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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3.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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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쓰고 애쓴 것은 어디 가지 않는다
의료봉사를 함께 하셨던 피부과교수님께한 번은 내가 의과대학 도서관에 소아감염성 피부질환 책을 피부과 코너에서 찾으러 갔는데, 탈모와 무좀에 관한 책이 대부분이라 아쉬웠다는 이야기를 드렸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해에 퇴임을 몇 년 앞둔 교수님은 직접 밑줄을 그어서 공부하셨던 피부과 교과서를 나에게 주셨다. 시간이한참 흘러, 작년 연말에는 괜찮은 면역학 책을 주겠으니 진료시간을 피해서 식사도 함께 하자고 하셨다. 교수님은 초창기 연구주제인 나병치료 연구에서부터, 평생 나병 치료 연구할 줄 알았는데, 또 어떻게 하다 보니 아토피질환으로 방향전환이 된 이야기까지 많은 이야기를 해주셨다.
우즈베키스탄에서 교수님은 그 옛날 피부과에서는 다 카지노 가입 쿠폰를 만들어서 직접 환자들에게 줬다고 하시면서, 진료 3일째에 스테로이드카지노 가입 쿠폰가 완전히 동이 나자, 우즈베키스탄에서 급히 산 바셀린크림에 스테로이드 경구약을 갈아서 직접 섞어 카지노 가입 쿠폰를 뚝딱 만드셨다. 그날 밤 약대 교수님은 방바닥에 엎드려 스테로이드 용량을 A4 용지 전부에 깨알같이 적으시며계산하시고, 나랑 응급실 간호사는 막자사발에 열심히 알약을 갈았다. 피부과교수님을 찾은 환자는 너도나도 카지노 가입 쿠폰를 받아갔고, 우리가 묵었던 선교사님 댁의 라이언이라는 강아지의 피부병을 위해서도 카지노 가입 쿠폰를 하나 두고 왔다.
우리가 애쓰고 애쓴것은 어디 가지 않고 고스란히 어딘가에 남는 것인가 보다.우즈베키스탄 봉사활동을 마치고 썼던 글로 그날의 느낌을 갈음하고자 한다.
이번 우즈베키스탄에서의 해외 봉사는 작년의 몽골해외의료봉사에 이어 저에게는 두 번째 해외봉사입니다. 몽골에서의 의료봉사는 출반 전 설렘 반 걱정반이었습니다. 소아 환자는 아픈 곳을 잘 표현하지도 못하며 일정 부분은 응급검사를 통해 아는 경우도 많아, 몽골에서는 검사보다는 순전히 저의 진찰이 중요한 부분을 차지할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습니다.하지만, 이번 우즈베키스탄 의료 봉사는 교수님들을 포함한 의료진, 약대 교수님 및 약대생, 간호사선생님, 씨젠 선생님들, 마지막 의대생 및 본교 학생들까지 참여하는 봉사팀이라 좀 더 체계적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 의료진은 응급의학과 교수님, 피부과 교수님, 비뇨기과 교수님 및 소아과 전임의인 저와 산부인과 전공의 선생님으로 구성되었습니다. 특히나, 산부인과 전공의 선생님은 작년 몽골 의료봉사 때 함께 했던 멤버라서, 작년 상황과 비교하며 더 깊은 이야기와 토론을 할 수 있어서 더욱더 의미가 깊었습니다. 우리가 처음으로 간 안디잔은 타슈켄트에서 기차로 6시간가량을더 들어간 지역이었습니다. 처음 진료 개시일 전, 한국에서부터 준비해 온 의료물품과 약들을 옮기고 정리하며, 각각의 의료진 및 검사 장비를 위한 방을 정하는 데만도 시간이 꽤나 걸렸습니다. 저는 소아환자를 보는 입장이라, 다른 선생님들의 배려로 에어컨도 있고 제일 밝은 방으로 배정해 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처음 진료를 시작했던 날, 소아 환아들이 너무 많이 와서 제가 보는 진료 속도를 조절해야 할 만큼 인산인해를 이루었습니다. 하지만 그 환아들이 주로 호소하는 질환은 선천성 질환이나 뇌성마비 또는 선천성 심장병, 뇌병변으로 인한 질환이 너무나 많았습니다. 뇌성마비 환아들의 경우 치료방향이나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문의를 많이 하였으나, 운동 재활의학이나 언어재활훈련이 어려운 곳이어서 참 안타까웠습니다. 또한 한국에서 의료진이 오거나 자기들이 한국으로 가서 의료혜택을 받을 수는 없는지에 대한 문의도 많았습니다. 뇌병변의 환아들 경우, 출생 시에는 양호했으나 경련과 같은 증상이 생기기 전 고열이 있었고, 고열 이후에 증상이 생겼다고 카지노 가입 쿠폰 환아의 엄마들 말로 세균성 뇌수막염과 같은 감염질환의 컨트롤이 나라 전체적으로 잘 되고 있는지 궁금하였습니다. 산부인과 선생님과 진료 이후에 이야기하였지만, 여자 나이 18세가 되면 임신을 하고 첫 아이를 출산카지노 가입 쿠폰 것을 당연하게 생각카지노 가입 쿠폰 우즈베키스탄 상황에서 우리나라와 같이 꼼꼼한 산전 진찰과 분만 전 산도의 감염여부 체크는 원활히 되고 있는지도 생각하였습니다. 첫날, 급성환자가 많을 것으로 기대했던 것과는 달리, 만성 또는 선천성 질환을 가진 환아들이 많은 상황이었고, 그래서 처방 가능한 약이 고르게 분배되지 않고 한쪽으로 치우치는 상황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첫 진료를 마친 저녁 시간에 약대 교수님께서 비상용 약에 대한 복약 지도를 도와주시겠다고 해주셔서, 두 번째 날부터는 고열 및 기침약과 같은 상비약도 함께 처방을 할 수 있었습니다.
우즈베키스탄 엄마들이 아기들의 영양상태, 특히나 칼슘이 부족하지 않은지에 대한 궁금증이 많았습니다. 한국에서아이의 비타민 D수치를 궁금해하시는 것과 같은 맥락인 것 같았습니다.이번 봉사팀은 씨젠에서 도와주셔서, 기본적인 백혈구, 적혈구, 혈소판 및 간수치 혈당, 단백 수치를 응급검사로 볼 수 있었습니다. 칼슘 수치는 이번 검사에서 포함되지는 않아 검사를 해드릴 수 없었지만, 영양 상태를 궁금해카지노 가입 쿠폰 경우, 간단한 빈혈수치 및 혈당 수치 체크만으로도 많이 만족해하며 돌아가셨습니다. 또한 진료방이 많고 검사실과 약국 등을 다녀야 카지노 가입 쿠폰 방이 많은 상황에서 학생 선생님들이 차트를 정리하고 환자들을 안내해 줘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모든 진료를 마치고 다시 타슈켄트 공항에 오는 여정에서, 저 자신 또한 많이 성장카지노 가입 쿠폰 시기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년 전임의 시절 막연하게 소아 환자를 치료했다면, 이번 의료봉사에서는 어느 나라건 마찬가지 상황이지만 의료의 불균형 및 미리 예방하고 막을 수 있는 감염질환에 대한 대책마련의 필요성도 함께 고민해 보는 시간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