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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조성영 Mar 09. 2025

모순 _ 서평 (스포포함)

양귀자 장편소설

모순 _ 서평 (스포포함) _ 양귀자 장편소설


스포를 포함한 서평입니다!


#주제 분석 : 좇아야 할 삶

#인물 분석 : 안진진

#카지노 가입 쿠폰을 노력한다는 것



대량의 스포일러 포함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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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제 분석

#어떤 인생을 좇아야 할까?


“그리고 그 뒤에 더 이상 이을 말이 없다는 것은 슬픈 일이다. 내 인생의 볼륨이 이토록이나 빈약하다는 사실에 대해 나는 어쩔 수 없이 절망한다. 내 인생에 양감이 없다는 것이다. 내 삶의 부피는 너무 얇다.”


쫓아야 할 인생, 그 해답은 ‘부피있는 삶’이다.단순하거나 단조롭지 않은, 이야기에 변곡이 있고 역동적인 삶. 심심하지 않고 살아갈 의욕이 있는, 멈춰있기보다는 살아움직이는 삶.

그리고 그 삶의 부피를 얻기 위해서는, 행복뿐 아니라 불행을 함께 지녀야 한다. 뭐, 어차피 세상은 복잡하고 다층적이기에 불행을 배제한 완전한 행복이라는 건 애초에 불가능하겠지만.

“단조로운 삶은 역시 단조로운 행복만을 약속한다. 인생의 부피를 늘려주는 것은 행복이 아니고 오히려 우리가 그토록 피하려 애쓰는 불행이다.”


문학에서 인물을 분류할 때 평면적 인물과 입체적 인물로 구분하듯,부피있는 인생은 ‘입체적’이다. 여러 면과 다양한 차원이 있어서 풍부한 감정과 다채로운 경험이 있는, 행복도 불행도 기쁨도 슬픔도 모두 들어있는 인생이다. 가능성과 해석의 여지가 있는 궁금한 삶이다.


##이모의 죽음

읽다가 충격받고 육성으로 “왜?”라고 말해버렸던, 이모의 죽음을 얘기해보자. 겉으로 보기에는 행복으로 꽉꽉 채워진 듯했으나, 스스로는 바람빠진 인형 같던 이모가 자살을 선택함으로써 작가가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인생의 방향이 명확히 전달된다.

“인간에게는 행복만큼 불행도 필수적인 것이다. 할 수 있다면 늘같은 분량의 행복과 불행을 누려야 사는 것처럼 산 것이라고 이모는 죽음으로 내게 가르쳐 주었다.”

또한 사촌들의 인생이, 그 어머니의 죽음을 통해 오히려 부피감이 더해질 것이란 후술도 인상적이었다.

“이모는 자신의 죽음으로 자식들의 삶이 완벽하게 지리멸렬해진 것을 막아냈다. 주리와 주역은 평생 자기 어머니의 죽음을 반추하며 살아갈 것이다.”


##안진진의 결혼

한편 이번에는 안진진(이하 진)의 결혼 선택을 되짚어본다. 진은 오랜 고민 끝에 김장우(이하 장)이 아닌 나영규(이하 영)을 선택한다. ‘솔직해지고 싶지 않은, 자신을 왜곡해서라도 잘 보이고 싶은’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장이 아니었다.

영을 결혼상대로 선택한 것은 놀라우면서도 다소 작위적인 느낌이었다. 두 남자와의 데이트를 묘사한 것을 보면, 영과의 데이트는 집에 가고 싶기도 즐거운 순간을 갖기도 한, 참을 만한 정도의 분위기로 일관된다. 하지만 장과는 훨씬 높은 기분 속에서 명확한 카지노 가입 쿠폰을 발견한다. 그럼에도 진이 영을 선택한 것은, 단조롭지 않은,입체적인 삶의 추구라는 지향을 독자에게 확실히 주장하기 위한 장치라 생각한다.

나는 내게 없었던 것을 선택한 것이었다.이전에도 없었고 김장우와 결혼하면 앞으로도 없을 것이 분명한 그것 그것은 나는 나영규에게 구하기로 했다.”

자신에게 없는 것, 자신이 혼자 얻을 수는 없는 경험을 선택함으로써 인생의 차원을 하나 더 늘린 진. 자기 인생에 목숨을 바치며 열심히 살아가겠다는 다짐과 인생이 부피를 늘리겠다는 전제 하에 선택한 것은 카지노 가입 쿠폰이 아니라 삶의 입체감이었다. 용기있는 선택이라 평가하고 싶다.




#인물 분석 : 안진진

‘부피있는 삶의 추구’라는 주제와 관련해, 진이라는 인물과 작중 변화를 살펴본다.

진은 매우 흥미로운 인물이다. 적게는 공감도 됐고, 많게는 답답했고, 이기적인 듯 밉기도 하면서 연약하고 안쓰럽기도 했다. 읽는 내내 감정이 오르락내리락한 것은 시점이 진진인 덕(탓)이 컸다.


##초반부의 진 : 어떻게 돼도 상관없었나?

초반부에, 진은 누구와 만날지를 정하지 못해서 먼저 전화 오는 쪽의 약속을 나가기로 한다. 전화가 오지 않으면 하루를 보낼 계획도 세워놓았다. 그렇다면, 카지노 가입 쿠폰과 결혼은 고민하던 진은, 우연 또는 운명에 인생을 맡겨도 괜찮다고 생각을 했던 걸까? 장이든 영이든 아니면 아무도 아니어서 혼자로 남든 상관없었나?

예를 들어서, 영에 비해서는 연락이 소극적이었던 장을 진은 더 카지노 가입 쿠폰했다. 근데 장이 소극적이거나 개인사정이 있어서 연락을 해오지 않았다면? 그럼 그냥 영과 만나도 된다고 생각했었을까?


##중후반부의 진 : 상관없지 않음

추측하기론 그땐 진짜 상관없었을 것 같다. 그런데 편안한 마음으로서의 상관없다는 쪽이라기보다는인생을 선택할 의욕이나 용기가 없었던 것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딱히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지도 모르겠는 두 남자 사이에서 결혼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고, 중후반부에는 자신의 카지노 가입 쿠폰이 향하는 쪽을 ‘결정’하고, 결혼을 ‘선택’한 것을 나는 진이 변화했다고 본다.

인생에 목숨을 걸겠다는 잠결 같은 다짐과, 얇은 부피에의 절망과, 이모의 죽음을 겪으며 상관없지 않은 사람이 되었다고 생각한다.




#카지노 가입 쿠폰을 노력한다는 것:

진이 장을 카지노 가입 쿠폰한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진이 영을 카지노 가입 쿠폰하지 않은 데에는 어떤 이유가 있을까?

영이 진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얻으려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장이 진의 선택을 받으려면 어떻게 했어야 했을까?

그들 모두, 카지노 가입 쿠폰을 다르게 노력할 수가 있었을까?

그들 모두, 노력이라기보단 그저 각자 생겨먹은 대로 카지노 가입 쿠폰한 게 아닐까?


진은 자신이 장을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것으로 결론내렸다. 이 결론을 ‘선택’이라 할 수 있을까?

각자 가진 모습들, 볼록 튀어나오고 오목 들어간 부분들이 퍼즐처럼 잘 맞는 사람과 자연스럽게 이어지는 게 아닐까?


##카지노 가입 쿠폰의 이유와 다른 가능성

진이 장을 카지노 가입 쿠폰한 이유는, 장이 식물과 같은 연약한 것을 소중히 대하는 가치관에도 있을 거고(반면 영은 지극히 실용적인 사람), 영이 완전 계획적이라 진의 의견이 반영되지 않은 반면 장은 소극적이고 무계획적이라 진이 관계를 주도하는 주체성을 느낄 수도 있었을 것이다. 또 장에게는 자신을 왜곡해서라도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한편 영에게는 솔직함으로 일관하는데, 이 왜곡에서도 카지노 가입 쿠폰의 근거를 발견한다.

“지금 그가 품고 있는 나에 대한 카지노 가입 쿠폰의 부피가 감소될 어떤 말도 절대 하고 싶지 않다. 보다 나은 나를 보여주고 싶다는 이 욕망을 멈출 수가 없다. 이것이 카지노 가입 쿠폰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라고 여겨지지 않는 자에게는 스스럼없이 누추한 현실을 보일 수 있다.”


카지노 가입 쿠폰의 향방을 결정한 진, 장, 영의 특징들은, 노력의 영역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세 사람은 그저 자기를 있는 그대로 표현한 거고, 그게 누가 누구랑 잘 맞는지가 자연스럽게 드러난 것뿐이다.


가령 영이 진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얻을 수 있었는지를 생각해보자. 이를 위해서는 진에게 비계획적으로 선택할 수 있는 자유를 줬어야 했을 거 같다.

“이 남자와 같이 지낼 앞으로의 네 시간에 대해 아무런 궁금증이 없다는 사실이 어쩌면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인지도 몰랐다. 영화를 볼 수도 있고 보지 않을 수도 있다면 훨씬 흥미로웠을 것이다.”

또, 정황만 놓고보자면 상대적으로 말이 적고 만남에 소극적이었던 장에게 진이 더 나섰기에, 영은 말을 줄이거나 적극성을 줄였어야 했을까.

그러나, 영에게서 탄탄한 계획의 안정성과 여자 손에 물 안 묻히는(?) 적극성을 빼면 뭐가 남을까? 이것이 영의 장점이고 매력일 텐데 말이다. 진과의 관계에서 단점으로 작용했다고 하여 이 성격을 죽인다면 영은 장에 비해 내세울 게 있나?


다시 말하건대, 세 사람 모두 카지노 가입 쿠폰에 있어다른 노력의 가능성이 없었을 것 같다.영에게는 적지 않은 기회가 주어졌지만 끝내 진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얻지 못했는데, 그건 그저 진이 장이 가진 부분들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마찬가지로 장은 진의 결혼상대로 선택받지 못했는데, 그건 그저 진은 자신이 갖지 않은 걸 얻고자 했고 그게 영에게 있었기 때문이다. 진이, 자신과 비슷한, 그래서 편안한 사람을 원했다면 장은 불가피하게(!) 진과 결혼했을 것이다.


##노력의 영역 : 자기표현

하지만‘카지노 가입 쿠폰은 노력하는 것이 아니다’라고 선언하기에는,이 표현은 너무 포괄적인 것 같아 보완이 필요하다.

위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을 결정하는 요소들은 노력이 아닌 있는 그대로의 모습들이 자연스럽게 들어맞는 것이라 했다. 그렇다면,자신이 가진 것을 상대방에게 보여주는 데에는 노력이 필요하다. 부족하지 않게 자기를 표현함으로써 상대방이 자신을 카지노 가입 쿠폰할 수 있는지 판단할 근거를 제공하는 데에는 말이다.


##노력의 영역 : 카지노 가입 쿠폰의 지속

하나 덧붙여본다. 카지노 가입 쿠폰 자체는 노력이 아니라 하더라도,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해나가는 과정’에서는 노력이 필요하다. 만나기 위해 일찍 일어나고 개인시간을 쓰는 등의, 카지노 가입 쿠폰을 굴려나가는 노력 말이다.


그 노력 또한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마음에서 나오는 것이니까 이것도 근본적으로는 노력이 아니라고 말한다면?

카지노 가입 쿠폰이 노력의 원동력이라는 것에는 동의가 된다. 하지만,카지노 가입 쿠폰만으로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지속되기에 충분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설거지할 때 물보다 중요한 건 없지만, 주방세제 없이는 위생을 계속 지켜나갈 수 없다(오늘 물로 설거지함). 행동하는 노력이 세제가 되어야 한다.

운동을 하고싶지만 운동하러 가는 길은 싫고, 여행을 좋아하지만 예약하고 대기하고 이동하는 시간은 즐기지 못할 수도 있다. 운동과 여행을 향한 마음이 막강한 원동력이 되긴 하지만, 이를 지속하기 위해선 다소간 맹목적일지 모를행동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맹목적이지 않은 사람들은 그래서 카지노 가입 쿠폰을 어려워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마음이 시켜서 하는 거지만결국 몸을 움직이는 건 몸이다.

마음이 있다고 해서 행동이 반드시 따라나오는 건 아님을 우리는 이미 많이 경험했다. 카지노 가입 쿠폰하는 마음은 억지로 만들어낼 수 없지만, 카지노 가입 쿠폰을 지속하는 행동은 노력으로 만들어야 한다.


##노력의 의의

카지노 가입 쿠폰이 노력을 확정하는 것은 아니라는, 카지노 가입 쿠폰이 못 다한 동기부여의 간극을 행동하는 노력으로 직접 채워야 한다는 위의 진술은 다음과 같은 의의가 있다.

마음과 행동이 일치하지 않을 수 있음을 이해하는 근거가 된다. 카지노 가입 쿠폰이 노력을 항상 데리고 다니지는 않으며, 노력하지 않음과 카지노 가입 쿠폰하지 않음이 동어반복도 아닌 것이다.

카지노 가입 쿠폰해도 자주 만나고 싶지 않을 수 있고, 개인 시간이나 공간을 공유하기 싫을 수 있다. 허나 이싫은 감정이 든다고 해서, ‘카지노 가입 쿠폰하지 않는다’는 직접결론에 도달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모기업의 재무가 건전해도 계열사의 상황은 달라서 자수성가 각자도생할 때도 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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