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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제니퍼 Apr 24. 2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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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우다

아침부터 기분이 너무 별로다.


둘째를 등교시키고 집으로 가는 길, 항상 이 시간쯤 등교하던 큰아이가 안 보인다. 설마 하고 집에 갔더니 안방에서 큰아들이 나오며 "학교 가야 하는 거였어?"라고 지껄인다. 순간 '저게 미쳤나?'는 생각이 든다. 당장 학교가라고 소리를 지른 뒤 등교하는 거 확인 후 집에 들어앉아있은데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다. 5학년인데 언제까지 저렇게 정신을 못 차리고 살까? 소아정신과에 가서 ADHD약을 먹여야 하나? 머리가 복잡하다.


속이 뒤집혀집정리를 시작했다. 안 보는 책들을 모조리 버리기 시작했다. 버려도 버려도 끝이 없이 나오는 책들을 보며 나의 물욕에 치가 떨린다. 오전 시간을 물건 버리기에 다 쓴 덕에 집은 말끔해졌고 학교에서 돌아온 큰아들의 눈이 휘둥그레진다. "엄마 집이 왜 이렇게 깨끗해?"

정리한다고 힘들고피곤할 줄 알았는데 기분이 상쾌하다. 앞으로 더욱더 비우고 살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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