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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진구 Mar 16. 2025

여의도에는 왜? 카지노 쿠폰이 없을까 <15

보이지 않는 손-에피소드 ②

<…우리는 우리를 이끄는 지도자와 그 집단에 대해 야박해서 눈물이 날 정도로 엄격한 잣대를 들이대야 한다. 그들이 힘들어 울어야 국민이 웃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민의 삶이 나아지지 않는 건… 정책이나 전문가가 모자라서가 아니라 사회지도층이 국민보다 힘들지 않고 편하게 살기 때문이다.>


2003년 3월 사회부 사건팀 기자였던 나는 노무현 정부의 실세 중의 실세로 꼽히던 이광재 청와대 국정상황실장을 취재하고 있었다. ①편에서혈서를 쓴 그 분이다. 그는 과거 학생운동 과정에서 군대에 가지 않기 위해 손가락을 잘랐다는 의혹을 받고 있었는데, 그의 오른손 검지가 없는 것은 사실이었지만 이런저런 소문만 무성했지, 대놓고 기사를 쓰는 곳은 없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증거는 물론이고 증인도 없었으니까.


솔직히 이 취재 지시를 받았을 때 속으로‘시발~’하며 엄청 욕했다. 1986년에 벌어진 일이니 17년 전 일이다. 기록이나 현장 목격자가 있을 것 같지도 않았고, 설사 현장 목격자가 있다 해도 같은 편일 가능성이 많아 증언은 불가능할 거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그는 막 출범한 정권의 실세 중의 실세인데 누가…. 그래도 하는 데까지는 해보자는 심정으로 부딪혔는데, 확인할 수 있는 사실은 1985년 신체검사카지노 쿠폰 2급 현역 판정을 받았다는 것. 그리고 1986년 5월 102보충대 입영 신검카지노 쿠폰 ‘右手 제2수지 지절 결손’으로 제2국민역(면제)을 받았다는 것뿐이었다. 쉽게 말해 원래 신체검사카지노 쿠폰는 현역이 나왔는데 뒤에 어떤 이유카지노 쿠폰 오른손 검지를 잃었고, 이후 입대해서 받은 신체검사카지노 쿠폰 면제받았다는 뜻이다.


취재는 한 치도 진전되지 않았다. 당시 학생운동권카지노 쿠폰 함께 민주화운동을 한 사람들은 모두 모른다고 했고, 당사자의 말을 듣고 싶어도 통화 연결은 당연히 되지 않았다. 열흘이 넘게 매일 그의 집 앞(서울 종로구의 한 연립주택)카지노 쿠폰 ‘뻗치기(밤새 기다리기)’를 했지만, 그는 집에도 잘 들어오지 않았다. (정권 출범 한 달도 안 된 시기라 대부분 청와대카지노 쿠폰 잤다고 한다.) 위카지노 쿠폰는 계속 취재에 진전이 없냐고 쪼고, 취재는 안 되고, 팀원이라고 붙여준 후배 두 놈은 물어오는 것도 없고….


결국 나는 마지막 방법을 쓰기로 했다. 더 이상 이 취재를 계속하다가는 카지노 쿠폰적으로도 피폐해지고, 몸도 못 견뎌서 죽을 것 같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2003년 3월 13일 저녁 그의 집으로 전화했다. (집 번호로 했더니 아내가 받았다. 날짜까지 적을 수 있는 것은 당시 취재 수첩이 있기 때문이다)“저는 동아일보 이진구 기자라고 합니다. 남편분의 손가락 관련 취재를 하고 있는데, 실례인 줄은 압니다만 공인이기 때문에 손가락 절단으로 인한 병역면제 의혹이 있다면 말끔하게 푸시는 게 맞지 않겠습니까. 솔직히 말씀드려 제가 한 달 가까이 취재하고 있는데 의혹과 관련된 증거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그런데 위에서는 포기를 안 하는데 혹시 남편분이 제게 당시 상황을 깔끔하게 설명해주시면 어떻게 든 위에 얘기해서 취재를 접도록 하겠습니다. 거절하시더라도 말은 전해 주시시면 감사하겠습니다.”③편으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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