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관문에 그려진 그림에는
여러 가지 카지노 게임이 있지.
네모가
세모가
동그라미가
그리고 별이 그려져 있지.
그렇게 그 카지노 게임을 세다 보면 나도 모르게 잠이 들어.
꿈속에서 네가 손 내밀어 나를 안아주었어.
활짝 편 팔로 나를 안고 번쩍 들어주었어.
나는 깜짝 놀라서 너의 향기 나는 품 안으로 더 깊이 파고들었어.
너무 좋아서 소리도 질렀지.
그러다가 눈을 떠 보면 주위는 어두워져 있고
나는 혼자 그렇게 잠에서 깨어나.
목이 말라서 물을 찾아서 무거운 발걸음을 옮기지.
그렇게 물을 홀짝이고
다시 돌아와
네가 떠난 곳에서 다시 현관문에 그려진 그림을 바라봐.
그리고 똑같은 카지노 게임이 좀 달라지지 않았을까
다시 찾아보기로 해.
햇빛이 사라진 그림의 카지노 게임은 다행히도 새로워 보여.
전혀 지겹지 않겠어.
이번에는 거꾸로 카지노 게임을 따라가며 달라진 부분을 찾아볼 거야.
네가 돌아올 때까지.
괜찮아.
하나도 지겹거나 지루하지 않아.
네가 저 문만 열고 들어와 준다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