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가 지나가던 자리에
내 곁에 있던 하나의 모습이 있다
조용하고 서늘하지만
나에게 있어 가장 오래된 꼬리표다
해가 질수록
마주하고 싶지 않던 그림자가 길어진다
머뭇거려도
나와 같은 모습이고
숨더라도
차디찬 냉기가 내 곁에 웃돈다
어쩌면 카지노 게임
밀어낼 수 없는 것을
한없이 떼어내려는
나의 미련인지도 모른다
그리고 말없는 너에게 말한다
너는 나의 이면이라고
나는 언제나
빛을 따라갔을 뿐
그래서 뒤를 돌아보지 못했다
그림자가 생겼다는 건
내가 여전히
빛을 향해 서 있다는 뜻이니까
그리고 그때가 되어서
카지노 게임 결국 나에게 몰래 속삭인다
너가 빛을 보는 순간에는
난 항상 뒤에 있을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