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왕식
□
무료 카지노 게임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아침에
지인이 보내온 글이다.
생각해 볼 부분이 많아
몇 줄 적어봤다.
■
한 번밖에 없는 무료 카지노 게임,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
2022년에 94세로 작고하신 조 순 박사님이 89세 때 쓴 글이다.
고향이 강릉이며 무료 카지노 게임
봉천동에서 25년을 살고 계셨던,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 경제학자인 조순 박사(前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께서 쓴 글입니다
장자(莊子)가 말하는 습관적으로 저지르는 8가지 과오(過誤)
1. 자기 할 일이 아닌데 덤비는 것을 '주착(做錯)'이라 무료 카지노 게임.
2. 상대방이 청하지도 않았는데 의견을 말하는 것은 '망령(妄靈)'이라 무료 카지노 게임.
3. 남의 비위를 맞추려고 말하는 것은 '아첨(阿諂)'이라 무료 카지노 게임.
4. 시비를 가리지 않고 마구 말을 하는 것을 '푼수(分數)'라고 무료 카지노 게임.
5. 남의 단점을 말하기 좋아하는 것 '참소(讒訴)'라 무료 카지노 게임.
6. 남의 관계를 갈라놓는 것을 '이간(離間) 질'이라 무료 카지노 게임.
7. 나쁜 짓을 칭찬하여 사람을 타락시킴을 '간특(奸慝)'하다 무료 카지노 게임.
8. 옳고 그름을 가리지 않고 비위를 맞춰
상대방의 속셈을 뽑아보는 것을 '음흉( 陰凶)' 하다고 무료 카지노 게임.
나는 사람의 일생은
기본적으로 즐거운 것으로 보고 있다.
‘고중유락(苦中有樂)’이라는 말이 있듯이,
무료 카지노 게임은 괴로운 가운데 즐거운 것이다.
그렇지 않다면 세계 인구가 이렇게 많을 수 있겠는가?
“그럼 늙고 죽는 것도 즐겁단 말이오?”
아마 이런 반론이 있을 것이다.
글쎄, 늙고 죽는 것이
꼭 즐거운 것만은 아니겠지만 그 의미를 잘 안다면 얼마든지 달관할 수는 있을 것 같다.
장자(莊子)는 아내가 죽었을 때, 항아리를 치며 노래를 불렀다.
소동파(蘇東坡)의 시에
‘죽고 사는 것을 항상 보니,
이제 눈물이 없네’라는 구절이 있다.
그러나 무료 카지노 게임을 즐겁게 보내자면, 일정한 계획과 수련이 필요하다.
중국 송(宋) 나라에 주신중이라는 훌륭한 인물이 있었는데,
그는 무료 카지노 게임에는 다섯 개의 계획(五計)이 있어야 한다고 했다.
첫째는 생계(生計),
둘째는 신계(身計),
셋째는 가계(家計),
넷째는 노계(老計),
다섯째 사계(死計)가 그것이다.
生計는
내 일생을 어떤 모양으로 만드느냐에 관한 것이고,
身計는
이 몸을 어떻게 처신하느냐의 계획이며,
家計는
나의 집안, 가족관계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의 문제이다.
老計는
어떤 老年을 보낼 것이냐에 관한 계획이고
死計는
어떤 모양으로 죽을 것이냐의 설계를 말무료 카지노 게임.
“당신에게도 노계(老計)가 있소?”라고 묻는다면,
나는 “있지요”라고 대답하고 싶다.
“그것이 무엇이오?”라는 물음에는
'소이부답 [笑而不答] ' 웃음으로 보이고 말을 안 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다만, 내가 사는 집 이야기를 무료 카지노 게임면 그 속에 나의 대답 일부분이 있을 것 같기도 하다.
나는 달동네로 유명한 봉천동에 살고 있다.
25년 전 나는 관악산을 내다보는 계단식으로 되어 있는 대지를 사서 집을 지었다. 당시에는 주변도 비교적 좋았고 공기도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이 집 주위는 그때와는 전혀 딴판이 됐다. 단독주택은 거의 다 없어지고, 주변에 5층짜리 다세대주택이 밀집해 있다.
주차도 어렵고, 지하철에서 이 집까지 오자면 가파른 언덕길을 허덕이며 올라와야 무료 카지노 게임.
처음 오는 사람 중에는
‘이 집이 정말 무료 카지노 게임의 집이냐?
동명이인이 아니냐? 고 묻는 경우도 있다.
아무튼 25년을 한 집에 살고 있는 사람은
이 마을에 나밖에 없다.
아이들은 날 보고 이사를 가자고 무료 카지노 게임.
좀 더 넓은 곳, 편한 곳으로 가자고 무료 카지노 게임.
자기들이 모시겠다는 뜻인 것 같다.
그럴 때마다 나의 대답은 한결같다.
“여기가 어떻다고 이사를 간단 말이냐?
불편한 점도 있지만 좋은 점도 많다.
다소의 불편은 참고 지내야지,
사람은 너무 편해도 못 써.
어딜 가도 먹는 나이는 막을 수 없고, 무료 카지노 게임의 황혼은 짙어지는 법.
지난 25년의 파란 많은 세월을 이 집에서 사고 없이 지냈고, 지금도 건강이 유지되고 있으니 그만하면 됐지! 내겐 이 집이 좋은 집이야.”
이 집에는 좁은 대지에 나무가 많다. 모두 내가 심은 나무들이다. 해마다 거름을 주니 나무들은 잘 자라, 이제 이 집은 숲 속에 묻혀 버렸다.
감나무엔 월등히 좋은 단감이 잘 열리고,
강릉에서 가지고 온 토종 자두나무는 꽃도 열매도 고향 냄새를 풍긴다.
강릉에서 파온 대나무도 아주 무성하고, 화단은 좁지만 사계절 꽃이 핀다.
이 집과 나무, 그리고 화단은 아침저녁 내게 눈짓무료 카지노 게임.
“당신이 이사를 간다고요?
가지 마시오!”
지난 25년의 파란이 압축된 이 애물단지!
내게 이런 것이 어디 또 있겠는가?
버리기는 어려울 것 같다.
성남. 모란시장에 기어 다니는 앉은뱅이가 있었다.
추운 겨울밤이면 얼어 죽지 않으려고 남의 집 굴뚝을 끌어안고 밤을 보내고 낮에는 장터를 돌아다니며 구걸을 하며
살아갔다.
그러다 어느 날,
장터에서 구걸하는 맹인을 만났다.
동병상련의 아픔이 있었기에 두 사람은 끌어안고 울면서
함께 지내기로 하였다.
앉은뱅이는 맹인에게
'자기를 업으면 길을 안내하겠다'라고 하였다
맹인이 앉은뱅이를 엎고
모란장터에 나타나면
서로 돕는 모습이 보기 좋았던 사람들은
두 사람에게 넉넉한 인심을 보냈다.
그러자 빌어먹고 살긴 하지만, 예전보다는 살기가 좋아졌다
'보는 놈이 똑똑하다'라고 하더니 점차 앉은뱅이는 맛있는 음식은 골라먹고
맹인에게는 음식을 조금만 나누어 주다 보니
앉은뱅이는 점점 무거워지고 맹인은 점점 약해져 갔다.
어느 날 두 사람은
시골 논길을 가다 맹인이 힘이 빠져 쓰러지면서 꽥
두 사람 모두 도랑에 처박혀 죽게 되었다.
진짜 이야기다
우리도 마찬가지입니다.
똑똑하고 능력 있다고 베풀지 않고 혼자만 배를 채우다 보면, 앉은뱅이의 실수를 할 수 있습니다.
우리도 균형을 잃으면
공멸할 수 있습니다.
식사 후, 적극적으로 밥값을 계산하는 사람은
돈이 많아서 그런 것이 아니라 돈보다 '관계'를 더 소중히 생각하기 때문이고
일할 때, 주도적으로 일하는 이는 멍청해서가 아니라 '책임'이라는 것을 알기 때문이고
다툰 후 먼저 사과하는 이는 본인이 잘못해서가 아니라 당신을 '아끼기' 때문입니다.
늘 나를 도와주려는 이는
빚진 게 있어서 그런 게 아니라 '진정한 친구'로 생각하기 때문이며
늘 안부를 물어주는 이는
한가하고 할 일이 없어서 그러는 게 아니라 마음속에 '늘 당신을 두고 있기' 때문입니다!!
ㅡ지인이 보내온 글
■
문학평론가 청람 김왕식
삶의 품격은 태도에 있다
— 무료 카지노 게임 박사의 마지막 수업
조순 박사는 ‘한 번밖에 없는 무료 카지노 게임, 어떻게 살다 갈 것인가’라는 질문을 끝까지 품고 살아간 참된 사상가였다. 경제학자로서 냉철한 분석을 바탕으로 시대를 읽었지만, 인간 조순은 더없이 따뜻하고 단단한 철학을 가슴에 지니고 있었다. 그의 글 한 줄, 한 문장은 지성의 언어이자 무료 카지노 게임의 교훈이 되며, 삶의 품격이란 결국 어떻게 살아가느냐에 달렸음을 조용히 일러준다.
장자의 가르침을 통해 ‘말’과 ‘행동’의 함정에서 벗어날 것을 경계한 조순 박사는, 인간이 빠지기 쉬운 여덟 가지 과오를 들며 자신을 낮추고 자기를 성찰하는 삶을 강조한다. ‘말이 많은 시대에 침묵은 미덕이 될 수 있다’는 그의 침묵 철학은, 겸손함 속에서 삶의 무게를 감당하는 노학자의 태도였다. 무료 카지노 게임이란 본디 고중유락(苦中有樂), 괴로움 속에서도 기어이 즐거움을 발견하는 고요한 투쟁이라는 말속엔, 수많은 굴곡을 지나온 이의 너른 마음이 담겨 있다.
그는 다섯 가지 무료 카지노 게임계획—생계, 신계, 가계, 노계, 사계—를 통해, 한 사람의 삶은 미리 그려보고 준비해야 한다는 ‘삶의 설계학’을 가르친다. 그러나 그 설계는 눈에 띄는 부와 성공이 아니라, 작고 조용한 숲 속 집 한 채에 자신의 무료 카지노 게임을 눕히는 방식이었다. 봉천동의 단층 주택에서 25년을 지내며 스스로 가꾼 나무, 감나무와 자두나무, 대나무와 화단의 꽃들 속에 그의 ‘노계’가 있었다. 집은 단순한 거주지가 아니라, 기억과 사랑과 땀이 응축된 ‘무료 카지노 게임의 집합체’였다. 그것을 떠나지 않는 조순 박사의 모습에서, 그는 편리보다 진정성을 선택했고, 편안함보다 오래된 의미를 택한 사람이었다.
성남 모란시장의 ‘*앉은뱅이ㅡ 하반신 장애인’와 ‘*맹인ㅡ시각장애인’ 이야기를 통해 그는 마지막 경고도 남긴다. 함께 살아가는 세상에서 균형과 공존의 철학을 잊으면 모두가 무너진다는 실화는, 오늘날 경쟁과 이기심에 지친 우리에게 여전히 유효하다. 혼자 잘 살려다 결국 함께 쓰러지는 이기적 결말을 피하려면, 책임지고 사과하고 배려하고 나누는 일상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그의 깨우침은 여전히 울림이 크다.
조순 박사의 글에는 세상을 향한 단죄도, 젊음을 향한 훈계도 없다. 오히려 자신을 낮추고 삶을 되돌아보는 침묵의 미덕과, “나는 웃고 대답하지 않는다”는 소이부답(笑而不答)의 품위만이 있다. 평생 ‘경제’라는 무거운 언어를 다뤘던 그가 말년에 들려준 이야기 속에선, ‘사람’과 ‘집’, ‘꽃’과 ‘나무’가 핵심어가 된다. 이 얼마나 따뜻하고 조용한 철학인가.
그의 마지막 수업은 결국 이렇게 정리된다.
살아가는 태도와 떠나는 방식까지도 하나의 아름다움이 될 수 있다.
그것이 곧 조순 박사가 남긴, 고요하지만 오래 남는 향기다. □
□
*앉은뱅이 ㅡ하반신 장애인, 좌객(坐客), 벽자(躄者)
*맹인 ㅡ시각장애인
위 두 단어는 반드시 '하반신 장애인'과 '시각장애인'으로 고쳐 써야 할 것입니다.
ㅡ 청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