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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카테난조 Apr 18. 2025

Episode 3:# 아방가르드-카지노 게임, 3화

마음을 지운다_러다이트

카지노 게임




Episode 3:

# 아방가르드-카지노 게임, 3화







4. 국장님의 호출[277]로 회사로 이동 중이야. 김이 서린 자동차의 창문을 닦아. 차창[278]밖으로 보이는 엄청난 양의 눈. 높게 쌓인 눈으로 지하 터널을 지카지노 게임 기분이야. 행여라도 쌓인 눈이 무너지지 않을까, 여기저기 지지대를 설치한 게 보이네. 습기를 먹어 무거워진 눈은 그 어느 돌멩이보다 무거워. 무거운 눈을 버티기 힘든 지붕은 균열[279]을 시작해. 곧 무너질 거야. 매년 겪는 일인데도, 매년 지붕이 무너지는 상황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 매년 눈으로 인해, 건물 입구와 창문이 눈에 가려져. 사람들은 고립[280]돼 움직일 수 없어. 그런데도, 올해도 그런 일은 벌어질 거야. 눈의 무게를 이겨 내지 못해 쓰러진 변압기와 통신 타워가 보이네. 불행 중 다행일까? 징그러울 정도로 수북한 눈은 도로에 보이지 않아. 도로에 열선을 깔아서 그래. 그러니, 지금 차로 이동하지. 모든 구간의 도로에 열선을 설치[281]하지는 않아. 그래서, 억척스레[282]도로에 쌓인 눈은 바로 치워. 물론, 양쪽으로 구겨 쌓은 눈의 벽이 금방이라도 무너질 듯해. 아찔해.[283] 지지대가 있어도. 모든 상점은 문을 닫아. 생활필수품과 약품은 곧 부족할 거야. 매년 겪어도 늘 이래. 정전으로 인해 난방 기구는 작동하지 않아. 한동안 극심한 추위를 견뎌야 해. 수도관도 얼어서 물 공급도 중단돼. 매년 겪는 일이야. 그런데, 매년 겪으면서, 매년 겪으면서도 개선[284]은 왜 안 될까?


불편한데,

불안한데,

무서운데,

아름다워.

이상하지 않니?

인간은?


국장님을 기다려. 주인이 없는 곳에 있으려니, 긴장돼. 무언가 반짝거려. 일어나 그곳으로 다가가. 벽에 걸린 수많은 훈장이네. 빛을 반사해 눈부셔. 굳이 훈장을 사무실 벽에 전시하는 이유를 모르겠어. 훈장 옆에 걸린 사각형 흰색 액자들. 국장님의 수료증이네. 학사학위, 석사학위, 그리고 박사학위도 보여. 다양한 자격증도 있네. 다른 쪽 벽면에는 다양한 크기의 액자가 걸려있어. 가까이 다가가 보니, 역대 대통령과 찍은 사진이야. 그나저나 사진을 찍은 곳이 특이해. 오래된 두꺼운 소나무가 보여. 어림잡아도 수백 년의 세월을 거친, 삶의 희로애락[285]을 말하는 굵직한 나이테. 넓디넓은 수려한[286]가지는 바람에 흔들려 자연을 노래해. 사각사각, 바스락바스락. 고요[287]카지노 게임 평온[288]해. 그렇게 이곳에 빛카지노 게임 생생함[289]을 선물해. 대통령만 바뀌고 장소가 같아. 참 이상해. 소나무 앞에 세워진 커다란 팻말[290]이 보여. 글자가 적혀있어. 청송동? 여기가 어디일까?


“오래 기다렸나?”

“아닙니다.”

“그래, 유민서 카지노 게임. 앞으로 자네에게 전달할 임무는 극비[291]중 극비네. 누구에게도 임무 내용을 발설해서는 안 되네.”

“예상은 했습니다. 기술정보부에 발령받았지만, 외부적으로 대테러진압부대라고 들었습니다.”

“그래, 기술정보부는 서류상 존재하지 않는 부서네. 무엇을 하는지도 극소수 사람만 알고 있지. 대외적으로 우리는 대테러진압부대이지.”

“네, 말씀하십시오.”

“단독으로 활동하는 임무고, 모든 보고는 내게 바로 해야 하네. 다시 묻겠네. 이 임무를 맡을 수 있겠는가? 지금이라도 싫다면, 자네를 다른 부서로 배치할 생각이네.”


고라의 형벌을 뚫고 여기까지 왔어. 가장 힘든 임무였으면 좋겠어. 오늘만 생각카지노 게임 싶어. 알아, 그건 죄야. 그런데, 그러고 싶어. 이제는.


“아닙니다, 국장님이 저를 선택했습니다. 거부권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말씀하십시오. 받들겠습니다.”

“알겠네, 자네가 맡을 임무는 다음과 같네.”

전달받은 서류 파일을 읽는 중인데, 이해가 잘 안 가. ‘써로게씨 프로젝트’?

“국장님, 무슨 임무인지 파악하기가 어렵습니다. ‘써로게씨 프로젝트’가 구체적으로 무슨 임무입니까?”

“써로게씨(surrogacy), 카지노 게임 프로젝트.”


카지노 게임 프로젝트? 남을 위해서 아이를 낳아주는 그것?


“잘 이해한 지 모르겠습니다. 카지노 게임라는 단어가 제가 알고 있는 뜻입니까?”

“그렇네. 자네가 알고 있는 카지노 게임는 아니야. 포괄[292]적인 의미로는 비슷하지.”


포괄적인 의미? 그런데, 여기서 내가 무슨 임무를?


“여전히,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에서 제가 무엇을 해야 합니까?”

“임무지인 청송동에서 요인[293]의 관찰 및 감시하는 업무네.”

“요인이요? 중요한 분이 그곳에 있습니까?”

“그래, 국가의 중차대한[294]직무를 일임[295]한 많은 요인이 그곳에 있네. 하지만, 누구도 이를 알아서는 안 돼. 대한민국의 존망[296]이 달렸네. 자제는 그 요인에게 한시도 눈을 떼서는 안 돼.”

“알겠습니다. 제가 더 알아야 할 게 있습니까?”

“마지막으로, 그들에게 연민[297]을 품어서는 안 돼. 국가의 존속[298]만 생각해.”





5. 자연재해의 상흔[299]은 여전해. 그리고 모든 도로에 열선이 깔린 게 아니야. 헬리콥터로 근무지로 이동 중이야. 상공에서 바라보는 대한민국은 평온하네. 포근한 엄마의 무릎에 얼굴을 묻고 곤히 잠든 어린아이의 웃음이 보여. 현실은 수라장[300]인데. 신기해. 인간의 관점은. 보고 싶은 것만, 듣고 싶은 것만, 아는 것만, 전부라고 생각하니까. 인간은 무지몽매[301]해. 믿고 있는 가치를 완전무결[302]하다고 확신하니까. 행복과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 그게 내가 믿는 진리야. 트리플엑스 카지노 게임이 된 이유도 비슷해. 가학[303]적인 삶을 사는 게 속죄[304]의 길이라 믿어서야. 모든 것은 변해. 우리가 하루도 같은 날을 살 수 없는 것처럼. 그런 날이 올까? 믿고 있는 완전한 가치가 한 줌의 재처럼 가볍게 느껴지는 순간. 그래서 모든 게 가짜라고 여겨지는 날. 내게도 그런 상황이 다가오면, 신의 숨결로 불어넣어 흠결 없는 진리가 거짓이라면, 어찌해야 해?


그날이 온다면

그동안 쌓아 온 믿음을

되돌릴 수 있을까?


도착했어. 뇌가 고장 났어. 눈으로 보는 모든 게 스냅사진처럼 느껴져. 헬리콥터의 프로펠러가 서서히 멈춰. 그리고 더는 움직이는 게 없어. 고운 흰 눈으로 뒤덮인 끝없이 펼쳐진 이차원 세계. 혼자서 삼차원으로 덩그러니 놓인, 이곳과 어울리지 않는 불청객이야. 나를 제외한 모든 게 숨죽이고 있어. 고요해. 헬리콥터의 프로펠러 굉음은 이차원의 정적[305]을 깨. 그리고 다시 삼차원 세계로 돌아가. 불청객으로 맞이한 청송동은 예뻐. 사진 속에서 본 풍경처럼 말이야. 누구의 흔적도 없이 하얀 눈으로 뒤덮인, 끝없이 평야 끝에는 무엇이 날 기다릴까? 눈을 멀게 할 만큼 눈부시게 빛카지노 게임 바다를 만나고 싶네. 그리고 머리가 띵해질 만큼 청량한 파도 소리를 먹고 싶어. 나를 죄는 죄책감에서 벗어날 수 있다면, 그러고 싶어. 청승[306]은 그만. 일에 집중해야 해. 청송동에서 일어나는 일은 무엇이길래 기밀일까? 써로게씨, 카지노 게임 프로젝트. 짐작[307]은 가. 그래도 무엇을 하는지 모르겠어. 저 멀리서 한 사람이 내 쪽으로 걸어와. 하얀 캔버스가 누군가의 붓질로 삼차원의 세계로 물들어.


“유민서 카지노 게임?”

“네, 그렇습니다.”

“반갑습니다. 이곳을 관리하는 이상화입니다. 저를 따라오세요.”

“감사합니다. 선배님.”

“선배님? 아니에요, 전 트리플엑스 카지노 게임이 아닙니다. 이곳을 담당하는 공무원입니다.”

“아, 그렇습니까? 그러면, 다른 카지노 게임들은 어디에?”

“다른 카지노 게임이요? 이곳을 관리하는 카지노 게임은 유민서 카지노 게임님 한 명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한 명이요? 이렇게 큰 지역을 다 관리합니까?”

“하하하, 물론 아닙니다. 그래서 저와 같은 공무원이 있어요. 유민서 카지노 게임님의 업무는, 모르지요. 알아서도 안 되고요.”


나 혼자라고? 그러면 최하진은? 다른 곳으로? 그리고 혼자서 무엇을 하는 거야. 더욱더 모르겠네. 이 사람도 잘 모르는 것 같아.


“알겠습니다. 이상화 님에게 괜한 것을 물었습니다.”

“아닙니다. 청송동과 관련한 궁금증이 있으면, 언제든지 저를 찾아주세요. 잘 모시겠습니다.”

“모시다니요, 그런 말씀은 불편합니다.”

“그렇지 않습니다. 매번 새로운 트리플엑스 카지노 게임이 오면, 제가 담당해 지원합니다. 유민서 카지노 게임도 청송동의 주민이니까요.”

“새로운 카지노 게임이요? 저를 포함해, 관리한 카지노 게임은 몇 명인가요?”

“유민서 카지노 게임을 포함하면, 몇 명이더라...... 그래요, 6명입니다.”

“6명이요? 생각보다 많네요. 그렇다면, 다른 카지노 게임은 어디에 있나요? 다른 근무지로 발령을 받았나요?”

“그것까지는 모릅니다.”


to be continued......



[277] 호출(呼出): 전화 따위의 신호로 상대방을 부르는 일.

[278] 차창(車窓): 열차나 자동차 등의 창문.

[279] 균열(龜裂): 거북의 등딱지 무늬 모양으로 갈라져 터짐.

[280] 고립(孤立): 외따로 홀로 떨어짐.

[281] 설치(設置): 어떤 목적에 유용하게 쓰기 위하여 기관·설비 등을 만들어서 두는 일.

[282] 모질고 끈질긴 태도가 있다.

[283] 갑자기 정신이 아득하고 어지럽다.

[284] 개선(改善): 좋게 고침.

[285] 희로애락(喜怒哀樂): 기쁨과 노여움과 슬픔과 즐거움.

[286] 수려(秀麗―): 빼어나게 아름답다.

[287] 조용하고 잠잠한 상태.

[288] 평온(平穩): 조용하고 평안함.

[289] 생기가 왕성하다.

[290] 패로 쓰는 말뚝이나 나뭇조각.

[291] 극비(極祕): ‘극비밀’의 준말.

[292] 포괄(包括): 일정한 대상이나 현상 따위를 어떤 범위나 한계 안에 모두 끌어넣음.

[293] 요인(要人): 중요한 자리에 있는 사람.

[294] 중차대(重且大): 중요하고도 크다.

[295] 일임(一任): 모조리 맡김.

[296] 존망(存亡): 존속과 멸망. 또는 생존과 사망.

[297] 연민(憐憫·憐愍): 불쌍하고 가련하게 여김.

[298] 존속(存續): 어떤 대상이 그대로 있거나 어떤 현상이 계속됨.

[299] 상흔(傷痕): 상처 자리에 남은 흔적

[300] 수라장(修羅場): 전란이나 싸움 따위로 큰 혼란에 빠진 곳. 또는 그런 상태.

[301] 무지몽매(無知蒙昧): 지식이 없고 사리에 어두움.

[302] 완전무결(完全無缺): 충분히 갖추어져 있어 결점이 없음.

[303] 가학(加虐): 학대를 함. 괴롭힘.

[304] 속죄(贖罪): 물건을 주거나 공을 세우는 따위로 지은 죄를 비겨 없앰.

[305] 정적(靜的): 정지 상태에 있는 (것). 조용한 (것).

[306] 궁상스럽고 처량하여 언짢은 상태.

[307] 짐작(斟酌): 어림쳐서 헤아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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