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녁형 인간
나는 철저한 저녁형 인간이다.
아침에 눈을 뜨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사람으로 밥보다 아침잠이 더 좋다.
그런데 요즘은 나이 탓인지 몰라도 카지노 게임 5시나 6시에 눈을 뜬다. 그것도 아주 깔끔하게.
지금 눈을 떴다.
카지노 게임 5시다.
창문 커튼뒤에는 어둠이 밀려가고 밝은 기운이 살짝 엿보인다.
이때쯤 카지노 게임열차 지나가는 소리가 들린다.
경부선 상행선의 소리는 카지노 게임 공기에 묻혀 연하게 들린다.
추억의 소리다.
따뜻한 차를 한잔 내려 창을 향해 앉았다.
척추를 똑바로 세우고 열차가 지나간 자리를 훑어보고 있다.
선로에 아직 열기가 남아 있으려나.
따뜻한 차 한 모금이 입안에서 후루룩맴돌고, 아침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은 차가 입속으로 들어가는 양만큼 조금씩 조금씩 맑아지고 있다.
지금까지 어떠한 이유도 나의 아침을 깨울 수는 없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나이 탓인지 아니면 차 한 모금 때문인지 알 수는 없으나 이른 아침의 소중한 시간을 얻었다.
귀한 시간에 차를 마시고 글을 쓰고 카지노 게임 풍경을 두 눈에 담는다.
고요와 함께 오늘 하루를 시작한다.
영국 로얄알버트사에서 만든 황실장미 티팟과 티컵 앤 소서로 살아있는 듯한 장미문양이 화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