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ere Jazz Lives(2)
BGM이 있는 도시.
모든 호텔이 풀 부킹이었다. 도대체 뭐가 있길래 그런건지 오히려 오기가 생겼다.
간신히 숙소로 잡은 도미토리는 혼성 4인 1실이 기본이고, 욕실도 공동으로 이용해야 한다. 어떤 샤워부스에서 노래가 나온다. 누군가 샤워를 하며 음악을 틀어놓은 모양이다. 거리를 지날 때 마다모퉁이 곳곳에서 버스킹이 열리고, 클럽에서는집집마다 각양각색의 음악들이 흘러나온다. 하다못해 숙소 샤워부스에서까지 음악이 나오고 있는 것이다. 그래,여기는 뉴올리언스니까..
(나중에 알고보니 우리나라로 치면 붉은 악마의 연례 행사 같은 미식축구 결승전 '슈퍼볼'이 그곳에서 개최되는 주말이었다.심지어 트럼프도 왔다고 한다.)
짧은 기간 동안 수많은 클럽중 어디에 가볼까가 가장 고민이었다. 같이 여행한 친구의 지인이 '나는 거기가 가장 행복했어'라고 추천해준클럽에 가보기로 했다.
금요일 밤에 슈퍼볼 구경꾼까지 겹친 엄청난 인파를 뚫고 '버번 스트리트'를 걸어 'Fritzel's Europeanjazz Pub'라고 써진하얀작은 간판이 걸린 재즈 클럽에 도착했다.
5명의 연주자가 간신히 설 수 있는 작은 무대가 한 쪽 구석에 있고 작은 테이블과 의자가 그 둘레로 배치되어 있었다. 피아노 카지노 가입 쿠폰의 등이 자꾸 트럼펫 카지노 가입 쿠폰의 팔에 닿는게 안스러워보였다. 그래도 그렇게 서로의 호흡을 느껴가며 연주할 때 나오는 최고의 음악들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자정을 넘어 새벽 1시가 되기전 너무나도 훌륭한 연주를 했던 소프라노섹소폰주자가 마지막 곡을 부르기 시작했다.
"I see trees of green, red roses...."
세상에!
<Waht a wonderful world였다.
루이암스트롱의 고향뉴올리언즈에 앉아 그 노래를 듣다니..나는 그 순간 내가 와야할 곳에 도착했다는 느낌이 들어 눈물이 핑돌았다. 'What a wonderful'을 떼창으로 외치며 그 노래에 함께했던 순간이지금도 생각난다.
클럽 연주자들이 연주 중간에 자기들이 여기서 녹음한 거라며 소개했던 LP가 있었다. 아쉽게 이 LP에 <what a wonderful world는 없었지만, 뉴올리언즈 특유의 빠르고 익살스러운 연주와 클럽의 떠들썩한 분위기까지 고스란히 담아낸음반이었다.
나의 픽은 A면의 네 번째 곡 'Do what the Kingfish say'.뉴올리언즈 클럽은 연주자와 연주자의 거리 못지 않게 연주자와 관객도 가까운 거리에 있다. '거리'라는 말이 무색할 만큼 그냥 붙어있다는 표현이 맞겠다. 그만큼 관객과의 소통도 중요한요소인데 이 곡에는 특히 보컬이 멋들어지게 이야기를 풀어내는 중간에 부름, 그리고 청중들의 응답(call&response)이 생동감 넘치게 녹음이 되어있다.
소진되고 지친날,
내일 당장이라도 삶이 끝나도 그냥 아무렇지도 않을 것 같이 순간을 살아가는 재즈 뮤지션이 만들어낸 이 카지노 가입 쿠폰를 턴테이블에 올리면 그 시간만큼 나의 에너지도 왠지 충전될 것 같다.