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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슬바이러스 Feb 11. 2025

비비기가 온라인 카지노 게임 쉬운 줄 알았냐?

온라인 카지노 게임 사는 일 Ep.3

내 사수는 버클리에서 공부하고 온 놈이라 들었다, 소위 한국이든, 외국이든 공부를 좀 하고 와서 생각보다 상당히 불합리한(?) 몸값으로 이 회사에 엔지니어로 들어왔고, 무엇인가 부득이하다 싶으니 통보성(?) 사직을 이런 식으로 하지 않았을까? 불안감이 엄습했다.


세상사 ㅈ소기업이든, 엔터든, 별반 다를 게 없는 게.. Boss 특성상 직원들 부려먹기 수준이 굉장하단 건 유튜브 어디에나 나오는 얘기니 짧게 줄이겠다. 아무튼 그 속에 들어왔으니, 나도 참 생각 없기는 했나 보다. 우여곡절 끝에 들어온 엔터사. 엉겁결에 스튜디오 중앙을 차지했으니, 만 24살짜리가 무엇을 알겠나?


그때부터인 듯했다.

첫 리코딩하는 법, 볼륨조절, 플러그인이니 뭐니, 알아야 할 수밖에 없었고, 해내지 못했다면 죽어라 갈굼 질 당했을 리가 만무했다. 내가 지냈던 20대 중반 당시에는 유튜브가 막 이슈화 되었던 시기 었고, 정보란게 지금처럼 넘처나질 않았거든. 어떻게든 주변에 리코딩을 좀 해봤다던 선배들, 엔지니어 전공하는 친구들을 수소문하고 그렇게 배워나갔던 게 성장을 하였고, 여기까지 온 듯하다.


집에도 못 가고, 주 6일을 회사 사무실 끝에 조그만 장비룸에서 매일 11시간 정도 있었다. 이때부터는 100 퍼 끌어온 사람이었다고 생각했다. 혼자 애쓰며, 맘 졸이며 다닌 이곳에는 음향전공한 형, 보컬전공한 형, 연주음악을 업으로 먹고살고 있는 형, 그 나머지 기획, 홍보, 디자인으로 일하시는 분 3분이 있었는데, 나를 도와준 음향 하는 형은 현재 각자의 삶 속에서도 아직까지 연락할 만큼 너무나 고마운 형이다.


지나고 보니 달콤 쌉싸름한 얘기지, 진짜 새벽 2시에 집에 가고, 10시에 출근해서 다시 컴퓨터 앞에서 모니터 스피커를 듣고 있자니 지옥이었던 적이 몇 번이었던가, 포기온라인 카지노 게임 싶었던 적이 몇 번이었던가.. 그때마다 다잡아준건, 동료형님들이었고, 쓰디쓴 술잔을 달게 넘기기 시작했다.


그렇게 3년을 버텼다. 주 6일이었던 처우도 연차가 쌓이면서 5일로, 그리고 기업미팅 속에 제법 작곡가로 일하는 엔지니어로 소개되기도 하고, 기획과 계약 부분에서도 도맡으면서 일하는 법을 차근히 배워나가며 대기업의 횡포에도 흔들리지 않는 멘털을 훈련하기 시작한 그리고 너덜너덜해진 멘털을 회복하기 위한 몸부림도 시작했다. 작곡도, 리코딩도, 개인적으로 새로운 장비를 맞추고, 원룸이던 방에서 투룸으로업그레이드할 정도로 삶이 균형 잡히기 시작했다. 나는 낙성대에서 가끔 축구를 하는 모임이 있었는데,축구장에서 만났던예술한다는 형들이 음악을 요청했던 신기한 시간이 그게 나에게 기회가 되었다. 하루에 매일 5곡씩 피아노 습작을 남기며 곡 쓰는 연습을 한 결과에 빛을 발하는 순간이었다. 한예종에서 연극음악을 맡기 시작했고, 다행히 작품이 너무나 잘됬었다. 소문은 삽시간, 연극음악에 대한 평가가 호재로 학교 내에 떠돌기 시작했을 때 다른 작품을 요청하는 귀인이 나에게 나타났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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