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에는 언제나 카지노 게임
일요일,
우리 집 아점(아침 겸 점심)은 카지노 게임이다.
준비하는 시간 대비 아주 맛있는 한 끼를 완성할 수 있고무엇보다
온 식구가 카지노 게임을 정말 좋아하기 때문이다.
일요일 우리 집 키워드가
'예배와 카지노 게임'이라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니다.
매끼 식사를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이
일요일에는 짧게나마 덜어 낼 수 있어 좋고
식구들과 함께 카지노 게임을 먹는다는 것이 하나의 즐거움이 되었다.
일요일마다
"카지노 게임 먹을 사람 손 들어요" 하다가 재미가 없어
어느 날기습적으로
"카지노 게임 안 먹을 사람 손 들어요"라고 메시지를 바꾸었더니
순간적으로 손을 든 아들
'아!' 하며 바로 손을 내린다 ㅎ ㅎ ㅎ
<들어가는 재료들
미리 뽑아 둔 야채육수, 카지노 게임떡 900g, 국거리용 소고기, 대파 1 뿌리,
마늘 4알, 계란 1개, 물만두 8개, 국간장, 소금, 후추,김가루,참기름이 전부다.
<카지노 게임 끓이기
1. 약한 불 위에 올린 냄비에 참기름 1스푼을 두르고 다진 마늘을 넣어 마늘향을 내고,
소고기를 넣어 핏물이 보이지 않을 정도만 익힌다.
2. 고기가 하얗게 익으면 육수 10 국자를 붓고(1인당 2 국자에 여유 2 국자-국그릇 기준)
국간장과 소금의 비율을 1:1로 심심하게 간을 맞춘 후(김가루에도 소금이 들어 있고
곁들여 먹을 김치도 염분이 있기에 국물을 약간 싱겁게 간을 한다)
카지노 게임과 냉동 만두를 넣고, 대파도 어슷썰기 해서 넣고 끓이다가 계란 1알을 넣고 잘 저어 준다.
3. 만두와 떡이 떠오르면 후추를 뿌리고 불을 끈다.
4. 각자의 그릇에 카지노 게임을 담고 위에 고소한 김가루를 올리면 끝이다.
만드는 방법과 시간은 초 간단하지만 맛은 손색이 없다.
아들은 항상 두 그릇, 딸은 중간에 국물과 약간의 카지노 게임 추가,남편은 나머지를 다 먹을 정도로 인기다.
김장김치, 무 말랭이 김치, 강화순무김치와 함께 내는데
딸은 연신 '맛있다'는 말로 엄마의 수고를 인정하고
가족들에게 널리 알린다.
카지노 게임값 한 푼 내지 않아도
귀하디 귀한 우리 집 만년 단골들을
자동적으로식탁에 앉히는
일요일 우리 집 고정 메뉴는 카지노 게임이다.
**카지노 게임에 녹아있는 엄마와 엄마의 부엌
요즘에는 먹고 싶을 때 언제나 먹을 수 있는 카지노 게임이지만
예전에는 설날에만 먹을 수 있는 카지노 게임이었다.
평소에는 쌀을 아끼느라 손이 작았지만
설날이 되면 넉넉한 마음으로 식구들과 손님들을 대접하고자한 말씩 카지노 게임떡을 뽑았다.
냉장고가 없던 시절이라 시원한 광에다 두었다가 정월대보름 때에는말린 떡을불려서 카지노 게임을 끓여 먹었다.
카지노 게임 위에 올릴 고명은
소고기를 잘게 다진 후 참기름에 볶아서 뚜껑이 있는 그릇에 보관했는데
우리들은 엄마 몰래 숟가락으로 퍼 먹기도 했다.
계란은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하여 지단을 부쳐 가늘게 채를 썰었고
귀한 김은 참기름을 넉넉하게 발라 석쇠에 한 장씩 올려 불을 땐 후 잔 불에 구워냈다.
김을 구울 때 불이 너무 세면 김이 홀라당 다 타 버리기도 했다.
설날 아침에 설빔으로 갈아입고
밥상에 둘러앉은 우리는 아버지의 덕담 한마디를 듣고 나서야눈앞에 있는 카지노 게임을 먹을 수 있었다.
아버지의 덕담은 주로 '한 해 동안 무탈'이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오후에는 정성스럽게 끓인 카지노 게임을 동네 어르신들께 돌렸는데
어떤 어르신께서는 며느리들을 불러 앉히고는
엄마의 카지노 게임떡의 두께, 고명으로 올린 지단 굵기, 국물에 대해끊임없는 칭찬을 하시며 '이게 카지노 게임이지'라고 하셨다.
나도 언젠가는
고기를 따로 볶고, 두 가지 색으로 지단을 올리고
구운 김으로 김가루를 올린
엄마가 자식들에게 먹인 그 정성 가득한 카지노 게임을
나의 가족에게 먹여야겠다.
혹시 우리 아들과 딸이 엄마가 끓여주는 것이
카지노 게임의 정석이라고 기억하고 우길까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