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내에게 종종 말하곤 했다. 나에게 이곳은 그야말로 신이 내린 직장이라고.적당한 일의 양에, 그에 맞는 보수에, 내 실력 알아주고 높이 평가해 주는 사람들에, 내 다리 상태에 꼭 맞는 원내 동선(walking distance)에, 맛있는 식당 밥에….
나는 이 모든 것에 만족해 마치 이 병원이 나를 위해 지어놓은 것 같은 착각이 들 정도였다. 이런 곳에서 5년을 넘게 생활했다. 정이 들 대로 들었고 익숙할 대로 익숙해진 이 장소를 떠나야 한다는 생각에 아쉬움이 물밀듯 밀려왔다.하지만 이보다 더 가슴 찡한 건 정든 사람들과의 무료 카지노 게임이었다.
장애인 상사를 둔 죄로 온갖 수발 다 들어주며 가족처럼 지내던 우리 과 무료 카지노 게임.인터넷이나 컴퓨터 문제로 애로 사항이 있을 때면 언제든 달려와 불평 없이 도와주고, 심지어는 보조기 조인트가 부러지면 나 대신 보조기 상사에 가서 수리까지 해 오던 행정실 무료 카지노 게임.
출근하면 엘리베이터 입구까지 나와 자발적으로 발레파킹을 해 주고, 퇴근 시간이면 같은 곳에 내 차를 빼놓던 주차 반장 배 씨와 주차원 한 씨. 퇴근 시 엘리베이터를 내려 차 쪽으로 걸어오면 쏜살같이 달려와 차 문을 열어주며 반갑게 인사하던 운전기사 조 씨.
식당 가는 엘리베이터를 타면 반갑게 인사하고, 도착하면 나 먼저 내리게 자리를 비켜주며, 내리는 동안 문이 닫히지 않도록 열림 버튼을 누르고 있던예의 바르고 사려깊은 무료 카지노 게임.
구내식당 문을 열고 들어가 항상 앉는 자리에 지팡이를 갖다 놓고 배식대로 가면 기다렸다는 듯 주방에서 나와 배식판에 수저까지 챙겨 배식대 위에 올려놓고, 내가 그 판에 밥과 반찬을 다 채우고 나면 마지막에 국을 떠서 판 위에올리고 그것을 내 자리까지 옮겨주던 고마운 영양사 박 선생.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급식을 위해 열과 성을 다 하던 영양과 무료 카지노 게임과 내가 맛있다고 칭찬하며 엄지척을 해 보이면 그저흐뭇한 표정으로 고개를 끄덕이던 조리장.
지팡이를 내 자리에 갖다 놓는 동안 영양사가 미처 나와 있지 않을 때면 밥 먹다 말고 자리에서 일어나 트레이와 수저를 챙겨 배식대 맨 앞자리에 가져다 놓던 친절한 내시경실 무료 카지노 게임.
이렇게 신세만 지는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내가 베풀 수 있는 일이라곤 기껏해야 간식거리 나누는 것 하나뿐.
그리하여 가운 호주머니에는항상 부샤드 초콜릿이나 다른 디저트를 가득 넣고 엘리베이터 내에서나 식당에서 만나는 의사나 직원들에게 나눠주고, 명절이면 전 직원 하나씩 맛보라고 식당에 간식거리를 제공했다.
그리고 이와는 별도로 우리 과 직원들(5명)과, 주차실(3명), 영선반(2명), 미화반(5명), 영양실(6명) 직원들에게는 개인별 명절 선물로 감사의 표시를 하며 지내왔다. 내가 우리과 직원 외 이들 과 직원들을따로 챙겼던 것은 그들이야말로 음지에서 빛도 없이 묵묵히 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이들의 열심과 헌신이 있기에 병원의 꽃이라 할 수 있는 의료진이 더욱 빛을 발 할 수 있는 것 아니겠나?
이렇게 해서 서로 간에 쌓인 정이 얼만데, 그 정을 떼기가 어디 쉽겠나?차마 얼굴 보며 내 입으로 먼저 작별 인사 하기가 어려워 떠나기 일주일 전까지도 말을 못 했는데, 마지막 주에는 원내에 대충 소문이 돌아 먼저 인사해 오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기 시작했다.
점심때 식당에 맨 먼저 오는 미화반 아주머니들은 식사 후 단체로 내게 와 인사했고, 그중 나와 비교적 흉허물 없이 지내던 이 씨는 “아이고, 교수님 떠나시면 앞으로 우리 겉은 사람 누가 챙겨주겠습니꺼?”라며아쉬움을 표했다.
평소에 나에게 그렇게 신경 쓰며 극진하게 대했던 영양사 박 선생은 “교수님, 제가 출산휴가에서 돌아온 지 한 달도 채 안 됐는데 이렇게 떠나시네요….” 하며 안타까운 표정을 지었다.
마지막 날, 우리 과 무료 카지노 게임은 촛불이 반짝이는 케익을 들고 내 방에 찾아와 깜짝 이벤트를 연출했고, 만나면 항상 반갑게 인사하며 해피 바이러스를 뿜어대던 건강관리과 직원 세 명도 선물을 사 들고 와서 작별 인사를 했다. 또한오랫동안 우리 과에 파견 와서 우리와 함께 일했던 간호사 정은 씨도 따로 선물을 전해주었다.
과원들의 배웅을 뒤로하고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오니 언제나처럼 건물 입구에 내 차가 대 있었다. 차에 탑승해 서서히 출구 쪽으로 몰고 가 주차 반장 배 씨에게 오늘이 마지막이라며 그동안의 노고를 치하하자 그는 아직 소식을 듣지못한 듯 황당한 표정을 지었다.
그렇게 나는5년 6개월이란 세월의 무료 카지노 게임 자욱이 진하게 밴병원을 떠나왔다.
그리고 박 선생에게는 다음과 같은 당부를 남겼다.
“이번 주 토요일, 영양과로 108개의 간식거리가 도착할 겁니다. 그러면 그것을 나 떠난 후인 다음 주 월요일 점심시간에 무료 카지노 게임에게 후식으로 나눠주시지요. 그리고 나의 작별 인사도 함께 전해주세요. 내용은 문자로 보내겠습니다.”
「지난 5년 6개월간 여러분과 함께한 시간,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고 갑니다. 그동안 감사했습니다. 모두에게 복된 한 해 되시길~~^^"」
will be continued...
※ 표제사진 출처: pixabay