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미안' - 헤르만 헤세, 1919 -
'가시나무 생울타리가 초록으로 물들던 이른 봄'
어린 시절 돌담길 옆에서 본 탱자나무 울타리를 연상하며 가시나무가 그 탱자나무인 줄 알았다. 아른아른 새닢 나는 봄기운을 떠올리며 읽었는데 가시나무는 참나무, 도토리나무로 알려진 상록수였다. 그러니 글을카지노 게임 이는자기만의 경험과 앎으로책에다가가서 결국 제 키만큼 제 생각과 기대만큼 얻어간다. 그래서 옛 어른들이 문장은 성장하면서 읽고 다시 읽고를 반복해야 한다고 했을 것카지노 게임.
가장 먼저 옮겨 적은 말은 저 문장이다. 책 전체의 맥락보다 한 문장 한 문장을 뜯어서 감상했다. 그래서 시간도 오래 걸렸고 읽고서도 다시 뒤적여야 했다. 솔직히 말하자면 책 '데미안'은 늘 읽다가 덮곤 했다. 다시 펴고,몇 문장 옮겨 적기를 반복하며 겨우 마저 읽었는데 이제는뭘 읽었지? 그 생각을 한다.
1차 세계대전의 한 복판에서 스위스로 망명을 하면서도 국적을 포기하지 않았던 헤세는시대비판적인 출판 활동을 중단하라는 권고를 받는다. 그래서인지 에밀 싱클레어라는 가명으로 출간한 책이 '데미안'이다. '너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로 대표되는 '데미안'은 1차 세계대전 전후 많은 젊은이들에게 참된 자신에게 도달하는 구체적 방법을 이 책의 심층적 구조에 담았다는 평을 듣는다.
심층구조는 의식에서의 '나(에고)'와 무의식에서의 '자기(the self(참 나))로 설명된다. 무의식 세계에 접근하는 통로가 '꿈'카지노 게임.'모든 이의 삶은 자기 자신에게로 이르는 길카지노 게임'는 말이나 '너 자신만의 길을 가라'는 메시지는 표면 이야기라는 말카지노 게임.카지노 게임 자의 깊이만큼, 애쓰는 만큼 볼 수 있다. 종이에 적었던 독특하고 색다른 표현을 옮겨본다.
'입은 닥치고 배를 깔고 엎드려 생각을 좀 하자고'
'날씬한 불꽃이 솟구쳐 올랐다.'
'나 자신에게로 가는 길'
'자신에 대한 존경심'
'인간은 자기 자신과 하나가 아닐 때만 두려움을 갖는 법이야.'
'길이 그토록 어려웠던가? 오직 어렵기만 했던가? 아름답기도 하지 않았던가?'
'포도주가 넘쳐흐르는 잔처럼 다정함이 가득하고도 침착한 목소리'
'그 안에는 사랑과 영혼이 있었다.'
'데미안'은 주인공 싱클레어와 데미안의 우정을 바탕으로, 성장 과정에서 겪는 시련과 그 시련의 극복, 깨달음을 통해 완전한 자아에 이르는 과정을 성찰한 책이다. 이 작품을 쓰기 전후로 헤세를 나눌 만큼 헤세에게 의미 있는 작품이다. 문명 비판, 만물의 근원으로서의 어머니라는 관념이 담겨있다. 싱클레어의 시선으로 풀어가는 이야기가 쉬운 듯하면서도 오래도록 멈추게 하는 부분도 많았다. 언젠가 다시 넘길 때는 또 어떤 생각이 들까? 나름 열심히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