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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포드 Mar 22. 2025

카지노 게임

행복과 불행의 오르내림

사람들은 카지노 게임을 오르내리며 행복과 불행을 느낀다. 카지노 게임 하나를 딛고 오르면 "아~ 좀 더 높은 곳에 올랐으니 행복하다"라며 좋아하고 반대로 카지노 게임을 하나라도 내려가게 되면 "아~ 내 인생은 왜 이 모양일까?"라며 신세를 한탄하고 절망한다.


사람들은 모두가 그렇게 하나라도 높은 카지노 게임을 갈구하지만 자세히 관찰해 보면 재미있게도 행복과 불행을 발생시키는 원인은 의외로 카지노 게임의 높고 낮음이 아니다.


가령 총 10개의 카지노 게임 중 5번째 카지노 게임에 서 있던 누군가가 한 카지노 게임 올라 6번째 카지노 게임에 서면 큰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8번째 카지노 게임에 서 있던 또 다른 누군가가 한 카지노 게임 내려서 7번째 카지노 게임에 섰다면 어떨까?

비록 하나 내려갔지만 6번째 카지노 게임에 선 사람보다는 높으니 적어도 그보다는 만족과 행복을 느껴야 할 테지만 아마도 7번 카지노 게임의 누군가는 6번 카지노 게임의 누군가보다 행복하기는커녕 불행을 느끼고 있을 확률이 매우 크다.


행복과 불행의 메커니즘은 그 카지노 게임들을 오르고 내릴 때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로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내려가는 중에는 높이에 관계없이 부정의 에너지가 만들어지고 오르는 중에도 역시 높이와 무관하게 긍정의 에너지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어느 카지노 게임이든지 가만히 그곳에 머무르기만 하거나, 오르기만 하거나, 내리기만 한다면 현재 자신의 상태가 어떤 것인지 잊어버리기 쉽고 시야는 색깔들의 경계가 무너진 뿌연 잿빛으로 보이기 쉽다.


설탕만 계속 먹으면 단 줄 모르고 소금만 계속 먹으면 짠 줄 모를 테니 말이다.


세상의 형형색색을 되찾고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려면 오르내리는 반복 운동으로 에너지를 발생시키는 수밖에 없다. 오르고 내리는 카지노 게임를 느끼는 순간에 우리는 어제를 되돌아보고 오늘을 살며 내일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긍정적이라는 것은 불행의 터널에서도 희미한 빛을 기다릴 줄 알고 행복의 정원에도 해가 질 수 있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며 일희일비하지 않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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