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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어둠의 극락 Apr 28. 2025

벚꽃이 진다

이제 저들 자리라고 심술부리는
이파리와 버찌에 떠밀려
벚꽃이 진다

아무도 반겨주지 않아
시샘 가득 담아 할퀴는 비바람에
벚꽃이 진다


붙잡을 틈도 없이
또 한 해가 떠났다

잠시머물다가 떠나더라도
계절과의 약속대로

어느새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는
그대와 달리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길로
천천히
아주 천천히 나아가야 하는
나의 마음을


그대는 헤아려 본 적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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