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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시트러스 Apr 24. 2025

카지노 가입 쿠폰와 성질머리

쌍둥이지만 각자 나는 나만의 길을 간다.

두 놈이 또 얼리었다.

여기서 ‘두 놈’이란, 우리 집 딸 2호, 딸 3호 쌍둥이를 말한다. 1분 차이로 이란성 쌍둥이로 태어난 두 놈은 얼핏 일란성처럼 똑 닮았다. 하지만 성격은 너무나도 다르다.

둘 다 미숙아로 태어나 신생아 때는 너무 조그맸었다. 작디 작은 손과 부러질 듯 가느다란 발목. 손으로 가만히 쥐어보면, 너무 작아 숨소리까지 놓칠까 괜한 눈물을 흘린 게 며칠이던가.


듬직한 어린이로 자라난 2호를 보면 정말 쓸데없는 걱정이었다. 아기 때 부터 그렇게 잘 먹더니 쑥쑥 자라서, 12월생임에도 친구들 중 가장 큰 어린이가 되었다. 우리는 2호에게 카지노 가입 쿠폰라는 별명을 지어주었다.


뚠뚠이는 명랑한 성격을 타고 나 먹는 것에 항상 진심이다. 어린이집 선생님이 어느 날 걱정스레 연락을 주셨다. "어머니, ㅇㅇ이가 어디 아픈가요? 오늘 밥을 한 그릇 밖에 안 먹었어요."


그리고 또 어느 날은 기쁨을 감추지 못한 채 연락을 주시기도 했다. "어머니, ㅇㅇ이가 씨름대회에서 1등 했어요. 남자친구들도 다 이겼어요!" 그 뒤로 선생님은 종종 뚠뚠이를 천하장사라고 부르신다.

그에 반면, 3호는 어떠한가. 쌍둥이들이 아기 식탁 의자에 앉을 만큼 자랐을 때였다. 아기들에게 간식을 보여 주며 "주세요" 를 연습시켰다. 뚠뚠이는 곧잘 조그만 손으로 주세요~를 해서 간식을 받았다.


3호는 카지노 가입 쿠폰가 성공하는 걸 보더니 인상을 팍 찌푸렸다. 그리고 그냥 바로 내놓으라고 온갖 짜증을 부렸다. "주세요"야 말로 음식 앞에 본능적으로 따라 하게 되는 아기 계의 개인기 1호가 아닌가.


그때 나는 직감했다. 얘는 본능마저 거스르는 성질머리를 타고났구나. 그리하여 3호의 별명은 성질머리가 되었다.


성질머리는 먹는 것에 전혀 관심이 없는 어린이로 판명되었다. 자기가 먹기 싫은 음식은 몰래 카지노 가입 쿠폰에게 주었고, 카지노 가입 쿠폰는 이를 전문적으로 받아 먹었다. 두 녀석의 작당으로 이제는 거의 언니, 동생으로 보이기까지 한다.

성질머리의 관심사는 드레스, 구두, 머리핀 등등이다. 엄마도 신경 안 쓰는 등하원룩에 진심이다. 본인 마음에 안 드는 옷으로 세팅해 놓았다가는 그날은 온 식구가 직장, 학교, 어린이집 지각하는 날이다.

이서 조잘 조잘 놀고 있는 모습을 보면 그래도 많이 키웠구나, 싶다. 6년 4개월 인생에서 서로 얼굴이 똑 닮은, 성격은 다른 친구가 있다는 건 어떤 기분일까. 엄마에게 혼나고 우는 성질머리 눈물을 닦아주는 뚠뚠이를 보노라면 둘 사이가 퍽 애틋한 것도 같다.


그래. 미숙아로 태어나, 잡기에도 무서울 만큼 작은 손에 대고 속삭였던 그 말을 오늘도 되 뇌인다.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좀 카지노 가입 쿠폰해도, 성질머리가 포악해도 서로 곁에서 행복한 어린이로 자라다오.


오늘 쌍둥이들이 어린이집에서 '내가 좋아하는 말'을 적어왔다. 우리 뚠뚠이는 '먹자'. 보통 다른 친구들은 사랑, 공주, 장난감 뭐 이런 말 썼던데.. 성질머리는 '경찰관'.

그래, 좋았어. 맛있는 것 많이 먹고 성질머리로 범인들 다 때려잡아보자. 엄마는 늘 너희를 응원한단다.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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