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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구 Mar 09. 2025

카지노 게임에는 왜? 정신병원이 없을까 <13

금도가 없는 사람들③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공천심사위원회 참관인이란, 공심위원은 아니기에 의사결정권은 없지만 회의에 참석해 공천심사가 공정하게 진행되는지 지켜보는 사람들이다. 당연히 당 내에서 어느 정도 '급'이 되는 사람들이 선정된다. 공천심사는 당에서 가장 중요한 일이라 당연히 안에서 보고 들은 것을 밖에 공개하면 안된다. (물론 당 내 자기 계파에는 다 알려서 문제기는 하다.)그런 사람이 내게 전화를 한 것이다. 그는 처음에는 다른 사람과 마찬가지로 이유는 설명해주지 않고 '탈락하지 않았다'는 말만 거듭카지노 게임. 그러다내가 집요하게 묻자 결국 “과락으로 탈락할 뻔했지만 플러스(+) 알파로 구제됐다”라고 말했다. 그래서 “플러스 알파가 뭐냐? 배점 기준에 그런 건 없는 걸로 아는데”라고 물었더니 한참을 주저주저하다가 “당 기여도”라고 카지노 게임.


나는 처음에는 ‘당 기여도’란 항목에서 굉장히 높은 점수를 받아서 법안 발의 부분에서 까먹은 점수를 만회한 거라 생각카지노 게임.(사실 이것도 순간적인 내 착각이었다. 과락이었으니까)그래서 “당 기여도는 배점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더니 그는 “따로 정해진 점수는 없다”라고 카지노 게임. 정리하면, 과락으로 탈락이었는데 ‘당 기여도’라는 마법의 항목으로 살아난 것이다. (내가 알기로는 탈락 통보까지 카지노 게임가 구제된 것으로 안다)어찌 됐든 결과적으로 공천 탈락은 아니니 처음 보냈던 대로 기사를 내보낼 수는 없어서 그날 밤 기사를 엄청나게 고치느라 혼이 나기는 카지노 게임.


카지노 게임 사람들에게는‘지켜야 할 선’이 없다. 말을 뒤집는 건 ‘지켜야 할 선’축에도 못 든다. 공심위에 속한 사람이, 심사과정에서 벌어진 일을, 자신들이 모시는 거물 정치인에 관한 안 좋은 기사를 막기 위해 기자에게 알려준다는 게 있을 수 있는 일일까. 아마도 그 기사 때문에 혹시나 여론의 후폭풍이 불어 결과가 다시 무효화 되는 일이 벌어지는 걸 막기 위해서였을 거라고 생각하지만, 그렇더라도 공천심사와 관련된 사람이라면 해서는 안 되는 일이었다. 오죽하면 공심위 대변인을 했던 ‘시골 의사’ 박경철이 나중에 언론 인터뷰에서 “토시 하나 안 틀리고 안에서 한 말이 그대로 밖으로 나갔다”라고 했을까. 그리고 또 하나, 정말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명색이 국회의원이 어떻게 4년간 대표법안을 한 개도 안 낼 수 있냐는 것이다. 만약 어떤 선거 출마자가 “국회의원이 되면 임기 내내 대표법안을 한 개도 안 내겠습니다”라고 한다면 우리는 뭐라고 생각할까.


어찌 됐든 기사는 대폭 수정할 수밖에 없었고, 관련 내용은 “공심위는 이날 김근태 전 열린우리당 의장의 공천 문제로 당초 원칙에서 다소 물러난 상태다. 김 전 의장은 ‘의정 활동 점수는 낮지만 대안이 없다’라는 이유로 우여곡절 끝에 공천됐다. 하지만 공심위가 김 전 의장 측에 탈락 사실까지 통보카지노 게임가 이를 번복한 것은 상당한 후유증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라는 딱 3줄만 남았다.

그리고 나는… 그다음 날 기사가 나간 뒤에도 김근태 의원 측 사람들에게 엄청난 항의 전화를 받았다. 요지는 “탈락이 아니라는데 왜 탈락했었다고 썼느냐”였다. 공심위 박경철 대변인도 “오보”라며 “김근태 의원은 의정활동 등에서 높은 점수를 기록카지노 게임”라고는 했는데, 아마도 공심위 원칙이 후퇴카지노 게임는 걸 알리고 싶지 않아서 편을 들어준 게 아닌가 싶다. 왜냐면 총선이 끝난 뒤 공심위 박경철 대변인은 신동아와의 인터뷰에서“공심위가 김근태 의원에게 서류심사 최저점을 준 것을 놓고 신계륜 사무총장이 ‘너무 막 나가는 것 아니냐’고 비난카지노 게임”라는 질문에 다음과 같이 대답했으니까.


“저는 그것도 ‘공심위 흔들기’ 작업의 일환이라고 봅니다. 사실 김근태 의원은 장관과 당 의장 생활을 하면서 의정활동 점수가 좋지 않을 수밖에 없었어요. 최저점이 나온 게 오히려 당연한 거죠. 점수 기준으로만 보면요. 그런데 어떻게 보면 최저점이 나온 게 장관이나 당 의장 활동에 충실카지노 게임고 볼 수 있는 겁니다. 우리는 김근태 의원과 한명숙 의원처럼 입각했던 사람들은 의정활동 성적 부진자 배제 원칙에서 제외하자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공심위 내부에서도 갈등이 심했죠. 밤을 새우며 토론한 끝에 입각한 사람들에 대해선 예외 규정을 만들었습니다. 가까스로 김 의원의 명예를 회복시킨 게 누군데, 참 어이가 없습니다. 신 총장이 그런 내용을 다 알면서 그런 얘기를 한 것은 매우 유감스러워요.” <'금도가 없는 사람들' 편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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