知之者不如好之者, 好之者不如樂之者.
지지자불여호지자, 호지자불여락지자.
90년대를 풍미한 만화가 중에 천계영이 있다. 자유분방한 그림체에 독특한 이야기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서두의 인용은 공자님의 말씀으로, 그녀의 대표작 “오디션”에도 등장한다. 아는 사람은 좋아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만 못하고, 좋아카지노 게임 추천 사람은 즐기는 사람만 못하다는 뜻이다. 처음 보자마자 매료돼 버린, 내 인생의 모토다.
어릴 때는 그저 친구랑 노는 게 좋았다. 뿌연 연기 속 소독차를 뒤쫓고, 버려진 샹들리에 장식으로 우정 팔찌를 만들었다. 초콜릿 포장지로 감싼 교환 편지가 오가고, 사탕에 물든 입술 두 개가 깔깔거리는 걸로 하루를 마무리했다.
무언가를 즐길 수 있는 나이가 된 건 중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다.만화 동아리에 가입하면서 그림을 그리고 창작카지노 게임 추천 활동이 인생의 낙이 되었다. 발표회에 내걸 작품을 완성하기 위해 자진해서 밤을 새웠다. 캐릭터 옷을 만들려고 아빠의 양복감을 잘라 몰래 바느질했다. MP3 플레이어의 중지 버튼이 닳도록 재생을 반복했던 건, 못 알아듣는 일본 만화의 주제가를 따라 부르기 위해서였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요, 한다고 이득이 생기는 것도 아닌, 순수한 즐거움에서 파생된 노력이었다.
고등학생이 되어 억지로 카지노 게임 추천 야자는 즐겁지 않았다. 선생님 눈을 피해 올라간 옥상에서 하늘의 별을 센 건 사춘기의 반항 같은 게 아니었다. 단순히 행복하지 않아서였다. 그때는 나에게 뭐가 되고 싶냐고 묻는 사람이 없었다. IMF로 안정적인 직업만이 인정받던 시대였다. 내가 뭘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지를 그때부터 알았더라면 인생은 어떻게 달라졌을까. 두고두고 아쉬운 부분이다.
지나온 세월을 돌이킬 순 없다. 그럼에도 공자의 말을 떠올린 건 자신에게 꿈을 묻고 답카지노 게임 추천 시간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육아에서 벗어나 글을 쓰는 새벽 시간이 좋다.어두운 바다에서 물고기를 낚는 기분이다. 앞이 캄캄해도 내린 낚싯대를 거두고 싶지 않다. 무언가를 마지막까지 실행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건 무엇일까.좋은 낚싯대인가, 맛있는 미끼인가, 낚아 올리는 순간의 손맛인가.
여기까지 쓰는 데 2시간이 걸렸다.중간에길게 자란 발톱을 깎고, 마실 물을 데웠다. 달력을 정리하고 책을 뒤적였다. 기어코 마지막 단락을 완성해 온점을 찍는 힘은그것을 즐기는 마음이라고 믿는다. 몸을 비비 틀고 뻑뻑한 눈을 끔뻑여도 이 길이 내 길이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