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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누라 May 01. 2025

무료 카지노 게임 싶었어요

강연날을 기다리며


아마도 처음이다.

보고 싶은 공연을 티켓팅하려고 대기한 적은 많지만, 글 쓰는 무료 카지노 게임를 만나고 싶어 하는 건. 책과는 늘 거리가 먼 사람이었는데, 좋아하는 무료 카지노 게임도 생기고나니 마음이 달라졌다. 지방에 사는 사람으로서 유명인을 만나려면 보통 시간과 돈이 수도권에 사는 사람들보다 더 많이 든다. 그래서 이번처럼 우리 지역까지 원정 강연을 오실 때 한정된 인원 안에 신청하지 못하면 실물 영접은 언제쯤 가능할지 기약이 없다.


대기하면서 휴대폰 시계만 뚫어져라 바라보고 있다가 10시 정각이 되자마자 바로 터치했다. 신속하게 끝내리라 마음먹었지만, 시작부터 구글 비번을 입력하란다. 그런데 하필 최근에 바꾼 비번이 생각이 안다. 순간, 남편이 늘 하는 말이 떠올랐다.

"드폰에 적어 놓으라니까."

몇 번씩 잔소리를 듣고도 왜 고치지를 못하는 걸까?결국 비밀번호를 찾는 데 시간을 허비했다.


신청폼이 열리고 '두 번 실수는 없다'를 머릿속에 새기며 공란을하나씩 채우고체크를 한다. 완료를 누르자,심플하게 '완료되었습니다'라는 문구만뜬다. 제대로 접수가 된 건지, 인원이 이미 찬 건 아닌지찝찝하다. 그래도 내가 할 수 있는 건 다했으니 스스로를 안정시킨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불안한 마음에 강연장과 무료 카지노 게임의 SNS에 새로 올라온 건 없는지 들어가 본다.


무료 카지노 게임님과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을 계획이었다. 하지만 강연장 SNS공지사항에는 당구장 표시와 함께 무료 카지노 게임님 사인회 및 포토타임은 없습니다. 대신, 질의응답에 참여한 10명에게 현장 사인 제공.


그때부터 무슨 질문을 할지 고민이 시작됐다.

언제부터 어떻게 좋아하게 됐는지를 앞에 깔아볼까, 질문만 간단히 던질까, 몇 가지를 한꺼번에 물어도 될까. 애초에 나한테까지 기회가 올까. 생각은 꼬리를 물고 끊이질않는다.아직 시간이 있다.그때 생각해도 늦지 않을 것이다.강연날은 한 달도 더 남았으니까.


오후 3시가 조금 안 돼서 문자가 울린다.

'무료 카지노 게임님 강연신청이 확정되셨습니다.'

앗싸, 신난다.

바람이 세게 불고 구름이 어두워지더니 예정대로 비가 내린다. 그래도 기분이 좋다. 설렘으로 당분간 행복할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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