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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이언트마마 Dec 24. 2024

간절하게 [카지노 가입 쿠폰 싶지만 살고 싶어서]

지옥에서 카지노 가입 쿠폰남은 자들의 기록

친족 성폭력 생존자들의 기록.

이 한 문장이 얼마나 많은 것을 내포하고 있는지.. 책을 읽기 전까지는 용기가 필요카지노 가입 쿠폰.하지만 책장을 넘기기 시작하면서 난 잠시도 책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정말 그들의 기록은 생생했고, 그들의 고백은 놀라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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몹쓸 짓을 당한 게 아니라 많은 일을 겼은 것이다. 너희가 가족이어서 고통스럽고, 너희가 아는 사람이어서 힘들고 혹은 모르는 사람이어서 억울했다. 성이 뭐 그리 대단하다고 특별하게 바라보나. 왜 다르게 취급하나. 왜 이런 것을 성적인 것으로만 보려 하나. 누군가가 내 경계를 함부로 침범한 일이다. 나의 자율성을 무시한 행동이다. 부끄러운 것은 너희다. -p.63 중에서


11명의 여성들은 각기 연령도 달랐고, 살아가고 있는 형태도 달랐지만 친족에게 강압적인 성폭력을 받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누군가는 친오빠에게, 누구는 사촌 오빠에게, 혹은 남동생에게, 심지어 아빠에게 단기간이나 장기간 성폭력 피해를 입었다. 그리고 대부분은 그 사실을 처음에는 엄마에게 알렸다고 했다. 하지만 거의 열에 아홉, 엄마들은 그녀들을 지켜주지 않았고, 심지어 아들을 시켜 딸을 강간하게 하고 입막음을 하기도 했다. 나를 지켜줘야 할 울타리인 가족들이 나를 폭력 속에 몰아가니 그녀들에게 '집'이란 끔찍한 공간이었을 것이다. 대부분 미성년자 시절부터 시작된 그 폭력은 그녀들의 인생을 살아가는 데 엄청난 트라우마가 되었다. 그녀들은 어떻게 살아남았을까? 대부분 죽고 싶다고 생각한 적이 많았다고 했다. 그러다 나와 같은 경험을 한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고, 그 끔찍한 경험을 숨기지 않고 고백하고, 내가 가져야 할 죄책감 따위는 없다는 것을 모임을 통해 깨닫게 되면서 살고 싶어 졌다고 했다.


"너의 잘못이 아니야!"

상담 선생님의 그 말 한마디에 머리를 망치로 얻어맞은 듯 충격을 받았다. 이내 슬픔이, 그다음에는 분노가 올라오기 시작카지노 가입 쿠폰. (...) 나는 의자를 던지고 욕을 하고 소리를 질렀으며, 내 안에 있던 것을 모두 쏟아냈다. 그곳에 함께 있었던 이들도 함께 울고 아파카지노 가입 쿠폰. 그런 그들의 위로가 고마웠다. -p142


고통스러운 일이 반복되면서 그녀들은 기억을 조각 내 잊어버리는 해리성 장애를 겪기도 하고, 가해자를 오히려 두둔하며 '가족이니 이해하라'는 엄마에게서 벗어나기 위해가출하기도 했으며, 사는 것이 끔찍해 자살시도를 하기도 한다. 이런 일련의 과정을 읽으면서 정말 너무 마음이 아팠고, 나도 부모이지만 인간의 탈을 쓴 악마들이 이렇게나 많다는 것에 치가 떨렸다. 하지만 어릴 때부터 가부장제 중심적가정들에서 딸과 아들을 차별하는 것들을 많이 보아왔고, 딸들이 어떤 손해를 보아도 결코 아들 앞길 막는 길은 하지 않는 부모들을 봐왔기 때문에 이런 피해자가 생긴 (당연히 있어서는 안 될 일이지만)상황들은 왠지 이해가 간다. 피해자인 딸을 나무라고, 가해자인 아들 혹은 남편을 감싸고, 누구가 들을까 봐 입을 막는 원 가족들... 너무도 끔찍한 상황에서 살아남아준 그녀들에게 감사한 마음이 들었다.


네가 착해서 그랬다는 아빠 가해자의 말

부모를 용서하지 않아서 네가 불행하다는 엄마 가해자의 말

전생에 네가 죄를 지어 그런 일을 당카지노 가입 쿠폰는 이모의 말.

누나가 원래 마음이 너무 약해서 과거를 이겨내지 못한다는 막내 남동생의 말.

반항하지 않아서 그랬다는 여동생의 말.

부모를 원망하지 말라는 지인의 말.

너무 부끄러운 일이니 그런 일은 말하지 말라는 종교인.

내 일을 말했더니 철저히 외면하면서 그카지노 가입 쿠폰 이해하라는 친구.

내 얘기를 듣고 자신이 평범하게 카지노 가입 쿠폰온 것이 오히려 행복한 일임을 깨달았다며 신께 감사하겠다는 친구.

과연 내가 겪은 걸 다 알고도 그런 말을 내게 할 수 있었을까?


한 권의 책을 읽은 것만으로는 그들의 고통과 아픔을 다 공유할 수 없겠지만 그래도 훗날 피해자들을 돕기위해 할 수 있는 일들에 참여할 수 있지않을까?이런 피해자들을 더 이상 양산시키지 않도록 감시자의 눈이 되어 도움을 주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다.너무도 진실해서 먹먹해지고, 너무도 솔직해서 가만히 있을 수 없는 현실을 눈뜨게 해 준 이 책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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