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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리자 May 01. 2025

카지노 게임 변기에 빠진 날

별일인데, 별일 아니야(5월이에요)

어제 직장 화장실에서 볼인을 마친 후 일어서는 순간 조끼 주머니에 얌전히 들어 있던 카지노 게임이 그만 풍덩--- 변기 안으로 빠졌다. 3초간 정지상태 '이걸 어쩌지' 고민을 하다 손을 뻗어 카지노 게임을 꺼냈다. 흐르는 물에 헹구고 케이스를 벗겨 다시 한번 씻은 후 비누로 구석구석 꼼꼼하게 문질러 닦았다.

다행히 큰 것이 아닌 작은 것이었기에 망정이지, 큰 것이었다면... 카지노 게임을 버릴뻔했다. 이 기회에 케이스와 필름을 바꿔야지.

예전 같았으면 카지노 게임 빠진 물건을 꺼내기 위해 손을 넣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망설임 없이 손이 카지노 게임 들어가다니. 그것도 집이 아닌 공중화장실에서 말이다.

그런데 짜증나기보다는 웃음이 났다. 일에 치여 피곤한 일상에 예고 없이 찾아온 황당한 반전이랄까. 이제 나는 안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일쯤은 인생에서 별일 아니라는 것을.

덕분에 긁힌 필름과 낡은 케이스도 새것으로 바꾸게 되었다. 그리고 느꼈다. 역시 갤**폰은 방수에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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