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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글임자 Sep 02. 2024

남의 편 방에 카지노 게임 추천 하나 놔드려야겠어요.

7월 청구서는 훈화말씀을 싣고

카지노 게임 추천2024. 8. 25.

< 사진 임자 = 글임자


"그럼 내가 방에 요강 하나 들여놓을까?"

"갑자기 무슨 요강이야?"

"내가 특별히 하나 장만해 주겠어!"


가만히나 있었으면 나도 카지노 게임 추천까지는 출동시키지도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생각해 보니 그것도 꽤나 괜찮을 듯싶기도 했다.(물론 내 생각에만 말이다)

그러나 그날도 그 양반은 질색팔색을 했다, 물론.


7월 관리비가 화근이었다.

"7월 달엔 에어컨을 써서 전기 요금이 더 많이 나왔을 거야."

"그래? 관리비 나온 거 어디 있어? 줘봐."

"보나 안보나 매년 비슷하게 나와. 여름엔 에어컨 때문에 평소보다 몇 만 원 더 나오고."

"그러니까 줘 보라니까."

"안 봐도 된다니까. 20만 원 넘었어."

"어디 있어? 얼른 줘 봐."


이 인간이 평소엔 보라고 보라고 눈앞에 들이밀어도 관심도 없더니 그날따라 무슨 바람이 들었는지 자꾸만 그 관리비 청구서를 내놓으라고 했다, 집요하게도.

내가 말했던 것처럼 평년과 다름없이 비슷하게 나온 달이었다.

"보면 뭐 해? 작년하고 비슷하다니까."

"내가 직접 봐야겠어."

갑자기 살림꾼이 되셨나.

왜 안 하던 살림에 눈을 뜨려고 하시는 거람?

내가 꺼내 오긴 했지만 어디다 뒀는지 또 생각나지 않았다.

버린 것 같기도 하고 어디다 착실히 둔 것 같기도 하고 그 양반이 달라고 재촉을 하니 더 생각이 안 났다.

"어디다 뒀는지 기억이 잘 안나네. 기다려 봐."

"얼른 찾아봐. 한 번 봐 보게."

하여튼 사람 닦달하는 데는 뭐가 있다.

기어코 그 청구서를 찾아내게 한 그 양반은 관리비를 훑어보다가 마침내 한 말씀하셨다.

"우리가 다른 집보다 7월에 더 많이 나왔네."

"우린 인덕션 쓰잖아."

"아, 맞다. 그렇지."

그래봤자 다른 집과 몇 십만 원씩 차이 나는 것도 아니었다.

다른 건 거의 비슷하고 전기요금에서 조금 차이가 났다.

"전기 요금이 좀 나왔네?"

"하루 세끼 다 집에서 해 먹는데 그럼 전기 요금이 안 나오겠어?"

"맞네. 그래도 전기 요금이 8만 원이면 많이 나온 거 아닌가?"

"주야장천 집에서 밥이랑 반찬 해 먹고, 애들 간식까지 만들어 주고 에어컨까지 쓰니까 그렇잖아."

"그렇긴 한데 더우니까 안 쓸 수는 없잖아. 우리가 전기 요금이 이렇게 많이 나왔었나?"

"이 정도 나온 지 10년 다 되어간다. 여름엔 5만 원에서 8만 원 사이야."

"밤에 잠은 자야 하니까 그건 어쩔 수 없지."

더운 건 못 참는 양반이라 전기 요금은 그쯤에서 넘어갔다.

다음엔 수도 카지노 게임 추천 문제였다.

"무슨 수도 요금이 3만 원이 넘어?"

"여름엔 그 정도 나와."

"아무리 그래도 그렇지 물을 얼마나 쓰길래 렇게 많이 나와?3만 원이면 엄청 많이 쓴 거야."

이 인간이 또 듣자 듣자 하니까 선을 넘으시네?

누가 들으면 나 혼자 그 물 다 쓰고 하루 종일 수도꼭지 틀어놓고 산 줄 알겠네.

"설마 내가 그 많은 물을몰래 먹었겠어? 밥하고 설거지하고 반찬 해 먹고 빨래하고 게다가 우리 넷이 하루에한 번씩만 샤워해도최소 번 이상씩은 씻잖아. 그런 건 생각 안 해?"

"그래도 이건 너무 심한데? 물을 이렇게 많이 쓰는 집이 어디 있어?"

"다 필요한 데만 쓴 거지 어디 쓸데없이 낭비했을까 봐?"

"아니야, 이건 심해. 수도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왔어."

"여름이라 빨래만 해도 하루에 두 번씩 하게 되는데, 그러니까 이 정도 나오는 거지."

"혹시 우리 집 어디에서 물이 새는 거 아니야?"

"그런가 보다. 어디서 새는지 한 번 찾아봐."

썼으니까 그만큼 카지노 게임 추천 나오는 거지.

그럼 집안에 우물을 하나 파시든지.

본인은 조금만 더워도 잠 못 잔다고 밤새 에어컨 틀어놓고 자면서 4인 가족 먹고 씻고 생활하는 데 수도요금이 지나치게 많이 나왔다며 계속 꼬투리를 잡았다.

"남들은 맨날 빨래한다면서? 날마다 하라면서? 날마다 하니까 그렇지. 그럼 며칠씩 같은 옷 입을래? 날도 더운데 한번 그렇게 해 봐. 샤워도 몰아서 일주일에 한 번만 하든지. "

아마도 빨래하는 데에 물이 많이 사용된 것 같다.

그리고 매끼 집에서 해결하니 아무래도 재료 손질이며 설거지 같은 이런 일도 무시 못할 것이고, 7월과 8월에 김치 담가 먹는다고 각종 재료를 사 와서 씻는다고 또 물을 많이 썼을 거다. 그렇다고 안 씻을 수도 없고 우리 가족이 먹을 거니 이왕이면 꼼꼼히, 깨끗하게 씻는다고 신경 쓰다 보니 그랬을 수도 있고 말이다.

새로운 김치를 내놓을 때마다 맛있다고 이젠 평생 김치 집에서 만들라고 엉뚱한 소리 할 땐 언제고 지금 수도요금을 잡고 물고 늘어지는 거지?

인과응잖아.

원인 행위가 있었으니 결과가 나온 거지.

물을 썼으니까 그만큼 수도 요금이 나온 거지.

그 간단한 걸 왜 모르시나?

그렇게 불만이면 앞으로 빨래하고 한 번만 헹궈서 그냥 줄까?

아니지, 그것도 아깝다면 헹구지 말까?

채소고 과일이고 씻지도 말고 줄까?

아침저녁으로 샤워하는 양반이 수도 요금을 운운하면 안 되지.

덜 쓰면 그만큼 덜 나오겠지.


"이참에 요강 하나 들여 주리?"

"갑자기 무슨 요강이야?"

"변기 물이 은근히 낭비가 많이 된다잖아. 집에 있는 동안만이라도 요강 사용하면 되겠네. 내가 큰맘 먹고 이참에 하나 장만해 줄게."

쓸 일이 있으면 쓰고 아낄 부분이 있으면 아끼고 그렇게 사는 거지.

한쪽에서 더 쓰면 다른 쪽에서 더 아끼도록 노력하며 사는 거지.

카지노 게임 추천만 알고 둘은 모르는 양반 같으니라고.

40 평생 차라리 짠순이 소리는 들을지언정 헤프다는 말은 들어 본 적 없는 나인데(아낄 수 있는 부분은 최대한 아끼려고 하지만 내가 무조건 악착같이 안 쓰려고 하는 사람도 아니고 그래도 써야 할 일이 있으면 쓴다), 본인도 알 만큼 알 텐데.

이래서 인연 없는 중생은 구제할 수 없다고 하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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