에 그런 엄청난 문자들이 들어온 것을 보고 나 자신도 크게 놀란 적이 있었다. 그래서 답신 문자를 보내 현재 나의 위치와 상황 (휴대폰 유심칩이 망가져서 홍성의 KT 전화국에서 수리를 하고 있다는)을 알리고, 나중에 내 차가 주차한 장소로 형사 2명이 와서 그들의 전화로 가족과 통화를 하기도 했다. 나는 그런 의미에서 전국의 경찰들이 나를 추적했다는 표현을 농담 조로 썼는데 그것을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의 전형적인 자기 중심적 태도로 몰고 간 것이다.
수덕사 요괴 문제도 내가 극도로 피곤한 상태에서 경험을 했고, 2시간 가까이 그 장소를 벗어나려고 애를 썼는 데도 불구하고 같은 곳을 맴돌았던 나의 생생한 경험에 바탕을 두고 한 것이다. 산속에서 길을 잃었을 때 같은 곳을 맴도는 경우와 비슷한 경험이다. 나는 그 당시 3일 동안 거의 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서 극히 피곤하기도 했기 때문에 일종의 착시 현상을 불러왔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런 상태에서 경험을 했기 때문에 그 경험은 나에게 특수하게, 또 생생하게 다가왔다. 나는 그런 경험을 믿거나 말거나 농담 식으로 이야기를 했는데, 그 이야기가 여러 친구들의 입을 거치면서 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라는 강력한 근거가 되고 말았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조차 그것이 나오게 된 맥락이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서 일반적 판단으로 유도한다면 그것이야 말로 화이트헤드가 말하는 '구체성 전도의 오류'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이 밖에도 내 주변의 지인들이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하나같이 내가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로 가출했다고 동조를 하면서 동네 방네 소문을 흘려서 경찰도 극도로 예민한 상태에서 나를 2번이나 찾아온 것이다. 한 번은 홍성에서 대질만 했지만, 두 번째는 고속도로 상에서 자동차 키를 압수 당한 상태로 서산의 한 파출소로 끌려갔다. 보호자가 없는 상태에서는 나갈 수 없다고 해서 나의 막내 동생이 보호자의 자격으로 인천에서 서산으로 내려올 때까지 파출소 안에서 기다릴 수밖에 없었다. (그가 내려오는 고속도로에서 마침 LPG 차량 한 대가 전소되는 사고가 나서 고속도로가 상당 시간 정체되었기 때문에 나 역시 오래 기다리게 되었다.) 파출소 소장 이하 경찰들에게 여러가지 문제를 가지고 특강을 하게 된 것은 그런 정황에서 나온 것이다.
나는 일련의 사건들을 경험하면서 다수의 사람들이 한 사람을 멋대로 정신병 환자로 규정하거나 이런 임의적인 판단을 가지고, 이를테면 법정에서 대단히 불리한 판단을 하는 것도 어렵지 않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세 사람이 입을 맞추면 호랑이도 만들 수 있다"는 말이 전혀 근거가 없는 것이 아니다. 합리적인 지성과 분별력, 그리고 판단력이 부족한 사람들은 가방끈 여부와 상관없이 쉽게 부화뇌동하고 더 쉽게 성급한 일반화의 오류를 범할 수 있다. 이런 사람들일 수록 소신을 갖고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남의 이야기를 듣지 않는다고 비난을 하고, 그것을 곧장 카지노 게임 사이트 환자의 전형적 태도라고 단정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많은 경우 사회적 편견들은 이런 경솔한 태도가 동조와 모방을 일으키면서 만들어진다. 생각이 없는 인간들, 생각을 할 줄 모르는 사회에서 언제든 벌어질 수 있는 전형적인 오류다. 아무리 선의로 포장을 한다 해도 절대 해서는 안 될 일을 나의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했다는 것을 알고서 가슴이 많이 아팠다.. 주변의 지인들이 결정적 순간에 이처럼 나를 궁지에 빠뜨릴 수도 있다는 경험은 나에게만 해당하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