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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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람루의 겨울
최호 안길근
물안개 피어나는 장심리 계곡,
겨울이 내려앉으니 푸르던 초목은 자취 없이 사라지고
남은 것이라곤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뿐이구나.
푸른 하늘 아래 흐르던 계곡물,
영원할 줄 알았건만
처마 끝에 매달린 메마른 시래기처럼
시간 앞에서 바짝 마르고 마는구나.
이내 청춘도 세월의 찬바람을 맞으며
멀어져 가는 것이냐.
버드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오늘따라 유난히 세차구나.
소리봉 너머 해가 기울자
새떼들이 무리 지어 둥지로 돌아간다.
물안개 자욱한 계곡,
힘없이 흔들리는 갈대가 속삭이듯
바람 부는 대로 세월을 따라 살라 한다.
장심리 계곡은 봄이 오면 다시금
물안개를 피워 올릴 터.
남은 것은 다만 그리움뿐이구나.
ㅡ 장심리 청람루에서 새벽을 깨우는 남자, 最浩 안길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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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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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호 안길근 작가의 시 '청람루의 겨울'은 세월의 흐름 속에서 자연과 인간의 삶이 겪는 변화에 대한 깊은 성찰을 담고 있다. 작품 속에서 그는 자연의 순환을 노래하면서도, 그것을 풍경 묘사에 그치지 않고, 자신의 삶과 철학을 투영하여 더욱 깊이 있는 울림을 만들어낸다.
안길근 작가는 덧없음 속에서 삶의 본질을 찾고자 하는 철학적 태도를 지닌 시인이다. 시 속에서 "푸르던 초목은 사라지고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뿐이다"라는 구절은 삶의 유한성과 변화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자연이 주는 순환의 이치는 변함없지만, 한때 푸르렀던 것들이 사라지는 과정 속에서 인간의 존재 역시 흐르는 세월 앞에서 유한할 수밖에 없음을 깨닫는다.
그는 이러한 유한성을 단순한 허무로 바라보지 않는다. 외려 자연의 흐름에 순응하며 그 안에서 의미를 찾으려는 태도를 보인다. 이는 마지막 연에서 “장심리 계곡은 또다시 봄이 되면 물안개가 기다려지는 그리움뿐이다”라고 표현되듯, 떠나가는 것 속에서도 찾아올 순환을 기다리는 마음에서 잘 드러난다.
안길근 작가의 이러한 태도는 단순한 감상주의자가 아니라, 인생을 깊이 통찰하는 성찰적 시인임을 보여준다. 그의 철학은 ‘덧없음 속에서도 삶을 긍정하며 카지노 쿠폰과 조화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는 동양적 사유에 닿아 있다. 이는 장자莊子의 소요유逍遙遊에 나타나는 카지노 쿠폰에 순응하는 삶의 태도와도 맞닿아 있다.
안길근의 시는 카지노 쿠폰을 세밀하게 관찰하며 그것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투영하는 방식으로 서정성을 극대화한다. 그의 작품 속 카지노 쿠폰은 정적인 것이 아니라, 변화하고 흐르며 생동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계절이 변화함에 따라 "푸르던 초목"이 사라지고, "처마에 매달려 메말라가는 무청"과 같은 이미지는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보여주며, 생동감 있는 카지노 쿠폰 묘사를 통해 독자가 직접 그 장면을 경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
그의 미의식에서 중요한 요소는 ‘여운’이다. 시의 마지막에서 계곡의 봄을 기다리는 심정을 남겨두며, 독자로 변화의 과정 속에서 되돌아올 시간과 그리움을 떠올리게 한다.
이는 직접적인 설명보다 여운을 남기는 동양적 서정시의 특징을 따른다. 특히 "물안개가 기다려지는 그리움뿐이다"라는 마지막 구절은 ‘그리움’이라는 감정을 남기면서도 막연한 아쉬움이 아니라 자연의 순리를 받아들이는 담담한 태도를 보여준다.
또한, 시에 나타난 "버드나무 사이로 스며드는 바람", "소리봉 너머 해가 기울자"와 같은 표현들은 자연과 인간의 정서를 조화롭게 엮어낸다. 이는 인간의 내면을 투영한 풍경화와도 같다. 자연의 한 장면을 묘사하면서도 인간 존재의 의미를 탐구하는 방식은 그의 작품의 미적 깊이를 더한다.
안길근 작가의 청람루의 겨울은 자연의 순환을 통해 삶의 유한성을 깨닫고, 그 안에서 조화롭게 살아가려는 철학을 담은 작품이다. 그의 시 세계는 단순한 자연 찬미를 넘어서, 변화 속에서도 여운을 남기며 인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덧없음 속에서도 다시 돌아올 봄을 기다리는 마음, 바람에 흔들리는 갈대의 모습에서 세월의 흐름을 배우는 태도는 그의 삶의 가치관을 엿보게 한다.
그의 미의식은 카지노 쿠폰과 인간의 정서를 유기적으로 결합하여 서정적이면서도 깊이 있는 작품을 만들어낸다. 직접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카지노 쿠폰의 변화를 통해 암묵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은 그의 시 세계의 여운을 더한다.
결국, 안길근 작가의 작품은 ‘시간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숙명’을 카지노 쿠폰을 통해 깨닫고, 그 흐름 속에서도 그리움을 품으며 조화를 이루려는 태도를 보여준다. 이는 감상적 서정시가 아니라, 삶을 성찰하는 깊이 있는 작품으로서, 독자로 카지노 쿠폰과 삶의 의미를 되돌아보게 한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